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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

대단한미디어 입력 2021. 02. 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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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있고 싶습니다!

지금껏 이렇게 단호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가. FA(자유계약선수)를 1년 앞둔 박해민에게 다른 구단으로 가는 상상을 해보라고 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그냥 여기 있고 싶습니다.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최고의 선수들에게 야구 인생에서 한 번 혹은 많아야 두 번 정도 돌아오는 FA이기에, 예비 FA 선수들은 누구보다 고민이 깊고 한 마디 한 마디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해민은 끝까지 한결같았다. 지난 시즌 캡틴 박으로 함께 한 선수들에 대한 마음, 돌아왔으면 하는 선배 그리고 주황색 니트가 가져온 귀여운 오해에 대한 해명까지. 10년간 오직 삼성 팬들을 위해 뛰었기에 할 수 있는, 원클럽맨 박해민의 솔직한 생각들을 담아봤다.

Photo 삼성 라이온즈 Editor 송서미

#원클럽맨의 자부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에게도 새해 인사 부탁해요. (1월 11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셨을 텐데 2021년은 밝고 희망찬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금은 휴식 기간이죠?

네. 하지만 일단 운동은 계속하고 있어요. 올 시즌이 중요한 시기여서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경산에서 훈련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어요.

2012년에 입단해 벌써 10년 차 삼성 선수인데, 한 구단에 이렇게 오래 있으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죠?

한 구단에 오래 있고 싶어도 못 있는 선수들이 많아요. 방출된다거나, 트레이드되는 선수들도 많은데 이렇게 한 팀에서 오래 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좋은 동료들이 있고 감사한 프런트가 있으니까 덕분에 계속 삼성에서 오래 야구를 할 수 있었어요.

삼성 자랑은 너무 많이 들었으니까 이번에는 삼성의 비밀을 한번 캐내 보겠습니다. 10년 차 삼성 선수만 알고 있는, 삼성 선수들의 비밀은 뭐가 있을까요?

선수들의 비밀을 얘기하기가 쉽지 않네요. (웃음) 노성호 선수가 작년에 삼성에 왔어요. 얼마 없는 제 친구거든요. 근데 먹는 걸 되게 좋아해요. 아마 이른 시일 내에 먹는 거로 삼성에서 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 팀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한 팀에서 1년간 같이 생활해보니까 알게 됐어요. 워낙 먹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10년 동안 정말 많은 선수가 삼성에 입단하고 트레이드돼서 들어왔어요. 이 선수 정말 놓치기 싫다 하는 선수가 있을까요?

저 자신 해도 돼요? 하하. 모든 선수가 다 중요한 선수지만 (구)자욱이요. 대구 출신이기도 하고 워낙 많은 삼성 팬의 사랑을 받는 친구예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지만, 그래도 자욱이는 놓치면 팀에 미치는 영향이 좀 클 것 같네요. (웃음) 자욱이는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은퇴한 선배들도 있어요. 할 수만 있다면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선배는 누군가요?

이승엽 선배님이요. 올해는 FA로 (오)재일이 형을 영입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팀 타선이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승엽 선배님은 누구나 다 아는 국민타자잖아요. 타격 실력도 워낙 뛰어나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실 거로 생각해요. 선수들이 이승엽 선배님을 믿고 의지하면 더 밑에 후배들도 저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고요.


구단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볼게요. 10년 차 삼성맨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삼성의 최대 장점은 뭔가요?

다른 구단들은 이름이 한 번씩 다 바뀌었잖아요. 삼성과 롯데 자이언츠는 이름이 안 바뀌고 KBO리그 원년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팀들이에요. 일단 그게 가장 큰 자부심이고요. 또, 작년에 사장님이 오시면서 선수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시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꼭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요?

야구장도 아주 좋고 새로 오신 사장님도 정말 좋아요. 선수들을 위해 모든 걸 해주려고 하시거든요. 하지만 선수들이 너무 착한 게 오히려 아쉬운 점이에요. 이전의 선배들도 한 번씩 말해주신 부분이기도 한데, 후배들이 너무 착하다 보니 경기 때 독해야 하는 부분이 부족해요. 독하게 마음먹고 경기를 뛰면 더 좋을 거예요.

한 번도 다른 구단에 있어 본 적이 없잖아요. 만약 다른 구단에 가게 된다고 상상해본다면 어떤 팀에 가보고 싶어요?

저는 그냥 여기 있고 싶습니다. 딴 팀에 간다고 상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야구장을 옮기고 나서 한 번도 가을야구를 못 갔는데 그걸 이루고 싶다는 목표밖에 없어요. FA를 앞두고 있긴 하지만, 다른 팀에서 뛴다는 생각은 여태껏 10년 동안 한 번도 한 적 없어요. 삼성 왕조 시절부터 늘 삼성이라는 팀은 강했어요. 성적이 안 좋아지고 나서부터는 팀 성적에 대한 욕심만 있었지, 다른 팀에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네요. 그래서 이 질문은 너무 어렵습니다. (웃음)

‘스톡킹’에 주황색 니트를 입고 출연해서 ‘한화 몰이’를 당했어요.

제가 가운데에 글자 C가 들어간 파란 옷이 있거든요. 그걸 입었어야 했는데 아쉬워요. 의상 때문에 ‘스톡킹’에서 한화 몰이를 당하고 나서 아내하고도 얘기했어요. C가 캡틴이라는 의미도 있고 파란색도 삼성 색깔이니까 딱 맞는데 괜히 주황색을 입었어요. 밝은색이 어울린다고 해서 입었거든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입고 갔는데, 방송의 재미를 위해 그렇게 몰이를 하시더라고요. (웃음)

벌써 FA가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조금은 신경 쓰이는 부분도 있죠?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입단해서 처음 1군에 올라갔을 때까지만 해도 FA는 제게 너무나 멀리 있는 거였거든요. FA는 진짜 야구 잘하는 사람들만 하는 거로 생각해서 아직 실감이 잘 안 나네요. 시즌이 시작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걸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좀 감격스러워요. FA라는 게 참, 지나온 제 야구 인생을 한 번 더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네요.


#캡틴의 책임감

지난 시즌 개인 성적은 좋아졌지만, 팀 성적은 아쉬웠어요. 2020시즌 주장을 맡아 조금 부담되기도 했죠?

네. 작년에는 (오)승환이 형이 돌아오기도 했고, 이제는 진짜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했는데 또 가을야구를 못 했거든요. 주장이기도 하고 팀의 중고참이기도 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어요. 대구시랑 구단에서 그 좋은 야구장을 새로 지어주셨는데 거기서 한 번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두려니 마음이 많이 안 좋았죠. 아마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럴 거예요. 매년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다짐하고 기대하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커요. 하지만 그게 부담이라고 하면 핑계밖에 안 돼요. 다른 팀들은 우승 후보라는 더 큰 부담감도 이겨내니까요.

캡틴 전과 후,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주장이 되기 전에는 제 일만 바빴어요. 제 것 챙기기에도 바빴는데 이제는 팀을 이끌어야 하고 프런트와도 이야기를 많이 해요. 낯가림이 조금 있어서 이전에는 친한 선수들하고만 대화했다면, 이제는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으려고 해요. 선수들이 느낄 땐 어떨지 모르겠는데 제가 느낄 때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주장이라고 해서 선수들이 어려워하면 오히려 더 대화가 안 되니까요.

2020시즌 타율 0.290으로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타격감을 뽐냈어요.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써서 준비한 게 있나요?

2군에 내려가기 전에는 한 번도 제 루틴이라는 게 없었어요. 2군을 다녀온 후로 경기하기 전에 저만의 시간을 따로 갖는 루틴이 생겼어요. 심적으로 조금 편해지면서 성적이 좋아지더라고요. (2군에서 가진 본인만의 시간은 구체적으로 어떤 거였나요?) 2군에서는 김종호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이후에 1군에 올라와서 단체 운동 전에 먼저 나와서 훈련을 도와주는 직원과 함께 타격 연습을 했어요.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 거죠. 코치님이 지적해주신 부분을 두고 혼자 고민하고 고쳐볼 시간이 생겼어요. 그전에는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에 흔들려서 저만의 것이 없었거든요.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어요. 장타율도 올라갔는데 변화를 준 부분이 있나요?

훈련에 변화를 주거나 특별히 장타를 노리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어요. 마인드 컨트롤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매 타석 일희일비했는데, 지금은 오늘 못 치면 내일 또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재정비하면 된다는 마음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요. 그러다 보니 스윙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과감한 스윙이 장타로 연결되고 생각지도 않게 홈런도 늘어났네요.


2020시즌에 심우준이 도루 부문 1위를 하면서 아쉽게 도루왕 타이틀을 놓쳤잖아요. 2021시즌에는 도루왕 탈환에 대한 욕심이 있나요?

4년 연속 도루왕을 하고 5년 연속에 실패하면서 도루왕에 대한 욕심을 많이 내려놨어요. 그런데 KBO리그 통산 기록을 봤더니 김일권 선배님이 도루왕을 총 다섯 번 하셨더라고요. 그걸 보고 나니 그 기록을 한번 깨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또, 작년에 심우준 선수랑 도루왕 경쟁을 하면서 그런 마음이 좀 생기더라고요.

도루를 잘하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하는지 궁금해요.

강명구 코치님이 도움을 많이 주세요. 제 도루 영상을 분석해서 안 좋은 부분과 좋은 부분을 메신저로 보내주시기도 해요. 수정이 안 되면 조금 일찍 나와서 몸으로 익히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요. 투수 버릇도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인데, 그건 저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강명구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아요. 그래도 도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스타트와 투수의 버릇 파악, 이 두 가지예요.

1번 타자에 관한 생각도 궁금해요. 일각에서는 1번 타자 자리를 두고 김상수와의 대결 구도가 있거든요.

물론 1번 타자라는 게 좋은 점이 많죠. ‘삼성의 1번 타자다!’ 이런 자부심도 생기고요. 하지만 저보다 좋은 선수가 나와서 1번 타자가 되고 제가 다른 타순으로 가서 팀이 강해질 수 있다면 타순은 크게 상관없어요. 저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요. 중심 타선 앞에서 더 많은 찬스를 깔아 줄 수 있는 선수가 나온다면 제가 하위 타순으로 가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그의 사생활

자기관리가 철저해 잘 다치지 않기로 유명해요. 자기관리 팁이 있다면요?

잘 자는 거요. 생각보다 특별한 건 없어요. (웃음) 뻔하지만, 수면시간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시즌 때는 하루에 최소 10시간 정도 자요.

겁 없이 야구공을 잡아내지만 무서운 게 있다면요?

가장 무서워하는 건 주루사예요. 그 순간에는 별로 두렵지 않은데, 죽었을 때 그 이후가 두려워요. 나가서 득점하기도 쉽지 않은데 나가서 죽어버리면 팀 분위기가 확 다운돼요. (도루와 주루가 장점인데, 주루사를 두려워한다니 의외네요.) 팀에 가장 큰 악영향을 주거든요. 찬스에 삼진을 당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주루사는 주자가 너무 무리하거나 집중을 안 하면 생기기도 하거든요. 주루사를 당하고 더그아웃에 딱 들어가면 팀 분위기가 확 가라앉아 있는 게 느껴져서 그게 가장 무서워요.


이제 야구장에서도 마스크 규정이 강해졌는데 불편하지는 않나요?

코로나19가 심해지고 나서부터 더그아웃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지침이 내려왔어요. 사실 주자가 나가서 1루에서 홈까지 뛰어 들어오면 정말 숨이 차거든요. 그런데 숨쉬기도 힘든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려니까 좀 힘들긴 하더라고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는 마스크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대중이 잘 못 알아보기 때문에 편한 점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구에서는 어때요?

저는 마스크 쓰기 전과 후가 그렇게 다르지 않아요. (웃음) 생각보다 저를 잘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아주 편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알아봐도 아는 척을 안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웃음) 이제 대구에서 생활한 지도 10년 가까이 되다 보니 거의 대구사람이 됐다고 할 정도로 편하게 잘살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나 이동이 쉽지 않을 텐데, ‘집콕러’에게 함께 즐길 만한 것들을 추천해 준다면요?

제가 추천받고 싶어요. 저도 너무 집에만 있으니까 딱히 할 게 없어요. TV 프로그램도 재밌는 게 많이 없고요. 그냥 이 시기가 빨리 끝나서 밖에서 편안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집에만 있어서 뭘 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팬들에게 추천받아야겠어요.

이번에 KBO리그 선수들이 롤 대회를 펼쳤어요. 게임에는 취미가 없나요?

롤이나 오버워치는 잘하지 못하고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 게임을 좋아해요. 마구마구랑 플레이스테이션이요. 피파도 하고 MLB더쇼라는 게임도 즐겨 해요. 다들 흔히 하는 게임은 못 하고 스포츠 게임은 좋아하거든요.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나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은요?

저는 진짜 꼭 나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어요! ‘런닝맨’에 꼭 나가보고 싶어요.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거든요. 항상 챙겨보고 유튜브에서도 유재석이 이광수를 놀리는 영상을 즐겨 봐요. 하루에 한 번씩 볼 정도로요. 그래서 직접 출연해보고 싶어요.

심수창 선배와도 호흡이 잘 맞더라고요. 비시즌에 특별 해설위원이나 ‘스톡킹’ MC 자리가 탐나진 않나요?

해보고 싶긴 한데, 해설은 시청자들이 듣기에 목소리가 좋아야 하잖아요. 근데 제 목소리는 못 들어주겠어요. (웃음) 듣기 불편하실 것 같아서 걱정되네요. 다방면으로 해보고 싶은데 목소리가 걸려요. 그거 하나 말고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팬들과도 온라인으로 만나는 게 당연해졌어요.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는데 팬들과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SNS에서 젊은 선수들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하더라고요. 사실 일반적인 인터뷰는 야구에 관련된 질문만 뽑아서 하니까 그런 것 말고 팬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것들을 받아서 진행해보고 싶어요. 저와 관련된 사소한 것들이요. (그럼 팬들에게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는다고 가정하고, 이것만은 피하고 싶다 하는 질문이 있나요?) 딱히 피하고 싶은 질문은 없어요. 자신 있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일들은 다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어떤 질문이든 괜찮아요. (반대로 꼭 좀 물어봐 줬으면 좋을 것! 그동안 말하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했던 건요?) 그것도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 팬분들의 참신한 질문을 기다리겠습니다. (웃음)

#아듀 2020, 아듀 코로나19

2020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지만, 뒤돌아보면 아쉬운 게 참 많잖아요. 어떤 게 가장 아쉽고 후회가 남나요?

전지훈련 때 김영달 코치님이 저한테 정말 많은 것들을 알려주셨어요. 밤낮없이, 휴식일 없이요. 그런데 제가 그걸 빨리 캐치를 못 한 게 후회되네요. 조금만 더 빨리 이해했으면 시즌 초반에 그런 부침을 겪지도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8, 9월이 돼서야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루틴이 생기면서 이해되기 시작하더라고요.

코로나19 없는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뭔가요?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거요. 물론 카페도 가고 싶고, 와이프랑 영화도 보러 가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아요. 그래도 올해 무관중 경기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야구장에 오는 팬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많이 느꼈어요. 팬분들도, 다른 선수들도 모두 마찬가지일 거예요. 코로나19가 끝나면 라팍(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하고 싶어요.

아직도 코로나19 상황이 풀리지 않았어요. 2021시즌 훈련은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요?

매년 가던 해외 전지훈련은 못 가고 국내에서 진행해요. 국내 전지훈련은 처음이라 직접 부딪치면서 잡아가야 해요. 아직까진 모든 선수에게 다 처음이거든요. 해외와 국내는 환경이 아주 다르지만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보려고 해요.

2021시즌에 꼭 이뤄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라팍에서 가을야구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듣고 보고 있을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코로나19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항상 응원해주신 것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 힘든 시기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빨리 끝나서 팬분들과 마음을 나누며 야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힘들고 지루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참고 견뎌서 밝은 모습으로 야구장에서 다시 만나요!

***

자신감 넘치는 이와의 대화는 항상 즐겁다. 이번 박해민과의 대화가 그랬다. 그냥 여기 있고 싶다며 서슴지 않고 삼성에 남을 것을 바라는 모습은 대단했고, 조금은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도 망설임 없이 답변하는 모습은 유쾌했다. 낯가림이 심하고 숫기 없는 박해민은 잊어라. 이제 그는 선배와의 더블 MC 자리에도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다. 팬들의 어떤 질문도 두렵지 않다며, 야구와 관련 없는 사소한 질문들도 좋다는 박해민. 그와의 다음 인터뷰는 ‘더그아웃 팬터뷰’ 코너가 되길 기대한다!


▲ 더그아웃 매거진 118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18호(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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