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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 이야기] 골프여제 소렌스탐의 귀환

나연준 기자 입력 2021. 02. 23. 06:45 수정 2021. 02. 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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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10승·통산 72승.. 은퇴 후 13년 만에 선수자격 출전
고진영·김세영 등 현재 최고의 선수들과 맞대결 결과 관심
아니카 소렌스탐. © AFP=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 은퇴 후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는 소식에 골프 팬들이 설레고 있다.

소렌스탐은 오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마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게인브릿지 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2008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무려 13년 만에 선수 자격으로 필드에 나선다.

메이저대회 10승, LPGA투어 통산 72승을 기록한 '전설' 소렌스탐은 여자골프사 최고의 선수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판을 쥐락펴락했고 은퇴할 때까지 LPGA투어를 휩쓸었다. 동시대 남자 골프에 타이거 우즈(미국)가 있었다면 여자 골프에는 소렌스탐이 있었다.

물론 소렌스탐이 현역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 대회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 근처에서 열리고 골프에 관심을 보이는 두 자녀에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출전을 결심했다. 이번 여름 US 시니어 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연습의 의미도 있다.

단발성 이벤트이지만 소렌스탐의 출전 소식에 LPGA투어 스타들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PGA투어 통산 15승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리디아 고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시간만 허락한다면 소렌스탐을 따라다니며 그의 플레이를 관전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렌스탐의 경기력은 크게 녹슬지 않았다. 지난 1월 LPGA투어 2021시즌 개막전이었던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당시 현역 선수들과 유명 인사들이 함께 경기했는데 소렌스탐은 '유명 인사' 자격으로 출전해 9위에 올랐다.

소렌스탐은 최근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공을 치면 내가 상상했던 곳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며 "친구들은 원래 골프가 그런 것이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재치 있게 세월의 흐름을 인정하기도 했다.

아니카 소렌스탐. 2019.9.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메이저 10승·통산 72승…여자 골프 전설

소렌스탐이 여자 골프계에 남긴 발자취는 뚜렷하게 남아있다.

1992년 처음으로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소렌스탐은 2008년까지 17시즌을 뛰었다. 총 307개 대회에 나서 72승을 휩쓸었고 톱10에만 무려 212번 이름을 올렸다. 2002년과 2005년에는 각각 11승과 10승으로 두 자릿수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대회에서만 총 10승을 수확했는데, 4개의 메이저대회(당시 기준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도 성공했다.

소렌스탐을 기리기 위해 2014시즌부터 한 해 동안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로 정했으니 상징적인 인물이다.

올해의 선수상도 8번 차지했고 베어 트로피(평균타수 1위) 6번, 상금왕 8번 등에 등극했다. 2001년 3월 열린 LPGA투어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2라운드에서는 여자골프 최초로 한 라운드 59타를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LPGA투어 18홀 최저타 기록이다.

또한 2003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콜로니얼 대회에 초청 받아 출전하기도 했다. 여자 선수가 PGA투어에 출전한 것은 19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58년 만이었다.

소렌스탐은 2003년 만 33세의 나이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당시 47승을 올린 상태였고 명예의 전당 입성 후에도 25번의 우승을 보탰다. 2008년 은퇴 당시 세계랭킹 2위였을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던 그는 은퇴 후에도 바쁜 삶을 이어갔다. 어린 골프 선수들을 위한 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고 현재는 2년 임기의 국제골프연맹(IGF) 회장을 맡고 있다.

고진영. © AFP=뉴스1

◇현 세계 1·2위 고진영·김세영도 출전…전설과의 맞대결

소렌스탐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이번 대회는 현재 여자골프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고진영(26·솔레어)과 김세영(28·미래에셋)의 시즌 첫 출전으로도 스포트라이트가쏟아진다. 세계랭킹 1위와 2위로 현재 여자골프계에서 가장 뜨거운 두 선수와 소렌스탐의 만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고진영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PGA투어에 단 4개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무대는 많지 않았으나 왜 고진영이 현재 세계 1위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고진영은 시즌 2번째 대회였던 볼론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5위에 올랐고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 진출, 결국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까지 차지했다.

김세영은 이런 고진영의 대항마로 꼽힌다. 김세영은 2020년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을 비롯해 총 2승을 달성했다. 통산 12승의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에 이어 한국 선수 중 LPGA투어 우승이 3번째로 많은 선수다. 지난해에도 멀티우승을 성공한 김세영은 2020년 LPGA 올해의 선수상도 거머쥐었다.

고진영과 김세영은 2020시즌 막바지에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현재는 고진영이 1.28점 차로 격차를 벌려 놓은 상태지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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