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십자인대파열 2회' 스트루트만, 다시 중요한 인물로

이형주 기자 2021. 1.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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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월에 합류해 적응기도 없이 활약 중인 제노아 CFC 미드필더 케빈 스트루트만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5번째 이야기: '십자인대파열 2회' 스트루트만, 다시 중요한 인물로

다시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제노아 CFC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에 위치한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9라운드 칼리아리 칼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제노아는 리그 2경기 만에 승리했고 칼리아리는 리그 1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올 시즌 제노아는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며 한 때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12월 22일 제노아는 롤란도 마란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다비데 발라르디니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팀이 반등하고 있다. 특히 최근 리그 2경기서 1승 1무를 수확하며 16위로 강등권에서 나왔다. 그 중심에 케빈 스트루트만이 있었다.

제노아는 하위권을 맴도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월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그 중 하나로 스트루트만을 프랑스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임대해왔다. 임대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다.

현재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팀에 있지만, 스트루트만은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아주 어릴적부터 성숙한(?) 외모였던 스트루트만은 17세에 네덜란드 1군 데뷔를 할 정도로 촉망받는 재능이었다.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란 대표를 다 거치기도 했다. 

스트루트만의 주목도는 2013년 무렵 PSV 아인트호벤에서 AS 로마로 이적하던 전후로 절정을 이루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그를 원하기도 했다. 로마 합류 이후에는 아우다이르의 영구 결번이었던 AS 로마의 6번을 동의 하에 받았다. 그에 대한 기대감을 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니엘레 데 로시, 케빈 스트루트만, 라자 나잉골란이 이루는 단단하고 파괴적인 미드필더진은 로마의 자랑이었고 이에 팀은 스쿠데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스트루트만이 2014년 3월, 2015년 1월 두 차례나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겪었다. 그리고 스트루트만은 이전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 

스트루트만은 부상 복귀 이후 부진하며 주전 자리에 밀렸다. 2018년 마르세유로 이적했지만 상황은 비슷해서 모르강 상송 등 재능있는 미드필더들이 활약하는 사이에서 조연이 돼아만했다. 엘리트 코스란 엘리트 코스는 다 밟은 그가 느낄 상실감이 어느 정도였을지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에 합류한 제노아의 상황은 달랐다. 제노아는 스트루트만이 주역이 돼줘야 잔류를 할 수 있는 팀. 발라르디니 감독도 이적 직후부터 그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그가 자신의 축구를 필드 위에서 구현시킬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입성 직후부터 활약이 환상적이다. 직전 라운드 중원을 장악하며 막강 공격력의 아탈란타 BC 원정서 팀이 0-0 무승부를 수확해오게끔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 경기에서 활약은 더 뛰어났다. 

제노아 CFC 유니폼을 입은 스트루트만의 모습

스트루트만이 이번 칼리아리전에서도 특유의 묵직함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제노아는 5-3-2 포메이션을 쓰는 팀인데, 스트루트만은 3명의 미드필더 두는 구성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활약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는 어시스트를 하기도 했다. 전반 9분 만에 상대 아크 서클에서 패스길을 보고 상대 골문 앞으로 공을 보냈다. 이는 마티아 데스트로의 득점으로 연결됐고 이후 결승골이 됐다.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던 그가 다시 주연이 돼 부활의 나래를 펴기 시작한 것이다. 

일상 생활이라도 쉽지 않게 되는 십자인대 부상을 두 번이나 겪었던 스트루트만. 부상, 부진에서 일어나 다시 주인공처럼 활약하는 기분은 어떨까. 가늠조차 할 수 없지만 스트루트만은 특유의 포커 페이스로 자신이 해야할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노아 CFC,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케빈 스트루트만 SNS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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