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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SK가 매각을.." 기대·우려 엇갈린 야구계

김철오 입력 2021. 01.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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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이마트의 SK 와이번스 구단 인수를 놓고 야구계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린다.

프로스포츠에서 기업의 신규 유입은 리그의 인기와 가능성을 나타내는 증거로 평가되지만, SK 구단의 경우 올해로 40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에서 '악재 없는 매각'의 사실상 첫 사례여서 다른 시선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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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1352억원8000만원에 구단 인수
대기업 각축장 40년 판 흔든 SK 매각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자료사진. 뉴시스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SK 와이번스 구단 인수를 놓고 야구계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린다. 프로스포츠에서 기업의 신규 유입은 리그의 인기와 가능성을 나타내는 증거로 평가되지만, SK 구단의 경우 올해로 40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에서 ‘악재 없는 매각’의 사실상 첫 사례여서 다른 시선을 받는다. 야구계에서 이마트의 진입보다 SK의 퇴장에 놀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신세계그룹의 SK 구단 인수는 공식화됐다. 신세계그룹은 26일 “SK텔레콤이 보유한 SK 구단 지분 100%를 이마트를 통해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주식 1000억원, 구단 시설·토지 352억8000만원을 모두 합산한 1352억8000만원이다.

신세계그룹은 SK 구단을 인수한 뒤에도 연고지를 인천으로 유지하며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과 직원 전원의 고용을 승계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선임된 김원형 감독의 선수단 지휘권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23일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3월 출범을 목표로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새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의 개막일은 오는 4월 3일로 예정돼 있다.

이마트 야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회원자격 양도를 신청하고 서류를 제출한 뒤 이사회 심의와 총회 승인을 거쳐야 프로야구에 합류할 수 있다. KBO 총재와 10개 구단주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재적회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다른 구단과 연고지 분할 등 쟁점사안이 없는 이마트 야구단의 승인은 변수가 없는 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KBO 관계자는 “행정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로야구를 향한 신세계그룹의 관심은 이미 감지됐다. 2012년 복합쇼핑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유통업의 경쟁자는 야구장과 테마파크”라고 경영철학을 밝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발언을 놓고 향후 야구단 창단·인수 가능성으로 본 해석도 있다. 평소 SNS 활동이나 방송가 인맥을 긍정적으로 활용한 정 부회장의 대중적 인지도,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유통기업 브랜드의 물류망은 프로야구와 시너지를 낼 호재로 평가된다.

이런 기대에도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이유는 모기업의 재정난을 동반하지 않은 SK 구단의 매각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출범 소문은 종종 들려왔다. 문제는 매각된 구단이 SK라는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부진했지만, 한국시리즈 4회 우승 팀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매각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SK의 구단 매각은 1982년 출범한 뒤 대기업의 각축장으로 펼쳐진 프로야구의 판을 흔들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그동안 구단의 모기업 변경은 OB에서 두산, 빙그레에서 한화, 해태에서 KIA처럼 상대적으로 큰 재정규모를 가진 기업으로 인수되는 형식을 취했다. 현대전자의 재정난으로 히어로즈 구단에 선수들을 보낸 현대 유니콘스, 방송의 공공성을 위해 LG로 구단을 넘긴 MBC 청룡의 해단 과정에도 뚜렷한 명분은 있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 연간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대중성, 경쟁사와 은근한 자존심 대결 등 기업마다 야구단을 운영해온 이유는 다양했다. 두산의 경우 지난해 내내 불거진 매각설에도 한 시즌을 버텨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구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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