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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책임감에..강이슬이 눈물을 흘렸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입력 2021. 01. 27. 16:35 수정 2021. 01. 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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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의 강이슬(가운데). WKBL제공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의 강이슬은 지난 23일 KB스타즈와 홈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자신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5점을 넣었지만 정작 팀은 78-84로 패했다. 1쿼터 한때 10점 차까지 앞서 나가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뒷심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강)이슬이가 자책했던 것 같다”고 했다. 본인 역시 “초반 경기력이 좋았고, 상대는 하루 휴식 후 경기였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런데도 져서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울었다”고 말했다.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 때문일까. 강이슬은 이번 시즌 여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진한 팀 성적,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자괴감이 마음 한 구석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애써 태연한 척 하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강이슬은 27일 전화통화에서 KB전을 마친 후 눈물을 흘린 데 대해 “힘들고 부담스러워도 웬만하면 티를 안내려고 하는데 9연패까지 하다보니 감정이 극에 달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강이슬은 이날 현재 경기당 평균 16.4점(4위)에 6.2리바운드(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준수한 성적이다. 지난해 11월 26일 삼성생명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35점)까지 세웠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 올시즌은 온통 잿빛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강이슬은 “개인적으로 못한 것만 생각난다. 올시즌에는 다 아쉽다”고 말했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잘 될 거라고 믿었지만 경기는 생각만큼 풀리지 않았다. 승수를 쌓지 못하고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자꾸 떠오른다고 했다. 특히 신한은행과의 첫 경기에서 55-73으로 완패한 게 가장 후회스럽다고 했다. “시작부터 뭔가 흐트러진 것 같아요.”

여기에 어깨부상이란 악재까지 덮쳤다. 프로에 들어와 부상 때문에 3경기나 출전하지 못한 건 처음이었다. 웜업 도중에 공을 받다가 뒤로 꺾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좀 아팠지만 경기를 갑자기 빠질 수 없어서 참고 출전한 게 ‘독’이 됐다. 강이슬은 “다음날 통증이 더 심해지고 팔이 안 올라가더라”며 “오히려 뛰지 않았으면 하는 후회가 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하나원큐는 시즌 전 4강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지난 시즌 빠른 농구를 구사하며 3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엔 높이까지 보강해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어긋났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버린 시즌은 과거의 시간. 앞으로 남은 경기를 잘 치르는 게 목표다. 7경기에서 5할 이상 승률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도 연패를 끊으면서 많이 올라왔다. 강이슬은 “실망도 크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나머지 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라며 “매 경기 죽어라 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남은 숙제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강이슬의 농구가 올시즌으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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