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절치부심'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 "나에게만 집중한다"

김창금 2021. 1. 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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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신경 쓴다. 나머진 생각하지 않는다."

재일동포 3세로 한국 남자유도대표팀 73㎏ 이하급 간판인 안창림(27·필룩스)이 달라졌다.

송대남 대표팀 코치는 "안창림이 마스터스 대회 이후 귀국해 자가격리 중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한다. 비대면 화상으로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데, 사이클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말 최초의 사기업 실업팀인 필룩스로 이적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 것도 안창림에게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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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73kg급 강자
최근 마스터스 대회서 금메달
두 번째 올림픽 도전 앞두고
자가격리 중에도 "체력훈련"
"리우 이후 더 성숙해졌다"
안창림이 대표팀 훈련에서 대련하고 있다. 대한유도회 제공

“나에게만 신경 쓴다. 나머진 생각하지 않는다.”

재일동포 3세로 한국 남자유도대표팀 73㎏ 이하급 간판인 안창림(27·필룩스)이 달라졌다. 2016년 리우올림픽 초반 16강전 탈락으로 허탈해하던 그가 아니다. 올림픽 입상 실패는 고통스러웠지만, 이후 5년간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온 힘은 그때 증강된 ‘독기’ 때문이다. 안창림은 “패배는 최악이었다. 하지만 실패에서 배웠다. 그 뒤 지금까지의 과정이 좋았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최근 카타르에서 열린 2021 도하 마스터스 대회에서 일본의 강호 하시모토 소이치(세계 2위)를 꺾은 것은 산뜻한 새해 출발을 알린 신호다. 도쿄올림픽까지 6개월간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9일부터는 진천 국가대표훈련원에 들어간다. 필룩스팀 감독이며 대표팀 코치인 송대남 사령탑과는 ‘가슴과 가슴으로’ 통하는 사이여서 훈련 환경은 최상이다.

송대남 대표팀 코치는 “안창림이 마스터스 대회 이후 귀국해 자가격리 중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한다. 비대면 화상으로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데, 사이클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림픽까지 아직 6개월이 남았지만 팬들의 최고 관심은 호적수인 오노 쇼헤이와의 재대결 여부다. 오노는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며, 안창림에 6전6승을 거둘 정도로 강하다. 안창림도 늘 세계 톱5의 선수여서, 둘의 올림픽 맞대결은 세계 유도계에서도 주목하는 경기다.

이에 대해 안창림은 ‘쿨’했다. 그는 “큰 대회를 준비하면서 상대방을 분석하는 것은 훈련의 하나다. 하지만 제일 신경 쓰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머지는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송대남 코치도 “리우 때 눈물 나게 훈련하고 갔지만 오노만 너무 생각하다가 덜컥 덜미를 잡혔다. 오노와 다른 선수는 똑같다. 오노와의 대결 이야기가 더는 이슈가 안 됐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당시 지나치게 일본 선수들만 경계하면서 유럽 등 다른 나라 선수들 분석에 소홀했던 것이 패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창림의 호쾌한 업어치기. 대한유도회 제공

결국 체력 훈련 등 루틴을 이어가고, 약점을 보강하고, 신병기를 준비해야 올림픽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운’까지 움켜쥘 수 있다. 다행히 잔 부상에서 온전히 회복했고, 업어치기 기술도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할 수 있도록 많이 다듬었다. 실패를 배경으로 경기 운영의 노련미를 끌어올린 것은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다.

안창림은 “리우에서 금 따고 싶었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결과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다. 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식단 조절하고, 수면 관리하면서 내 길만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말 최초의 사기업 실업팀인 필룩스로 이적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 것도 안창림에게 큰 힘이다. 안창림은 “누구라도 자기 능력을 1%라도 더 끌어올리고 싶은 게 욕심이다. 배상윤 회장님이 정말 많이 도와준다. 120%의 능력을 내도록 이끌어준다”고 소개했다.

이번주 대표팀 소집훈련에는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안바울(66㎏ 이하)을 비롯해 김원진(60㎏ 이하), 곽동한(90㎏ 이하), 조구함(100㎏ 이하) 등 국내 최고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다. 본격적인 올림픽 체제로 들어가는 것이다.

안창림은 “다른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동안 해왔던 것 만큼만 시합장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말에서 5년 전과 다른 결의가 느껴진다. 확실히 그는 더 ‘세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안창림. 대한유도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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