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스포츠서울

평창동계올림픽 3년 '영광뒤의 상처' 노로바이러스 피해 수련원은?[SS포커스①]

성백유 입력 2021. 01. 26. 13:50 수정 2021. 01. 26. 13:58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문을 닫아 썰렁한 오대산청소년수련원 모습[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저의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내달 9일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막이 오른지 3년이 되는 날이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축제가 막을 내린 지 어언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평창동계올림픽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 아직도 그 때 있었던 일을 놓고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한 사람. 오대산 호렙청소년수련원을 운영했던 이지환(45)대표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다. 평창올림픽개막을 앞두고 발생했던 ‘노로 바이러스’사건으로 인해 파산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전세계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노로바이러스 역시 평창을 위협했다.

호렙청소년수련원은 평창올림픽 당시 경기장 등 시설 경비를 맡았던 보안업체 유니에스와 숙박계약을 맺었다. 유니에스가 고용한 1200명의 안전요원들이 개막 수 주 전부터 투숙했다. 그런데 일찌감치 투입됐던 안전요원들이 노로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되면서 한때 봉쇄됐다. 격리조치가 끝난 뒤 정상운영 됐지만, 당시 질병관리본부와 조직위, 강원도가 중심이 된 대책회의의 결정에 의해 추가로 투입된 안전요원들은 다른 곳으로 분산됐다.

결국 호렙수련원은 올림픽이 끝난 뒤 유니에스측으로부터 계약 당시 받기로 했던 숙식비를 절반 정도 밖에 받지 못했다. 그리고 이후 경영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어 문을 닫았다.

이씨는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당시 노로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해 오대산빌리지가 정부의 질병 통제로 인해 피해를 봤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6민사부는 지난해 9월 이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인 대한민국,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그리고 강원도의 손을 들어줬다. 이씨는 1심 결과에 불복, 항소를 할 계획이다.

이씨는 “저는 1심에서 당시 유행했던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이동식 화장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해할 수 없는 사실관계와 불법 하천수 공급 업체의 처리 결과 조차 공개가 거부되어 이번 항소심을 통해 이러한 의문들이 해소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청산단 관계자는 “올림픽에 참여했다가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본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있다. 소송에서 책임관계는 법적으로 명확하게 결정이 나지 않아 책임을 질 수 없다. 1심 소송 결과는 조직위의 책임이 없는 것으로 판결 났다”고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한 페이지에 남아 있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물론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가장 잘 치러진 올림픽’으로 평가받았다. 또 적자를 우려했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수백억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이지환대표처럼 올림픽으로 상처를 입은 이들은 아직도 추위에 떨고 있다.
출입금지 표시줄이 오대산청소년수련원 입구를 가로 막고 있다.[스포츠서울 DB]
◇3년 전 평창에서는 무슨 일이?

노로 바이러스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큰 문제가 된 것은 대회 개막 전인 2월4일이었다. 당시 1200명의 경호인력의 숙소에서 수 십명의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대회 초반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 평창지역은 고산지대여서 수도물보다는 지하수사용이 많다. 그래서 매년 겨울이면 노로 바이러스가 상습적으로 발생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집단 발생이 보고 된 당일 저녁 이희범 조직위원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그리고 1200명의 사설 경호인력 전원을 다음날 아침부터 군병력으로 대체하고 확산을 막아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그때 노로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은 대회를 위해 설치했던 이동식 화장실에 물을 공급했던 업체가 수돗물 대신 하천물을 공급했기 때문이었다. 언론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대책회의에서 업체를 고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용두사미격으로 이 문제가 흐지부지 되면서 처음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증세 환자들이 발생한 호렙수련원만 피해를 보게 됐다.

노로바이러스는 더러운 물이 원인이 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물관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하도록 되어 있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 sportsseoul.com

이 시각 인기영상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