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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생활 10년' 서울 박정빈 "한국말로 대화하니 좋네요" [이근승의 킥앤러시]

이근승 기자 입력 2021. 01. 26. 10:13 수정 2021. 01. 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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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출신 박정빈, 2021시즌 FC 서울 측면 공격 책임진다
-“박진섭 감독님의 축구요? 생각을 멈추지 않는 게 핵심”
-“매일 입맛에 딱 맞는 밥을 먹고 동료들과 한국말로 소통하는 게 가장 좋아요”
-“(기)성용이 형은 물론이고 룸메이트인 오스마르가 K리그 적응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유럽에서의 10년은 전반전, 서울에서 시작할 후반전은 훨씬 더 화려했으면”
 
FC 서울 측면 공격수 박정빈(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박정빈(26). 일찌감치 축구계 눈을 사로잡은 재능이다. 고교 시절인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Vfl 볼스프부르크에 입단했다. 2012년엔 그로이터 퓌르트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나이 18살 때의 일이다. 
 
박정빈은 이후 2.분데스리가(2부 리그) 칼스루에를 거쳐 덴마크 수페르리가 호보르 IK, 비보르 FF 등에서 뛰었다. 2019년부턴 스위스 슈퍼리그 세르베트 FC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유럽 생활만 10년. 박정빈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9-2020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해 고심 끝 FC 서울 이적을 선택했다. 2020년 1월 포르투갈에서 연습경기로 맺은 인연이 이적으로 이어졌다. 박정빈이 K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엠스플뉴스가 박정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럽 생활 10년’ 서울 박정빈 “매일 맛있는 밥 먹고 한국말로 소통하는 게 아주 좋아요”
 
박정빈(사진 오른쪽)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덴마크 수페르리가, 스위스 슈퍼리그 등을 경험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잘 준비하고 있습니까. 
 
K리그에서 뛰는 건 처음입니다. K리그 선수, 지도자, 문화 등에 적응하고 있어요. 가장 신경 쓰는 건 박진섭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입니다. 감독님이 원하는 팀 색깔에 맞추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어요.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 제 장점을 최대한 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요. 종일 축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웃음). 
 
박진섭 감독의 축구는 무엇입니까. 
 
생각이 멈추지 않는 축구. 영리하게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공을 주고받으면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축구예요. 쉽지 않습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야죠. 
 
고교 시절인 2010년 독일로 건너가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덴마크, 스위스 등에서 뛰기도 했죠. 훈련을 진행하면서 한국과 유럽의 차이를 느낀 게 있습니까. 
 
리그를 뛰어 봐야 한국과 유럽의 차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훈련에 합류한 지 3주 지났습니다(웃음). 확실한 건 K리그엔 기량이 우수한 선수가 즐비하다는 거예요.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깜짝 놀랐다?
 
너 나 할 것 없이 기본기는 물론 체력, 기술 등이 아주 좋아요. 2021시즌 팬들에게 아주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렙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웃음이 늘어난 것 같아요. 
 
웃음이 늘었다?
 
서울에 합류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유럽에서 10년을 살았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 믿고 독일로 건너갔어요. 버티고 또 버티길 반복했죠. 독일, 덴마크, 스위스 등에선 외국인 선수였습니다. 한국은 아니에요. 매일 입맛에 딱 맞는 밥을 먹고 동료들과 한국말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아주 좋아요(웃음). 
 
유럽 생활만 10년입니다. 다른 구단에선 제안이 없었습니까. 
 
서울과 인연이 깊어요. 2020년 1월 포르투갈에서 서울과 연습경기를 치렀습니다. 당시 서울 관계자분들이 저를 좋게 봐주셨어요. 저 또한 서울에 깊은 인상을 받았죠. 좋은 관계를 쭉 유지했습니다. 그러던 중 FA 자격을 취득했어요. 꼭 한 번 뛰어보고 싶은 팀 ‘서울’을 선택했죠. 유럽에서의 경험을 잘 살려서 좋은 경기력 보이겠습니다.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배웠다’고 하는 게 있습니까. 
 
학창 시절엔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는 다를 줄 알았어요. 선수 개인 기량이 우수하고 조직력 역시 탄탄한 건 사실입니다. 축구 선진국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어요. 하지만, 똑같은 축구입니다. 독일, 덴마크, 스위스 모두 11명의 선수가 팀을 대표해 그라운드에 나서요. 모두가 승전고를 울리기 위해 죽을힘을 다하죠.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과정에선 여러 이야기가 생깁니다. 어느 리그를 가든 똑같은 게 축구예요. 
 
“축구 인생의 후반전은 누구보다 화려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박정빈(사진 맨 왼쪽)은 한국 U-23 축구 대표팀에서 3경기를 뛰었다(사진=KFA)
 
유럽에선 쭉 측면 공격수로 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측면 공격수로 뛰는 게 가장 편해요(웃음). 하지만.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을 겁니다. 박진섭 감독님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거예요. 그게 프로죠. 
 
FC 서울은 2020시즌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팀 득점(27경기 23골)이 가장 적었습니다.
 
감독님이 “지금보다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하세요. 2021시즌 폭발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부담은 없어요. 서울엔 K리그1 최정상급 선수가 즐비합니다. 기성용, 오스마르 등 한 번의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줄 선수가 있죠. 저만 잘 준비하면 될 것 같아요(웃음). 
 
2021시즌 서울 주장 기성용도 유럽에서 오랫동안 생활했습니다. 기성용은 K리그에서의 경험도 풍부합니다. 조언해주는 게 있습니까. 
 
(기)성용이 형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어요. 어떻게 움직여야 좋은 기회를 잡아낼 수 있는지부터 서울과 K리그의 문화 등을 가르쳐 줍니다. 성용이 형 못지않게 K리그 적응에 큰 도움을 주는 선수가 있어요. 
 
누굽니까. 
 
제 룸메이트인 오스마르예요(웃음). 2020년 1월 포르투갈에서 연습경기 할 때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스마르는 K리그가 어떤 곳인지 잘 알아요. 특히나 국외에서 뛴 선수가 K리그로 왔을 때 어떻게 준비하고 시즌에 돌입해야 하는지 잘 알죠. 오스마르가 하나하나 챙겨주고 있어요. 고마운 동료입니다.     
 
서울은 2021시즌을 앞둔 이적 시장에서 박정빈, 나상호, 팔로세비치 등을 영입했습니다. 축구계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줘야죠. 2021시즌 K리그1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어요. 제 역할을 다해야 팀도 2020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서 온 힘을 다할 거예요. 서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평생의 꿈인 태극마크도 달 수 있을 거로 믿습니다.  
 
태극마크요?
 
국가대표는 유소년부터 프로 선수까지 모두의 꿈 아닐까요(웃음). 태극마크는 심장을 뛰게 합니다. 남들보다 더 땀 흘리게 만들죠. 우선 서울이 2020시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 힘을 더할 거예요. K리그에서 뛸 기회를 준 서울에 헌신하다 보면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올 겁니다. 
 
누구든지 시간이 지나면 은퇴를 합니다. 15년 뒤 선수 시절을 돌아봤을 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축구 인생 후반이 훨씬 더 화려했던 선수. 유럽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고생 많이 했어요(웃음). 물론 후회하진 않습니다. 많이 배우고 느꼈으니까. 축구 인생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후반전은 그간 쌓은 경험을 토대로 더 멋진 기억을 남기고 싶어요(웃음).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 
 
네. 
 
서울이란 팀을 선택하는 데 팬들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어요. 서울은 K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입니다. 2021시즌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잘하겠습니다. 몇 분을 뛰든 온 힘을 다할 거예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정빈이란 선수를 꼭 지켜봐 주세요. 서울에서 선수 인생의 가장 화려한 순간을 맞이할 겁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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