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 이민지·이민우 남매 "누나·동생이 자랑스러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교포 골프 선수들인 이민지(25), 이민우(23·이상 호주)가 남매의 우애를 자랑했다.

이들은 9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어린 시절 일화 등을 소개하며 골프 선수로서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혔다.

이번 기고는 이민우가 11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데뷔를 앞두고 이뤄졌다.

이민우는 1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통해 PGA 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누나 이민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승,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 2승을 거둔 세계 정상급 골퍼다.

동생 이민우는 지난해 2월 유러피언투어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둘은 이민지가 2012년 US 여자 주니어를 제패했고, 이민우는 2016년 US 주니어 아마추어 정상에 올라 아마추어 시절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를 제패한 첫 남매가 되기도 했다.

이민우는 먼저 이 기고문에서 "누나의 그림자가 워낙 커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내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며 "사람들에게 누나가 세계 최고 무대에서 활약하는 골프 선수라고 자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골프를 8살에 시작했고, 누나는 10살인가 11살 때 나보다 늦게 시작했다"며 "그런데도 누나는 재능이 뛰어나고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것을 이뤘다"고 존경의 뜻을 밝혔다.

또 이민우는 "내가 프로가 된 이후 누나가 많은 도움을 줬다"며 "특히 나는 감정이 잘 드러나는 편인데 누나는 지금 5언더파인지, 5오버파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감정 조절을 잘한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동생이 어릴 때부터의 꿈인 프로 선수가 되는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며 "최근 동생의 경기력은 예전보다 많이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마 한 가족 내에 프로 선수 2명이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이 그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테고, 민우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신뢰를 내보였다.

이민지는 "내가 누나니까 그동안 내가 동생의 모범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남녀 대회가 동시에 열린) 빅 오픈에서는 나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동생이 해냈다"며 "동생의 활약에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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