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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네트워크] '전격 경질' 램파드, 첼시에 남긴 빛과 그림자

김현민 입력 2021. 01. 26. 16:22 수정 2021. 01. 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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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램파드, 경기당 승점 1.67점으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체제 최저 승점(역대 밑에서 4위)
▲ 기대 실점(57.3골) 대비 실제 실점(77골) 최다 허용(+19.7골)
▲ 영입 선수들의 팀 적응 문제

[골닷컴] 글: 맷 퍼니스/편집: 김현민 = 첼시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경질하기에 이르렀다. 램파드 첼시의 문제점을 분석해 보았다.

프랭크 램파드가 공식 대회 84경기 만에 첼시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에 이어 이번 시즌 현재 9위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치자 첼시 이사진은 램파드에게 더 시간을 주지 않기로 했다. 첼시는 최근 공식 대회 10경기에서 5패를 당한 참이었다.

결과적으로 램파드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당 승점은 1.67점으로 첼시 역대 감독 중에서 글렌 호들, 이언 포터필드, 뤼트 굴리트 다음으로 떨어진다. 램파드보다 더 높은 경기당 승점을 획득했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경기당 1.70점)는 램파드 재임 기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경질됐던 감독이다.


램파드는 첼시에 부임한 2019년 8월 이래로 PL 57경기에서 95점의 승점을 따냈는데, 이는 레스터 시티(100점)보다 낮은 승점이다. 패배 횟수는 울버햄튼(18패)과 같았고, 실점(77골)은 번리(72실점)보다도 많았다.

이러한 기록들도 첼시 수준의 구단에게는 문제가 되지만, 라이벌 팀들과의 맞대결 성적은 더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시즌 6위 이상을 기록한 팀들을 상대로 첼시는 램파드 감독 하에서 총 15경기 3승 4무 8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램파드 재임 기간 내내 문제가 됐던 가장 큰 결점은 상대 슈팅을 막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대실점은 57.3골인데 실제로는 77골을 허용했다. 기댓값보다 무려 19.7골을 더 실점한 건데, 이는 같은 기간 다른 팀보다 12.5골 이상으로 많은 차이다.

이는 주로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케파는 자신의 유효슈팅 기대실점보다 실제로 12골이나 더 실점했다(페널티킥, 자책골 제외). 자연스럽게 램파드는 첼시 감독 중 PL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실점(1.35골)을 허용해야 했다.


지난 시즌 램파드는 첼시가 영입 금지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기존의 선수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뛰어난 유망주들을 1군으로 등용할 수 있었다. 램파드는 재임 기간 21세 이하 선수에게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12,545분의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이는 PL의 다른 어떤 감독보다 많은 기록이다.


2019/20 시즌 초반 당시 21세였던 태미 에이브러햄은 램파드 부임 이전까지 첼시에서 리그 출전 시간이 53분에 불과하고 선발 출전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램파드 밑에서 공식 대회 29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치게 되는데, 이는 다른 첼시 선수보다 10골 이상 많은 득점 기록이다.

메이슨 마운트 역시 팀 내에서 공식 대회 최다 출전(80경기)과 최다 도움(10)을 기록하며 11골을 득점하기까지 했다. 이제 막 22세가 된 마운트는 램파드 부임 이전까지 1부 리그에서 뛰어본 적조차 없었다.

현재 21세인 리스 제임스는 램파드 밑에서 공식 대회 55경기를 소화했다. 제임스보다 출전이 많은 첼시 선수는 여섯 명뿐이다. 그 외 크리스천 풀리식과 칼럼 허드슨-오도이가 램파드 감독 하에서 지난 시즌 첼시에서 중용된 어린 선수들이었다.


영입 금지 징계는 한 번의 이적 시장으로 끝났고, 첼시는 2020년 1월부터 선수 영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정작 첼시는 이적 시장에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격 자원으로 하킴 지예흐, 티모 베르너, 카이 하베르츠를 비싼 이적료에 영입했는데 이들 모두 PL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입 금지 징계는 한 번의 이적 시장으로 끝났고, 첼시는 2020년 1월부터 선수 영입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첼시는 이적 시장에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격 자원으로 하킴 지예흐, 티모 베르너, 카이 하베르츠를 비싼 이적료에 영입했는데 이들 모두 PL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램파드의 경기 스타일은 지난 시즌보다 이번 시즌 들어 더 느리고 복잡해졌다. PL에서 전진 속도는 지난 시즌 초속 1.4미터에서 이번 시즌 초속 1.3미터로 느려졌고, 한 번의 공격 시퀀스(공을 소유한 순간부터 소유권을 잃을 때까지의 연결 횟수)당 패스가 지난 시즌 4.3회에서 이번 시즌에는 4.7회로 늘어났다. 이번 시즌 첼시보다 한 번의 공격 시퀀스당 패스가 더 많은 PL 팀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5.2회)가 유일하다.

문제는 베르너의 경우 라이프치히 시절 직선적인 역습 축구에서 빛을 발한 선수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공을 갖고 5미터 이상 전진 후 9골 7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는 유럽 5대 리그 선수 중 5미터 이상 전진 후 최다 공격포인트였다. 하베르츠 역시 직선적인 역습 축구에 더 적합한 선수이다.

첼시의 차기 감독으로는 토마스 투헬이 거론된다. 독일 감독이 와서 독일 선수들인 하베르츠와 베르너를 제대로 활용하리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투헬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으로 공식 대회에서 74.8%의 승률을 기록했고, 2018/19 시즌과 2019/20 시즌 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2019/20 시즌에는 국내 대회 4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바이에른 뮌헨에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다.

램파드는 첼시가 리그 9위로 4위권에 승점 5점 뒤처진 상태에서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4년간의 옵타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 결과에 가중치를 부여해 이번 시즌 성적을 예측한 결과 첼시가 4위권 이내에 진입할 가능성은 13%에 불과했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순위는 6위였다(21.5%). 다음 감독이 이러한 예측을 뒤집고 4위 이상의 성적이라는 기존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번역: 이용훈(스태츠퍼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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