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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솔레이션 1인자 꿈꾸는 신한은행 김애나, "저돌적인 플레이, 앞으로도 기대해달라"

서호민 입력 2021. 01. 28. 10:13 수정 2021. 01. 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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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우리은행 전 깜짝 활약으로 여자농구 팬들을 큰 충격에 빠트린 김애나(25, 168cm)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에너자이저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물론 그는 자신의 주 무기인 1대1 아이솔레이션도 주저함 없이 마음껏 펼치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3-74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본 팬이라면 아마 신세계를 경험했을 것이다. 경기 종료 후 헤드라인을 장식한 건 극적인 역전 3점포의 주인공 우리은행의 박혜진이었지만, 며칠 동안 팬들 사이에서는 박혜진의 커리어하이 활약상보다 신한은행의 2년차 중고신인 김애나의 깜짝 활약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김애나가 이날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22분이면 충분했다. 그야말로 WKBL 역사에 남을만한 깜짝 활약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애나는 이날 22분 47초를 뛰면서 19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체 야투율도 60%(6/10)에 달했다. 3점슛도 1개가 있었고, 자유투는 8개를 얻어 6개를 성공시키는 등 슈팅 감각도 돋보였다.

특히 압권은 승부처였던 4쿼터였다. 김애나는 4쿼터에만 9득점을 집중시켰는데, 치열했던 승부처 아이솔레이션에 의한 득점을 수 차례 연출하며 팬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NBA에서나 나올법한 고난도의 1대1 기술을 수차례 성공시켜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김애나는 2019-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2순위 지명자로서 허예은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다.

 

하지만 2019-2020시즌, 자신의 데뷔전을 선발출전으로 장식했던 그는 경기 도중 십자인대 파열을 당하며 불운한 데뷔 시즌을 보내게 됐다. 그렇게 그는 어느 새 잊혀져가는 유망주가 됐지만 김애나는 오랜 재활 끝에 다시 코트로 돌아왔고, 이날 한 경기 활약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말끔이 떨쳐냈다.

김애나는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그 기간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다. 장기인 아이솔레이션 공격은 물론 수비, 궂은일 등에서 발전도 꾀해 팀의 에너자이저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또 자신의 롤 모델로 NBA 스타 플레이어 출신 스티브 내쉬를 꼽은 그는 한국에서 코리아 드림을 이뤄내겠다는 큰 꿈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유선 통화를 통해 이뤄진 김애나와의 인터뷰다.

Q. 데뷔 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뛰며 19점을 기록했다. 당시 경기의 상황과 느낌을 듣고 싶다.
그날 따라 몸 컨디션이 좋았다. 또 운도 잘 따랐다. 공격 포제션마다 야투가 잘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Q. 팀이 패해 굉장히 아쉬웠을 것 같다.
당연히 팀이 패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고 기분도 좋지 않았지만, 우리은행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끝까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나 역시 코트 안에서 내가 갖고 있는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Q. 4쿼터에는 아예 1옵션 역할을 부여 받았다. 특히 1대1 아이솔레이션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정상일 감독이 어떤 주문을 했는지.
감독님께서 코트 들어가기 전에 기회가 오면 자신있게 하라고 주문하셨고, 일단 공을 잡으면 무조건 림 안에 넣으려고 했다. 상대 팀이 저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어떤 플레이에도 자신이 있었다. 저에게 공격 기회가 오면 자신있게 넣으려는 생각 밖에 없었다.

Q. 본인이 좋아하는 플레이가 있다면.
아이솔레이션에 의한 공격도 좋아하지만, 픽-앤-롤 등 투맨게임을 선호한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즐겨하던 플레이다.

Q. 앞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한다고 느꼈는가.
1대1 플레이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오늘 이후로 저를 향한 상대 팀들의 견제가 심해질 것이다. 공격옵션을 더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외곽 슛의 정확도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또 수비 로테이션에도 좀 더 적응을 해야 한다.

Q. 부상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아직 완전한 몸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지금도 종종 무릎이 쑤신다. 날 마다 무릎 컨디션이 다르다. 그렇지만 크게 문제 될 것은 아니다. 몸 상태가 더 좋아지는 단계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1년 넘는 기간 동안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법도 한데.
미국에서 해왔던 저만의 농구가 있는데, 팀원들과 좋아하는 농구를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고 큰 고통이었다. 그래도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분들이 저의 처지를 잘 이해해주고 배려해줬기에 저 또한 힘든 시기를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Q. 플레이스타일이 굉장히 저돌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큰 부상 경력이 있기에 이러한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원래 스타일이 저돌적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는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다칠 수 있는 상황인데, 그걸 두려워한다는 건 프로 선수로서 의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냈다. 플레이스타일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코트에서 뛸 때만큼은 제가 갖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다.

Q. 한국 생활에는 잘 적응하고 있나.
미국에 계신 부모님이 굉장히 그립다. 하지만 이제 한국 생활에 많이 적응을 했다. 확실히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저는 행운아다. 제 옆에는 좋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있다.


Q. 특별히 친한 선수가 있다면.
룸메이트인 이재원 선수와 제일 친하다. 한창 재활할 때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Q. 미국농구를 경험한 입장에서 한국농구는 어떤 색깔을 갖고 있나.
미국보다는 한국이 좀 더 빠르다. 공수 전환을 비롯해 수비에서 로테이션도 확실히 빠른 느낌이다. 하지만 저는 한국 만의 농구 스타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국에서 농구를 하면서 저한테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다. 슈터가 많기 때문에 포인트가드를 소화하는 저로선 패스 공간도 많이 생기고, 그로 인해 동료들의 찬스도 많이 봐줄 수 있다.

Q. 정상일 감독이 뉴 페이스의 등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김애나의 성장도 기대를 하고 있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팀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에너자이저가 되고 싶다. 또 공격, 수비, 궂은일 등 어떠한 역할에 상관없이 매사에 최선을 다해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Q. 본인 만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
어렸을 때부터 스티브 내쉬를 동경했다. 내쉬처럼 패스와 슛을 겸비한 선수가 되고 싶다.

Q. 앞으로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김애나라는 이름을 한국 팬들에게 더 많이 알리는 것이 목표다. 한국에서도 이왕이면 오랬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또,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팀이 우승하는데도 기여하고 싶다.

Q. 우리은행 전 패배했음에도 불구, 포털사이트는 김애나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많은 관심을 가져준 팬들에게도 한마디 해달라.
재활 하는 기간 동안 많은 팬분들께서 잊지 않고 응원해주셨다. 팬분들의 성원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팬들에게 제 이름을 더 각인시키고 싶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팬들과도 하루 빨리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

#사진_WKBL 제공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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