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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에서 우승까지. TS·JDX히어로즈가 쓴 3부작 10편 대하소설

이신재 입력 2021. 02. 23. 08:23 수정 2021. 02. 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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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위 TS·JDX히어로즈가 한고비, 두고비, 세고비의 험로를 뚫고 정상에 올랐다. 고비마다 이야기가 잔득 담겨있는 대서사시였다.

우승의 환호(사진=PBA제공)

TS·JDX는 3위 할 팀이 아니었다. 늘 1~2를 오가는 팀이었다. 하지만 김가영이 버티고 있는 신한알파스와 묘하게 뒤틀리면서 막판 3위를 했다. 신한알파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팀이 아님에도 5위를 한 것과 비슷하다.

◇프롤로그

TS·JDX에는 챔피언이 2명이나 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PBA, 이미래는 LPBA . 막강한 남녀선봉장이 있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팀리그 시스템상 여자선수 이미래의 역은 남자선수의 2배다. 3관왕을 차지한 최강의 여전사다.

지원팀도 막강하다. 선봉장 못지않다. 모랄레스는 결정적인 승부처를 놓치지 않는다. 이미래와의 혼합복식은 단연 1등이다. ‘모랄-미래’로 통할 정도다. 정경섭은 ‘6세트의 사나이’고 김남수와 김병호는 ‘소리 없이 강하다’.

1~2위가 TS의 평상적인 자리다. 그런데 6라운드에서 꼬였다. SK렌터카와 신한알파스와의 막판 두 경기를 무승부를 끝낸 탓이었다.

◇1부작- 준플레이오프 한 편

한판 승부였다. 3전2선승제지만 1승을 안고 싸우는 ‘유리한 형국’이었다. 막판 극적으로 4위를 한 크라운해태 라온은 그리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신한알파스가 올라왔다면 끙끙 앓았겠지만 크라운은 만만했다.
(사진=PBA제공)

카시도코스타스와 정경섭이 마르티네스와 선지훈에게 1세트 남자복식을 내주는 바람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경기를 다스렸다.

이미래가 강지은을 잡았다. 강지은은 이미래에게 가장 강한 선수로 팀리고 최고의 여단식 선수였다. 그러나 큰 경기에 강한 이미래는 강을 4점에 묶어놓고 어렵잖게 이겼다.

반전을 이루자 나머지는 쉬웠다. 김남수가 3세트를 잡았다. 패배를 모르는 ‘모랄-미래’가 혼복, 김병호가 5세트를 이겼다. 한판이면 충분했다.

◇2부작 -플레이오프 두 편

‘불리한 형국’이었다. 1패를 안고 싸워야 했다. 5전4선승제지만 1전1패의 TS에겐 4게임밖에 없었다. 첫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했다.

SK렌터카 위너스는 의외로 강한 팀이었다. 챔피언 출신의 강동궁과 레펜스에 김형곤, 고상운이 뒤를 받치고 있다. 2명의 여전사는 모두 껄끄러운 상대. 임정숙은 챔피언을 세차례나 했다. 김보미는 아마시절부터 늘 쉽지않았다.

1차전이 가장 높은 관문이었다. 예상대로 SK는 녹록치 않았다. 이미래가 임정숙에게 졌다. 카시도코스타스는 레펜스에게 패했다. ‘모랄-미래’의 혼복전 승리로 겨우 2-2, 균형을 맞추고 모랄레스로 앞섰으나 적장 강동궁의 결정타로 첫 무승부.
(사진=PBA제공)

대회 첫 승부치기였다. 첫 주자 모랄레스와 두, 세 번째 주자인 이미래와 김남수가 매듭을 잘풀었다. 8:7, 한점차였지만 마지막 주자 정경섭이 치지 않고도 이긴 상태여서 여유가 있었다.

3차전은 더 큰 고비였다. 이미래가 임정숙에게 또 졌다. 믿었던 혼합복식(정경섭)마저 패했다. 1승 3패. 지면 지는 것이었다. 챔피언결정전이 사라지려는 순간이었다. 이제 이길수는 없고 가장 잘하는 게 비기는 거였다.

그러나 은근히 강한 두 남자가 나섰다. 김남수는 김형곤을 잡았고 김병호는 레펜스를 눌렀다. 11:10, 김병호가 딱 한발 앞서 세트포인트를 올렸다.

대회 두 번째 승부치기. 제1주자 김남수가 포문을 잘 열고 마무리까지 잘 한 덕분에 4:3으로 이겼다. 애가 타서 죽는 줄 알았다. 한 타지만 이긴 건 이긴 거였다.

◇3부작 -챔피언 결정전 여섯 편

웰뱅피닉스는 역시 강했다. 남자 챔피언 2명, 무게가 달랐다. 쿠드롱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 서현민은 기복없는 강타자. 이 둘에 위마즈가 버티고 있었다. 위마즈는 챔피언은 못했지만 챔피언급이었다.

하지만 웰뱅은 지원세력이 그리 훌륭하지 않았다. 선봉과의 격차가 좀 있었다. 여자선수가 차유람, 김예은 등 2명이지만 이미래 한명만 못했다. 한지승은 많이 올라왔지만 김남수, 정경섭 등에 못 미쳤다.

중요한 1차전을 이겼다. 이제 안고 올라온 짐덩어리 1패를 없앴다. 동등하게 맞잡이 할 수 있게 되었다. 남은 5게임에서 3승만 먼저 하면 된다.

1차전은 TS가 만들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선봉장끼리의 대결에서 이기면 무실세트로 이길 수도 있다는 그림이었다. 한지승과 짝을 이룬 쿠드롱을 카시도코스타스와 김병호가 잡았다.

웰뱅의 오더 미스였다. 최전선이 무너지자 웰뱅이 바로 떨어졌다. 이미래가 차유람, 모랄레스가 서현민을 잡고 혼복마저 이겨 4-0, 완승을 거두었다.

완승에 취한 1차전 승리. 하지만 바로 독이 되어 돌아왔다. 2차전, 그리고 3차전 연패였다. 이미래는 김예은에게 지고 김병호-정경섭은 쿠드롱-위마즈에게 졌다. ‘모랄-미래’의 혼복에서 겨우 1승을 마련했다.

4차전 1승3패, 정상이 까마득했다.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전력차가 심하다면 모르겠지만 오히려 더 강한 팀 아닌가. 하지만 TS는 그 고비에서 힘을 냈고 웰뱅은 뭔가 딱 들어맞지 않는 선수기용 전략 실수로 무너졌다.

4차전을 4-2로 잡고 한숨 돌린 TS는 5차전에서 세 번째 승부치기를 했다. 짜고 하듯 1, 3, 5세트는 웰뱅이 가져가고 2, 4, 6세트는 TS가 가져왔다. 말 그대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6세트의 사나이’ 정경섭이 또 6세트서 승리하는 큰 일을 했다.

승부치기 첫 경험의 웰뱅. 뭔가에 홀렸는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쿠드롱, 서현민, 차유란, 한지승이 모두 무득점이었다. 다섯 번째 마지막 주자 위마즈가 겨우 한 점을 쳤을 뿐이다. TS는 김남수가 한점, 이미래가 운좋게 한점 등 3점을 올렸다.

뒤돌아보면 그것이 마지막 고비였다. 2연승으로 3승3패를 이루면서 승부의 기운이 확 돌았다. 웰뱅은 실로 어이없는 경기를 이어갔고 TS는 묘하게 행운을 타고 다녔다.

6차전 이미래의 여단식 역전승도 그 수많은 행운중의 하나였다. 공 3개가 다 붙어버린 상황이 발생했다. 처음이었다. 얼어붙은 듯한 ‘프로즌’인데 어쨌든 내공을 빼고 보니 손쉬운 뱅크샷이었다.

이미래가 질 경기는 아니었지만 그 뱅크샷으로 2세트를 잡으면서 승리의 기운을 5세트까지 쭉 이어갔다.

파이널전 3연승에 파이널경기 4세트 연승. 3위에서 시작한 TS-JDX히어로즈 대장정의 마지막 질주였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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