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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데뷔 홍명보 "이젠 지성이도 영표도 나의 적"

송원형 기자 입력 2021. 02. 27. 03:08 수정 2021. 02. 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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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오늘 개막

홍명보(52) 울산 현대 감독은 27일 개막하는 2021 프로축구의 키워드 중 하나다.

K리그 ‘초짜 사령탑'인 그는 1부 리그 12팀 감독 중 나이가 가장 많다. 한국 축구사에 남을 레전드급 선수였고,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등 지도자 경험도 쌓았지만 지난 19년 동안 K리그를 떠나 있다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홍 감독의 2002년 한·일 월드컵 동료였던 몇몇은 현재 K리그 사령탑과 구단 행정가로 자리를 잡았다. 각 팀의 주축 선수 중엔 2012 런던 올림픽(3위) 때 홍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제자들도 있다.

◇전북, 수원, 성남 등에 ‘인맥’ 다양

홍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 수비수 겸 주장으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당시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 중 전북엔 박지성(40) 어드바이저와 이운재(48) 골키퍼 코치가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스타로 떠오른 박지성은 네덜란드를 거쳐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산소 탱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올해 전북의 유소년 선수 육성을 비롯해 해외 선진 훈련 시스템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월드컵 당시 ‘거미손’으로 통했던 이운재 코치는 중국 25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전북으로 돌아왔다. 전북의 간판 선수 김보경(32)은 2012 런던올림픽 때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에게 전북은 넘어야 할 산이다. 울산은 작년 정규 리그에서 전북에 3전 전패하며 결국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전북은 올해 리그 5연패(連覇)를 노린다. 홍 감독은 “전북은 우승과 승리 노하우를 잘 아는 강팀”이라면서도 “지난 시즌 안 좋았던 기억을 깼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전북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쳐야 할 다른 팀 사령탑 가운데 성남 김남일(44) 감독은 2002 월드컵 동료였다. 수원 박건하(50) 감독은 2012 런던올림픽 때 코치로 홍 감독을 보좌했던 인연이 있다.

◇첫 상대는 ‘이영표 대표'의 강원

홍 감독은 내달 1일 홈(울산 문수축구장)에서 강원과 데뷔전을 치른다. 강원은 2002 월드컵 멤버였던 이영표(44) 대표이사 체제로 구단을 재편해 시즌을 맞는다. 선수 시절 ‘꾀돌이’로 불렸던 이 대표는 런던 올림픽 당시 홍 감독의 제자였던 윤석영(31)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힘을 썼다.

홍 감독은 “강원이 필요한 선수를 데려와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선 이 대표처럼 경험과 축구 지식이 풍부한 젊은 인재들이 구단 행정을 맡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 감독은 3월 13일 친정팀 포항과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포항 김기동(49) 감독과는 1991년 포항 입단 동기다. 홍 감독은 고려대 재학 시절인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할 만큼 유명했고, 김 감독은 고졸 출신 연습 선수라 두 사람이 포항에서 발을 맞출 기회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홍 감독은 1997년 일본 J리그로 진출했고, 2002년 포항에 복귀해 뛰다 그해 11월 미국 LA갤럭시로 이적해 2004년 은퇴했다.

홍 감독은 이달 초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카타르 도하)에서 윤빛가람(30) 등 허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그는 “올해 K리그에선 장점인 미드필더진을 활용해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 준우승만 9차례 차지한 울산은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홍 감독이 올 시즌 어떤 스토리를 써내려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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