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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pecial Interview] 두산 베어스 오재원 & KIA 타이거즈 최원준

대단한미디어 입력 2021. 02. 08. 19:01 수정 2021. 02. 0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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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사 협곡에서의 인터뷰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끝나고 난 후, 다음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는 그 공백에 대한 허전함을 감출 길이 없다. 그런 야구팬들을 위해 KBO리그와 LCK(LoL Champions Korea,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프로리그)의 비시즌 기간을 맞아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공개한다. 현 KBO리그 선수들과 함께 전 LCK 프로선수, 인플루언서가 팀을 이뤄 ‘찐’ 롤 실력을 알아보는 기회! 지난 12월 28일 열린 LoL 이벤트 매치 ‘리그 오브 레전드: 협곡의 선수들’ 현장에 <더그아웃 매거진>이 다녀왔다. 팀 우승뿐만 아니라 12킬을 올려 MVP를 거머쥔 KIA 타이거즈 최원준과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에 비유해 알기 쉽게 롤의 매력을 전하는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12월 28일 인터뷰)

Photo 세븐티 Editor 황유빈

#멘탈 스포츠, 롤의 매력

73호(17년 5월 호) ‘더그아웃 피플’, 96호(19년 4월 호) ‘더그아웃 토크’ 이후로 다시 만났다. 이번엔 프로야구선수 오재원이 아닌 프로게이머 오재원이다. SK 와이번스 박종훈과 롯데 자이언츠 김준태, 전 프로게이머 ‘울프’ 이재완, 인플루언서 단군과 한 팀으로 게임에 참여했던 그는 결과와 상관없이 한껏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예요.

안녕하세요. 1년에 한 번씩 찾아뵙네요. 반갑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협곡의 선수들(KBA)’에 참가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게임에 참가할 선수를 찾는 연락을 받았어요. 재밌을 것 같아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어요.

롤 경기를 해봤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아, 정말 좋았고 재밌었어요. 매일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살다가 빠져나온 지도 한 달이 조금 넘었잖아요. 오래간만에 다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한 게임밖에 못 해서 아쉽네요.

패배의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조금 모자라지 않았나 싶어요. 되돌아보면 하나씩 아쉬운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솔직히 정말 아쉬웠습니다. 당연히 결승전에 갈 수 있을 줄 알고 제가 약간 방심했던 것도 있어요.

얼마 전 한국시리즈와 이번 롤 대회 중에 어떤 경기가 더 떨렸나요?

게임을 하면서 저 스스로 프로야구선수가 아닌 롤 프로게이머고, 친선 경기가 아니라 실제 경기라고 잠깐 생각해봤거든요. 그랬더니 정말 살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아까 시합 전에도 물어봤는데 롤은 야구처럼 경기 수가 많지 않고 적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적은 데다가, 마이크로 컨트롤(Micro Control, 게임에서 인공지능에 따라 자동으로 행동하는 유닛들을 마우스와 키보드 단축키를 이용해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것)을 항상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존경스러워요.

몸으로 하는 스포츠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저는 일단 야구가 힘든 스포츠라는 말에 동의해요. 특히 몸보다는 정신이 힘들죠. 육체적인 부분도 당연히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계속 힘들어요. 비슷한 맥락으로 롤 경기도 쉬는 시간 없이 3, 40분 동안 정밀하게 컨트롤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야구와 비슷하다고 느끼고, 똑같이 힘들다고 생각해요.

야구팬들에게 롤의 매력을 소개해 준다면요?

제가 농구를 되게 좋아하는데, 농구도 다섯 명이 하는 거고 각각 역할이 다 있잖아요. 다른 선수가 공을 잡고 있다고 해서 제가 노는 게 아니거든요. 그만큼 플레이어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게 매력이에요. 또, 농구와 마찬가지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서 누군가가 영웅으로 나타날 수 있고, 누군가의 실수로 나머지 네 명이 무너질 수 있다는 장단점이 있어요. 그게 제가 롤이라는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예요.

반대로 롤 팬들에게 야구의 매력을 얘기해볼까요?

먼저 선입견을 넘어야 해요. 몸으로 하는 스포츠라고 해서 단순히 피지컬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 순간순간에서의 수 싸움이 존재하거든요. 롤을 보면 다양한 라인의 다양한 기술이 있듯이, 야구도 야구라는 큰 집합 가운데 소분류로 많이 나뉘어 있어요. 그만큼 머리싸움을 치열하게 하는 종목이라서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보면 비슷한 재미를 느끼실 거로 생각합니다.

이 대회를 추천해주고 싶은 두산 선수는 누구인가요?

이번에 저와 함께 참가한 (함)덕주 같이 어린 선수들, (김)민규나 최원준 선수 등이 자주 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다들 꽤 잘한다고 알고 있는데, 다음 대회에서는 그 선수들을 초대해주신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해요.

독자 여러분! 다가오는 새해에도 코로나19 조심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 잘되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야잘롤잘 최원준

이번 대회에서 또 주목해 볼 킬링 포인트 중 하나는, 정글 챔피언 유저였던 최원준이 원거리 딜러 포지션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팀장인 전 프로게이머 ‘플레임’ 이호종의 추천으로 원딜 챔피언 카이사를 선택한 최원준은 첫 경기에서 8킬을 기록, 4강전 MVP에 뽑혔다. 갑작스러운 포지션 전향(?)에도 열띤 노력으로 부족함을 메꾼 그는 결승전에서 4킬을 획득해 최다 킬(총 12킬) 최종 MVP에 선정됐다.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에게 인사해주세요.

안녕하세요. KIA 야구선수 최원준입니다.

KBA 롤 대회에 나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라이엇게임즈와 여러 회사에서 롤 게임을 할 수 있게 초대해주셔서 인플루언서분들, 전 프로게이머분들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했어요.

제가 롤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팀원들한테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결과적으로 오늘 최종 우승이라는 보상을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시즌 중에는 경기에 집중하려고 2G 폰을 쓰기도 했잖아요. 롤 연습은 언제 했나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롤을 못 했지만, 평소에도 게임을 즐겨 하는 편이에요. 1년 정도 롤을 안 하다가 다시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런 대회가 나왔고, 좋은 자리에 불러주셔서 오게 됐습니다.

결정적인 승리의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요?

팀장인 플레임님이 팀원들한테 롤을 잘 알려주고 이끌어주셔서 저희가 잘 믿고 따랐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어요.

MVP를 수상했는데 팀장 플레임은 MVP로 배제성이나 김원중을 예상했어요.

롤을 하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정글 유저거든요. 그런데 팀 사정상 원거리 딜러 역할을 하게 됐어요. 연습을 많이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원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팀 연습을 할 때도 부족한 부분을 자주 보여줬어요. 그래서 아마도 플레임님이 저를 ‘구멍’으로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에 봇 듀오를 나쁘지 않게 해서 MVP를 받을 수 있었어요.

야구팬들에게 롤의 매력을 설명해 본다면요?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롤은 챔피언이라는 특성상 하나의 게임이지만 마치 백여 개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봐요.

롤 팬들에게도 야구의 매력을 어필할까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야구도 비슷해요. 야구라는 종목은 하나지만, 다른 스포츠 종목과는 다르게 그 안에서 각각의 역할이 많아요. 포지션이 많은 만큼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도 다양하다는 것이 야구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KIA의 숨은 롤 능력자나 다음 대회에 추천해주고 싶은 선수는 누구예요?

하준영 선수가 이번에 제가 했던 원딜이라는 포지션을 정말 잘해요. 아마 저 대신 하준영 선수가 나왔으면 우리 팀이 더 쉽게 1등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에게 한마디하고 마칠까요?

2020년 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분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을 텐데, 올해에는 모두 함께 힘을 합쳐서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랍니다. 이른 시일 내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18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18호(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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