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주민규&진성욱, 제주가 자신있는 이유 [인터뷰&]

서귀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입력 2021. 1.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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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제주 유나이티드 진성욱(왼쪽)과 주민규가 26일 제주 서귀포의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귀포 | 윤은용 기자


2019년 K리그1 최하위로 추락해 K리그2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당했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K리그2 우승을 차지하고 한 시즌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돌아왔다. 남기일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과 선수들의 투혼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다시 돌아온 K리그1에서, 제주는 조용히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의 공격을 이끌 두 토종 공격수 주민규(31)와 진성욱(28)은 이런 제주의 반란을 이끌 선봉장들이다.

26일 제주 서귀포의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주민규와 진성욱은 하나 같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음을 밝혔다. 주민규는 “시즌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는 중인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그래도 시즌 시작할 때까지는 잘 준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성욱도 “아직 몸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아 훈련이 많이 힘들다. 그래도 아직은 할 만하다”고 멋쩍게 웃었다.

둘은 지난해 제주 공격의 핵심이었다. 잘 나가는 울산 현대에서 이적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주민규는 18경기에서 8골(2도움)을 넣었고, 진성욱도 상주 상무에서 제대해 시즌 중반 합류했음에도 13경기에서 5골(2도움)을 넣어 제주의 K리그2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제주의 승격 과정을 처음부터 함께 했던 주민규는 “K리그2라는 것을 감안하고 울산을 떠나 제주로 온 것이었다. 난 제주가 K리그2에 머물러있을 팀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다.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줬다. 옮기길 잘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제주는 지난해 외국인 공격수의 부재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남 감독이 성남 FC에서 제주로 오면서 데려온 에델은 4경기에서 1골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끝에 시즌 말미 계약해지했다. 제주는 현재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 이번 시즌도 제주의 공격은 주민규와 진성욱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리그에서 검증이 된 선수들이고 실력도 뛰어나다.

여기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지난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뒤 곧바로 제주에 합류한 정조국 코치다. K리그 통산 121골로 역대 5위에 올라있는 정 코치는 K리그를 대표하던 공격수로 이들에게 든든한 조언자가 되고 있다. 진성욱은 “같은 공격수 출신이다보니 우리 입장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사실 한국에 스트라이커가 거의 없다보니 외국인 선수와 경쟁을 해야만 하는데, 코치님이 그 부분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규 역시 “작년까지 형으로 같이 있었는데 코치로 가더니 처음이라 그런지 하나하나 가르쳐주려는 열정이 참 많다. 올해 같이하게 된 것이 너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다가오는 새 시즌, 둘은 하나같이 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주민규는 “공격수는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 나와 성욱이, 그리고 외국인 선수가 두 자리수 득점을 하면 제주도 충분히 우승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진성욱도 “두자리수 득점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 올해는 그것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의 토종 공격 듀오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서귀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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