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왜 제네시스 GV80을 탔나..대회 기간 선수에게 차량 지원

주영로 2021. 2. 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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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대회 기간 선수들에게 의전 차량 제공
월요일에 받아서 대회 끝나면 반납하는 방식
제네시스 이외에도 벤츠, BMW, 렉서스 등 후원
우즈는 대회 끝난 뒤 개인 일정 위해 GV80 타고 다녀
타이거 우즈가 차량 전복 사고로 큰 부상을 당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네시스 GV80을 타고 가다 차량이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로 크게 다쳤다.

AP통신 등 미국 주요 매체는 24일(한국시간) 타이거 우즈가 이날 오전 7시 12분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외곽 랜초 팔로스 베르데스의 2차선 도로를 달리다 내리막길에서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 사건을 조사한 담당 경찰관은 우즈가 “평소보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운전 중이었는데, 차량이 도로의 중앙선을 넘어가더니 도로를 완전히 벗어나 언덕 아래로 굴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고를 목격한 인근 지역 주민이 911에 신고했고,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우즈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사고 현장을 확인한 담당자에 의하면 우즈가 운전하는 차량의 내부는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고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만약 안전벨트를 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상황이 심각했음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사고 차가 주행 도로에서 9m 이상 굴러 도로 옆 비탈에 측면으로 뒤집혀 있었으며 차량 앞부분이 사고 충격으로 완전히 구겨진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사고 몇 시간 뒤 우즈의 수술을 진행한 애니시 마하잔 박사의 말을 인용해 “우즈는 오른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이 산산조각나 부서졌고 정강이뼈에 철심을 꽂아 부상 부위를 안정시켰다. 발과 발목뼈의 추가 부상은 나사와 핀으로 안정시켰다”고 상태를 전했다.

부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우즈가 회복 이후 다시 선수로 필드에 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사고 당시 우즈가 제네시스 GV80 차량을 운전하고 있었던 이유는 이틀 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관련 있다.

우즈는 이 대회의 호스트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대회를 주최하고 제네시스가 후원한다.

호스트는 주최자 자격으로 대회 기간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고 대회에 참가한 선수를 뒷바라지한다. 또 후원사에서 주최하는 프로암 등의 행사에도 참석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면에 나선다.

후원사인 제네시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회 기간에 현대자동차 임원들이 현장을 찾아서 경기를 관전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지 않았다.

애초 우즈는 이 대회에 선수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허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어서 이번 대회에는 선수로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대회 기간 골프장에 나와 선수와 관계자들을 맞이했고,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 참석했다.

PGA 투어 대회 기간엔 선수들에게 의전차량을 제공한다. 스타들이 자사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큰 홍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유명 자동차 브랜드가 의전 차량을 후원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직접 후원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1월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대회에 공식 의전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제네시스 이외에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어큐라, 캐딜락 등이 PGA 투어에 의전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선수들이 차를 구매하면 할인도 해준다.

선수와 관계자 등에게 지급하는 의전 차량은 대회 개막 사흘 전인 월요일 지급돼 경기가 끝난 다음 날 반납하는 형식이다. 미리 신청하면 더 빨리 받아서 늦게 반납해도 된다. 또 대회가 인근 지역에서 연속으로 열릴 때는 한 대의 차량을 2~3주씩 타고 다닐 때도 있다.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 기간 G70과 G80, G90 그리고 GV80 차량을 지원했다. 국내에선 출시했으나 미국에선 판매되지 않고 있는 GV70은 의전차량에 포함되지 않았다.

우즈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 등 스타 선수에겐 특정 모델의 차를 지정해 지원한다. 나머지 선수들은 주최 측에서 일괄적으로 차량을 배정하거나 선수의 취향에 따라 SUV 또는 세단을 골라서 탈 수도 있다.

모든 선수가 반드시 의전 차량을 타고 다녀야 하는 건 아니다. 자신의 차를 이용하는 선수도 있다.

2019년 마스터스 기간엔 선수들에게 벤츠가 의전 차량으로 지급됐다. 브라이슨 디섐보는 벤츠를 타고 다니지 않고 자신의 차량인 벤틀리 벤테이가를 끌고 대회장에 왔다.

사고가 있었던 날은 대회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난 후였다. 대회와 관련된 공식적인 행사가 끝났으나 우즈는 인근에서 예정된 개인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까지 계속해서 제네시스 GV80을 지원받아 타고 다녔다. 제네시스는 타이거 우즈 재단에게도 업무용 차량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때 의전차량으로 제공된 제네시스 GV90. (사진=이데일리DB)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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