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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김남일 성남FC 감독 "작년 '안방 부진' 죄송..올 시즌 '홈 승률 높은 감독' 될 것"

서귀포 | 윤은용 기자 입력 2021. 01. 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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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4경기 선전 이후 부진의 늪
강등권 겨우 벗어난 기억 씻고
순위 도약·팬심 회복 공약 걸어

[경향신문]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26일 전지훈련 중인 제주 서귀포의 선수단 숙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귀포 | 윤은용 기자

성남FC 김남일 감독(44)은 분명 더 단단해졌다. 강렬하면서도 깊은 눈빛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현역 시절엔 넘치는 카리스마로 그 어떤 선수와의 대결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던 그지만 감독 데뷔 시즌에는 눈물을 보일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1차 전지훈련지인 제주 서귀포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쓰라린 지난 시즌 기억과 마주한 뒤 “그래도 돌아보면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게 많다. 그런 경험을 발판 삼아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차분한 말투였음에도 지난 시즌과는 다를 것이라는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성남의 지난 시즌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시즌 첫 4경기까진 2승2무라는 호성적으로 출발했다. 김 감독은 감독 데뷔 한 달 만인 지난 5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팬들도 김 감독의 화려한 등장을 반겼다.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끄는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 비교하며 ‘남메오네’라는 별명도 생겼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이때까지였다. 이후 힘겨운 여정 속에 순위가 계속 떨어졌다. 시즌 막판 살 떨리는 강등 전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김 감독은 잔류를 확정한 최종전에서 참고 참았던 눈물을 비추고 말았다.

성남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김 감독은 “모든 과정이 순조롭다.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서도 잘 따라와줘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은 체력이다. 실패 요인이 체력 관리에 있었음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감독을 처음으로 맡다 보니 의욕이 많았다. 잘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실제 준비도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했다”며 “작년 태국 전지훈련에서는 체력보다 전술 훈련에 더 많이 신경썼는데, 그게 시즌을 치르면서 큰 타격이 됐다”고 했다. 또 매 경기 스쿼드 구성도 지난 시즌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순위 도약을 위해 팬들을 위해 안방 승률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도 분명히 했다. 성남은 지난 시즌 안방에서 2승3무9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 김 감독은 “코로나19로 팬들이 경기장에 오지 못했는데, 팬들이 주는 동기부여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실감했다. 팬들께 너무 죄송했다”며 “올해는 ‘홈에서 승률이 높은 감독’이라는 소리 좀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 월드컵 멤버 대거 ‘컴백’
K리그 주목도 높아지는 올해
“홍명보의 울산과 경기 ‘기대’
존경하지만 지고 싶지는 않다”

올해 K리그에는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들이 대거 돌아왔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냈던 홍명보 감독이 울산 현대 사령탑으로 왔고, 이영표 전 해설위원이 강원 FC 대표이사가 됐다.

여기에 은퇴 후 대한축구협회 유스 본부장으로 일하기도 했던 박지성이 전북 현대의 클럽 어드바이저가 됐다. 한·일 월드컵 당시 동료로 함께 동고동락했던 김 감독도 이들의 복귀가 반갑다. 김 감독은 “(이들의 복귀가) K리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팬들 입장에서도 더 즐거워할 요소가 많아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박지성 같은 경우는 유럽에서 경험한 것들을 구단과 선수 그리고 서포터스에게도 피드백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북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별히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과 맞대결을 기대했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같은 남자로서 정말 멋진 사람이고,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면서도 “그렇지만 울산을 상대로 지고 싶지는 않다”며 은근히 승부 근성을 드러냈다.

서귀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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