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전망대] 마침내 재개되는 KBL, 이제는 승부수를 꺼내들 시점

김세린 2021. 2.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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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세린 인터넷기자] 휴식기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FIBA아시아컵 예선이 전격 취소됨에 따라 각 구단들은 100%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추후 아시아컵 일정 변경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에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었다. 물론 안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떨어짐에 따라 리그가 재개하는 24일부터 유관중으로 전환된다. 수도권은 10%, 비수도권은 30%까지 입장이 허용된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순위 싸움에 변수가 될 팀은 어디일지 지켜보자.

  


'천적' 숀 롱, 이번에도 KT 울릴까

 

울산 현대모비스는 부산 KT와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모비스는 2위(24승 15패), KT는 6위(19승 19패)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이지만, 휴식기 돌입 당시 양 팀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경기력 기복을 보인다 해도 버논 맥클린이 수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득점(20.7점)과 리바운드(11.3개) 1위인 롱의 파괴적인 위력은 여전했다. 롱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2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평균 득점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롱은 43득점으로 KT의 골 밑을 무자비하게 폭격하여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롱은 KT를 상대로 평균 29점을 넣었다. 이는 9개 구단 중 1위로 롱이 KT의 천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신인 이우석(196cm, G)의 데뷔전이 임박했다. 이우석은 지난해 열린 대학리그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재활 끝에 2월 9일 2차 D-리그 KCC전에서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D-리그 평균 32분 47초를 소화하며 17.5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우석의 경기 감각은 좋아 보였다.

유재학 감독은 이우석의 데뷔전에 대해 “휴식기가 끝나면 기용을 하려고 한다. 휴식기 후 D리그에 출전시킨 뒤 경기 내용을 보고 결정할 거다”라고 말한 바가 있다. 이우석은 빠르면 24일 KT와의 홈 경기에서 데뷔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연승은 달린 현대모비스와 달리 KT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흐름이 좋지 못하다.

필승전략을 가져왔다던 KT는 오리온에게 대패(86-105)한 채 휴식기를 맞았다. 경기 후 KT 서동철 감독은 “기술적 부분, 정신적 부분 모두 진 경기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불만스러운 경기였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

KT는 허훈이 평균 33분 47초 동안 15득점 7.5어시스트로 팀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아시안컵 예선 취소로 허훈의 공백은 없지만 언제까지나 허훈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서동철 감독은 허훈의 빈자리를 신인 박지원이 채워주길 바랐다.

 

그러나 박지원은 자신감이 있던 데뷔 초와 달리 부담감으로 인해 위축되어 있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입되었던 오리온전에서 3번의 야투는 모두 불발이었다. 여전히 슈팅 벨런스가 무너져있었기에  ‘슛 없는 가드’라는 별명이 더 진하게 새겨지고 있다.

KT는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흔들렸지만 그나마 조금의 위안이 된다면 바로 김민욱의 활약이다. 김민욱은 이번 시즌 평균 13분 53초 동안 5.3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허훈이 야투 부진에 시달리며 4득점에 그친 반면 김민욱은 9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서 감독은 김민욱에 대해 “잘해줬다. 특히 들어가자마자 수비 분위기를 바꿔준 역할을 해준 건 칭찬해줄 만하다. 다만 공격에선 아쉬웠다. 앞으로 조금 더 팀에 기여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KT는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들 중 하나이다. 허훈, 김영환, 양홍석은 차례로 전체 선수 중 평균 출전 시간 1위(33분 47초), 5위(32분 55초), 10위(31분 6초)에 해당된다. 상위 10위 중 3명의 선수가 속해 있는 팀은 KT뿐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 진출과 그 이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적절히 안배되어야 한다. 따라서 허훈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그리고 KT가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진출하기 위해서 나머지 가드들의 기량이 올라와야 한다
 


연패를 끊어라…수비력 9위와 10위
 

서울 SK는 25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홈으로 불러들여 5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SK는 8위(16승 22패), KGC인삼공사는 5위(20승 18패)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이다. 양 팀 모두 연패 중인 것도 동일하다.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KGC인삼공사는 더이상 물러나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외국선수 교체를 단행할 것이란 말도 들린다. 물론, 아직 공식적인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선수는 바로 크리스 맥컬러일 것이다. 

맥컬러는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인 11일 DB전에서 19분 14초동안 9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뿐만 아니다. 저조한 야투율(33%)과 함께 3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3점슛 성공률을 보면 난사에 가깝다. 최근 5경기의 3점슛 성공률을 나열하겠다. 20%-33.3%-20%-25%-0%. 맥컬러의 3점슛 정확도는 전체 외국선수 중 하위권(15위)이다. 

 

맥컬러는 이번 시즌 평균 20분 25초를 소화하며 13.6득점을 기록했다. 득점력에서는 그리 나쁘지는 않으나 수비가 약한 맥컬러는 최근 외곽에서도 난조를 보이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5라운드 들어 경기 후반에 급격히 무너지며 연패 중이다. 그리하여 KGC인삼공사는 5라운드 공격력 7위(77.5점), 수비력 10위(98점)다. 4라운드 공격력 3위(82.6점), 수비력 4위(79점)였던 것을 감안하면 많이 하락한 수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난 1월 3일, LG전에서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던 캡틴 양희종이 돌아온다.

이번 시즌 부상이 겹치며 1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양희종은 평균 17분 9초를 소화하며 4.1득점 2.9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김승기 감독은 매 경기 인터뷰에서 양희종의 공백을 매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휴식기 이후에는 다 돌아온다. 6연승 할 때처럼 치고 나갈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낸 바가 있다.  

 

 

SK는 주장 김선형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팀은 연패에 빠졌다. SK는 5라운드 공격력 10위(72점), 수비력 9위(93점)로 총체적 난국이다.

아직 통증이 남아있다는 김선형은 복귀전인 KT전에서 약 13분 간 뛰었지만 0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플래시썬의 위력은 금방 다시 살아났다. 11일 KCC전에서 28분 30초 동안 17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자밀 워니가 흔들리는 동안  ‘위닝샷 DNA’가 있는 미네라스가 평균 17.5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네라스의 승부사 기질이 매번 발동하여 득점 폭격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이번 시즌 꾸준히 공수에서 활약해주는 안영준(10.6점)을 포함해서 최성원(5.2점), 최부경(4.6점), 오재현(7.9점)의 득점력이 더욱 살아나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4위 전자랜드와 0.5게임차, 6위 KT와 1게임차다. SK는 7위 삼성과는 0.5게임차, 9위 DB와는 1.5게임차다. 두 팀 모두 앞뒤로 승차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이 게임의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 그렇기에 주장들을 중심으로 팀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는지가 관건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창과 방패

인천 전자랜드는 2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과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전자랜드는 4위(21승 18패), 오리온은 3위(22승 17패)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오리온이 3승 1패로 우세하다.

창과 방패, 방패와 창의 싸움이다. 5라운드 팀 평균 기록을 보면 전자랜드가 방패, 오리온이 창이다. 전자랜드는 5라운드 수비력 1위(71.7점), 공격력 6위(84.3점)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3연승 질주 중이다.

그러나 다음이 없는 벼랑 끝의 전자랜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유도훈 감독은 결단을 내려 승부수를 두었다. 교체 카드 2개를 한 번에 모두 소진하여 조나단 모틀리(203cm)와 데본 스캇(203cm)을 데려왔다.

유도훈 감독은 두 명 다 교체하게 된 계기를 ”6강, 그리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서였다. 안정을 생각하지 않았다. 죽기 아니면 살기의 개념이 아니다. 그냥 죽는 셈 치고 외국선수들의 적응에 집중하겠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1옵션 헨리 심스는 평균 14.5점(9위), 2옵션 에릭 탐슨은 평균 7.9점(18위)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국내선수들이 좋은 기량에 힘입어 현재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자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승차가 촘촘하기에 방심할 수 없다.

전자랜드 구단은 새로 영입한 외국선수에 대해 "모틀리는 NBA 및 G리그에서 활약한 득점형 선수다. 스캇은 힘과 높이를 겸비한 인사이드 자원이다"라고 선수들을 소개했다.

그러나 NBA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가 KBL에서 살아남는 건 아니다. 당장 이번 시즌만 하더라도 교체된 얼 클락(KGC인삼공사), 제프 위디(오리온), 헨리 심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5라운드 들어 오리온은 공격력 1위(89.3점), 수비력 7위(84.3점)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체 선수 중 5라운드 평균 득점 2위(20.7점) 데빈 윌리엄스와 3위(19.7점) 이대성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디의 대체 선수인 윌리엄스는 KBL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지금까지 4경기를 소화한 윌리엄스는 평균 21분 47초 동안 17.5득점 9.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강을준 감독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는 아직 100% 만족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성은 윌리엄스에 대해 “승리를 위해선 코트 안에서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승리의 집념 그리고 리더십도 엄청나다. 코트 안에서도 누구보다도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낸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리온은 2옵션 디드릭 로슨이 전체 외국선수 중 득점력 6위를 기록하며 고효율 농구로 이미 활약 중이다. 로슨은 이번 시즌 평균 21분 43초를 소화하며 15.6득점 7.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윌리엄스의 합류로 높이는 조금 낮아졌지만 외국선수들이 공격력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오리온이 앞서지만 상대팀별 득점력에서 로슨은 전자랜드에게 가장 약한 모습(10.3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번엔 전자랜드의 외국선수들이 모두 바뀌었기에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를 위해 외인교체로 변화를 주었다. 전자랜드의 새 외국선수들은 더욱 날카로워진 창(오리온)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또한 유 감독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할지 한 번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박상혁, 윤민호, 유용우, 백승철 기자)

점프볼 / 김세린 인터넷기자 waho_greig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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