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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K리그 돌고도는 외인..검증됐으나 익숙 '양날의 검'

임성일 기자 입력 2021. 01. 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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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제리치, 무릴로 등 K리그 내 다른 팀으로
지난해 포항 공격의 핵심이었던 일류첸코(오른쪽)와 팔로세비치가 2021시즌에는 각각 전북현대와 FC서울에서 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리그의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 기준, 38라운드였던 일정을 27라운드로 대폭 줄였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좋아졌을 때 소수의 팬들이 함께 했던 기간이 있었으나 대부분은 '무관중 경기'였다. 그로인해 구단들이 큰 재정 손실을 입는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2021시즌은 일단 정상 38라운드 복귀로 방향을 정했으나 언제든 변수는 있다. 구단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수급이 여의치 않다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구단 스카우트나 감독이 직접 해외로 나가 새로운 선수를 체크하는 과정 자체가 어려워진 시대다. 영상 자료로는 한계가 있고 만약 불러 들였는데 눈으로 확인해보니 문제가 발생하면 또 다시 '자가격리' 등으로 시간을 버려야한다.

그래서 현장에 불고 있는 바람이 '검증된 외국인' 붙잡기다. 과거에도 능력이 입증된 선수를 다른 팀이 데리고 가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올해처럼 많았던 적도 드물다.

K리그 4연패에 빛나는 전북현대는 지난해 포항스틸러스 공격의 핵이었던 일류첸코를 영입했다. 포항의 리그 3위를 견인했던 소위 '일오팔팔(일류첸코-오닐-팔로세비치-팔라시오스)' 라인의 선봉장이던 일류첸코는 총 19골을 터뜨려 울산 주니오(26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던 골잡이다.

은퇴한 이동국과 김천상무 입대가 유력한 조규성 등 스트라이커들이 빠지는 전북은 일류첸코의 영입으로 기존 구스타보와 막강 투톱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일류첸코와 포항에서 호흡을 맞췄던 팔로세비치는 FC서울로 유니폼을 바꾼다.

팔로세비치는 지난 2019년 여름 포항이 임대로 영입하면서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해 16경기에서 5골4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팔로세비치는 2020시즌에는 22경기에서 무려 14골6도움을 작성하는 등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득점과 도움 그리고 공격 포인트(20개) 모두 리그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지난해 리그 최소득점(27경기 23골) 수모 속에서 정규리그 9위에 그쳤던 서울은 나상호를 데려온 것에 이어 팔로세비치까지 영입하면서 공격진의 무게감을 크게 더할 수 있게 됐다.

서울만큼 골 가뭄에 시달리다 8위(27경기 27골)에 머물렀던 수원삼성도 검증된 골잡이를 품었다. 수원은 26일 "2021시즌 최전방을 책임질 스트라이커 우로시 제치리를 영입했다"면서 "제리치 영입으로 일본 J리그로 이적한 타가트의 공백을 메우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비아 출신인 제리치는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2018년 강원FC 소속으로 24골 5도움을 기록하며 당시 득점 2위에 올랐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경남FC 소속이었다.

이밖에 마사(수원FC→강원), 아슐마토프(광주→강원), 리차드(울산→성남), 아길라르(제주→인천), 무릴로(전북→수원FC) 등 '구관이 명관'을 외친 팀들이 많다. K리그2 역시 윌리안(광주→경남), 바비오(부천→서울 이랜드)에서도 이런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검증된 외국인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데얀처럼 알고도 막기 힘든 수준이 아니라면, 익숙해진 외국인은 위력이 반감될 수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앞서 언급했듯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다. 한 프로축구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팀들이 외국인 선수 수급에 애를 먹었다. 과거처럼 잘못 뽑았다 판단됐을 시 다른 선수로 변경하는 것도 어려웠고 때문에 그냥 국내 선수들로만 일정을 소화했던 팀들도 적잖다"고 현장의 고충을 전했다.

이어 "올해도 어려움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물건'을 발견해 대박을 터뜨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안정'에 무게감을 두고 기존의 선수들에 많이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류첸코나 팔로세비치는 복수의 K리그 클럽들이 경쟁을 펼쳤다.

일단 확인된 실력이 있으니 평균 이상은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프로팀 관계자는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뽑는 게 안전한 것은 맞다. K리그와 한국에 모두 적응했으니 아무래도 유리하다"면서도 "하지만 그 선수를 파악한 것은 상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익숙해진 선수라는 측면에서는 불안요소도 있다"고 설명했다.

알아도 못 막는 수준의 위력이라면 모르겠으나 스타일이나 습관 등이 파악돼 막기가 혹은 공략하기가 쉬운 외국인이라면 전처럼 좋은 기록을 남기기 힘들 수 있다는 접근이다. 데얀처럼 롱런한 이들도 있으나 첫 등장에 비해 기록이 반감돼 떠난 이들도 적잖다.

리그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그런 익숙함은 해당 외국인 선수만이 아니라는 것도 고려대상이다. 검증된 외국인. 일종의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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