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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같은 추신수..미국거주 가족들과 힘겨운 이중생활

이규원 기자 입력 2021. 02. 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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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아내 "가족과 이별이 가장 힘든 결정 이었다"
시즌 중에만 한국에 머물고 휴식기에는 미국서 생활
구단 관계자 "외국인 선수처럼 방 4개짜리 집 제공"
하원미 SNS "아빠 없이 야구하는 큰 아들 무빈이"
2019년 크리스마스때 찍은 추신수의 가족사진. [사진=하원미씨 인스타그램]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가족을 미국에 두고 온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와이프도 한국행 결정 후 힘들어했다. 옆에서 보기 힘들었다. 한국에 매년 오지만 비행기 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추신수 입국 기자회견)

"헤어짐은 항상 힘들다. 지난 며칠동안 하루에도 수십개의 자아가 들락날락 하며 울다 웃다가를 반복하고...가서 잘하고와! 우리 걱정은 하지마! 불꽃 남자 '추신수! 파이팅!' 했다가 E 다시 글썽글썽 꼭 가야 되는 거지? 번복할 순 없는 거지?"(추신수 아내 하원미 인스타그램)

20년 만에 한국야구에 복귀한 추신수에게 야구를 하는 거는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똑같지만 지금은 모든게 낯설다.

1982년생인 추신수는 부산고를 졸업한 후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자신의 인생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살았다.

추신수는 물론 아내 하원미,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 추무빈(16)·추건우(12), 딸 추소희(11)도 미국 생활이 익숙하고 편하다.

한국야구에 복귀하면서 추신수와 가족들에게 가장 힘든 결정은 한국과 미국에서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헤어짐이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16시즌 동안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1천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하는 등 빅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이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또한 아시아 메이저리거 중 유일무이한 개인 통산 200홈런 달성자로, 2010년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MVP 후보에 올랐다.

2018년에는 한국인 타자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런 추신수가 기량이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역대 최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갖춘 타자로서 아직 KBO리그를 충분히 지배할만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야구에서의 기대와는 달리 개인생활은 힘든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롱비치 휴가지에서의 추신수와 아내 하원미씨. [사진=하원미씨 인스타그램]

추신수의 아내와 아들, 딸등 식구는 미국에 머물고 있다. 시즌 중에도 역시 합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이 한국과 미국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보통 새 팀으로 이적하는 선수는 가족과 함께 생활할 보금자리를 물색하지만 추신수는 KBO리그 시즌 중에만 한국에 머물고 휴식기에는 미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어서 새로운 집을 구하기도 애매하다.

이에 신세계그룹 이마트 구단(SK 와이번스)은 역대 KBO리그 최고 연봉(27억원)을 받은 스타이자 구단을 대표해 흥행몰이를 할 추신수에게 외국인 선수와 같은 숙소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신세계 야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추신수를 외국인 선수처럼 대우해야 한다. 우리가 방 4개짜리 집을 제공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추신수는 27일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자가격리 생활을 공개했다.

추신수는 신세계 구단이 창원시에 마련한 숙소에서 2주간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 다음달 11일 부산에 있는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27일 "슬기로운 격리생활 중"이라며 "이마트와 정부에서 보내준 음식과 생필품들로 너무나 잘 지내고 있다. 하루빨리 건강하고 안전하게 격리 끝내고 곧 찾아 뵙겠다"고 격리생활을 전했다. 

추신수는 3장의 사진에서 입국 당시 'SSG.com 인천' 임시 유니폼을 입고 17번 등번호가 보이게 찍힌 사진과 취재진 바라보고 손을 흔드는 사진, 그리고 물과 과일, 통조림 식품 등 자가격리 장소에서 받은 생필품들을 한 곳에 모아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추신수 아내 하원미씨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등학교 야구 선수로 활약 중인 큰 아들 추무빈 군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활약하는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빠처럼 좌타석에 들어선 추무빈의 모습을 올린 하원미 씨는 '아빠는 없는 새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무빈이의 경기관람 기분이 묘하다'는 제목에서 "아빠 없는 아빠 야구장에서 아빠 같은 모습으로 아빠 없이 야구하는 내 큰아들 무빈이. 주책맞게 엄마는 또 코끝이 찡해온다"고 글을 남겼다.

올해 16살인 추무빈 군은 아버지 추신수의 키와 체격을 뛰어넘을 만큼 신체 하드웨어가 좋다.  아버지의 우월한 운동신경을 물려받아 야구, 미식축구 등 스포츠에 탁월한 실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신수의 장남 추무빈은 추신수가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시절 태어났고, 차남 추건우는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뛸 때 태어났다.

추신수는 지난 2019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에 앞서 당시 두 아들과 향후 진로에 관해 대화를 나눴는데 두 아들은 "어떤 운동을 하든 즐겁게 운동하고 싶다"면서 "한국도 좋지만 한국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아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 국내 무대에 복귀한 추신수의 모국 적응기가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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