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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 재밌다" FC서울 독하게 바꿔가는 박진섭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입력 2021. 01. 2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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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박진섭 감독(왼쪽)이 지난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전술판을 놓고 움직임을 지시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의 1차 동계훈련지 경남 창원축구센터는 차가운 겨울 공기도 녹이는 열기로 채워졌다. 강등권에서 겨우 살아남은 지난 시즌 악몽을 되풀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선수들의 땀방울을 통해 전달됐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 신임 감독의 새 전술에서 눈도장을 받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까지 더해졌다.

박 감독은 “팬들이 즐거워할 만한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건 결국 승리다. 그는 “결국 즐거운 축구는 이기는 축구 아닌가. 기동력과 많은 움직임을 통해 활발한 공격축구를 선보일 것”이라며 박진섭표 ‘FC서울’의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팀 득점 최하위였다.

서울은 2016시즌 K리그1 정상에 오른 뒤로 과거의 영광과 멀어졌다. 이후 두 차례나 강등 고비를 넘겼다. 2018시즌에는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겨우 1부리그에 잔류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3명의 감독대행과 함께 보낸 지난 시즌에는 강등권 싸움을 벌이다 9위로 마감했다.

서울은 지난 몇 시즌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박 감독은 K리그에서 가장 주가가 높은 지도자다. 2018년부터 광주FC를 이끌며 이듬해 K리그2(2부) 우승과 1부 승격을 일궜다. K리그1 도전에서도 첫 해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파이널A에 진출하며, 팀을 역대 최고 성적인 6위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한동안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던 서울이 이적시장에서 모처럼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대감을 더 높였다. 서울은 득점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팔로세비치, 나성호, 박정빈 등을 영입했다. 또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영입까지 준비하고 있다.

‘명가 재건’을 향한 선수들이 의지가 강한 점도 긍정적이다. 박 감독은 “사실 나는 우승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말을 하더라. 나한테 부담 주려는건가”라고 웃으며 “그만큼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우승권을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새해 첫 훈련에서도 박 감독은 “서울은 우승을 다투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와 강력한 라이벌이 돼야 한다”며 2021시즌을 재도약의 첫 단추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FC서울 박진섭 감독(가운데)이 지난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훈련 내용을 지시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박 감독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스로도 광주 때와는 또 다른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 기대, 압박 등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는 “팀 성적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한 두단계 올라서는 것이 아니라 서울다운 성적을 내고 싶다. (성적에 대한)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독한 다짐을 전했다. 경기력 뿐 아니라 그동안 구단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돼왔던 팬, 미디어 소통에도 신경쓰겠다고 했다.

그라운드를 조용히 바라보는 박 감독의 눈도, 새 시즌 구상으로 가득한 박 감독의 머릿속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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