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왜 팔았고, 신세계는 왜 야구단을 샀을까 [Q&A]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입력 2021. 1. 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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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신세계그룹이 26일 SK텔레콤으로부터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1352억8000만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갑자기 알려진 야구단 매각 소식에 야구계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SK 와이번스 내부도 전혀 몰랐을 정도로 조심스러우면서도 전격적인 결정이다.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 관련 궁금증을 Q&A로 풀어본다.

- 신세계그룹은 왜 야구단을 인수했나

신세계그룹은 수년 전부터 야구단 인수를 타진해 왔다. 온오프 통합 경험에 익숙한 야구팬이 신세계그룹 고객과 공유경험이 크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이마트 정용진 부회장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 왜 두산, 히어로즈가 아닌 SK를 인수했나.

신세계그룹은 두산, 히어로즈 뿐만 아니라 KIA 타이거즈에도 인수 의사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과 KIA는 매각 의사가 없었고, 히어로즈는 지분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매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SK가 매각 의사를 나타내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 SK는 왜 야구단을 팔았나

SK 그룹은 최근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를 가져왔다. 비교적 큰 규모의 프로야구보다 아마추어 스포츠를 지원하는 쪽에 집중하는 것이 그룹의 방향과 맞다는 판단을 했다. 신세계의 적극적인 인수 의사도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가 야구를 더 발전시키고 SK가 아마추어에 집중하는 식이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대승적 측면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상의 이유,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 언제 결정됐나

신세계그룹, SK텔레콤 모두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합의 과정을 거쳤다”며 즉흥적 결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큰 틀에서 합의하고 본격적 검토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 1352억8000만원은 어떻게 계산됐나.

양쪽 모두 “내외부의 판단과 검증을 거쳐 적정하게 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이 1000억원, 토지가 352억8000만원으로 구성됐다. SK가 2군 구장으로 사용하는 강화 구장과 숙소가 모두 포함됐다.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의 가치 1000억원은 이후 다른 구단의 매각·인수에 있어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 팀 이름, 마스코트 등은 어떻게 되나.

인수 주체가 신세계 이마트여서 팀 이름에는 이마트 관련 브랜드 등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관계자는 “팀 이름, 마스코트 등 선정에 있어 실무팀이 움직이고 있다”며 “팬 공모 등 여러가지 방식이 있는데 4월 개막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팀 이름, 유니폼 컬러 등을 합성해 만들고 있다.

- KBO리그 회원 가입 절차는 어떻게 되나.

구단 인수 관련해서 이사회 소집 뒤 의결을 거쳐 총회에서 심의를 마무리하는 구조다. 구단 주인이 바뀔 경우 가입비를 내도록 돼 있다. 신규 창단, 인수 뒤 재창단 등 사안에 따라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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