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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착해 보여" 김태균 한마디에 머리 기른 투수, 한화 히든카드 낙점

이상학 입력 2021. 03. 02. 18:12 수정 2021. 03. 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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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문동욱(29)은 1차 거제 스프링캠프 때부터 뒷머리를 기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문동욱이 머리를 기르게 된 계기는 은퇴한 '레전드' 김태균(39)의 한마디였다.

김태균은 지난해 막판 문동욱에게 "너무 착해 보인다. 머리를 길러 이미지를 강하게 바꿔보는 것은 어떠냐"고 권유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차 거제 캠프 때부터 선발투수 중 후보로 문동욱의 이름을 정확히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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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한화 문동욱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너무 착해 보여. 머리를 길러보는 건 어때?”

한화 투수 문동욱(29)은 1차 거제 스프링캠프 때부터 뒷머리를 기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원래 단정하게 짧은 머리를 고수했지만 지금은 모자 아래로 길게 자란 머리카락이 목덜미를 덮는다. 마운드에서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 공을 던진다. 지난해 KBO리그에 유행이었던 장발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문동욱이 머리를 기르게 된 계기는 은퇴한 ‘레전드’ 김태균(39)의 한마디였다. 김태균은 지난해 막판 문동욱에게 “너무 착해 보인다. 머리를 길러 이미지를 강하게 바꿔보는 것은 어떠냐”고 권유했다. 김태균은 “동욱이가 투수로서 충분히 좋은 것을 갖고 있고,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 뭔가 변화를 주는 게 어떨까 싶어 머리를 기르거나 껌을 씹어보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김태균의 말대로 문동욱의 인상은 선하고 반듯하다. 타자 입장에선 조금은 쉽게 보일 수 있는 ‘순둥이’ 이미지. 지난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뒤 2차 드래프트로 2018년부터 한화에서 뛰고 있는 그는 1군에서 3시즌 통산 32경기 1승2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8.07에 그쳤다. 가능성에 비해 눈에 띈 성적을 못 냈다. 

긴 머리의 문동욱은 뭔가 다를 조짐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차 거제 캠프 때부터 선발투수 중 후보로 문동욱의 이름을 정확히 언급했다. 특정 선수 언급을 자제해온 수베로 감독이지만 문동욱에겐 “여러 구종을 갖춰 선발로 잘 맞을 것 같다”며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OSEN=거제, 박준형 기자]한화 문동욱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지난해 불펜으로 뛰긴 했지만 2018년 퓨처스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돈 문동욱은 북부리그 다승(8승1패), 평균자책점 1위(2.75)에 올랐다. 선발 경험이 있어 준비 과정도 어렵지 않다. 1차 캠프 때 좋은 기세를 대전 2차 캠프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6이닝 자체 청백전 선발로 나서는 등 4~5선발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문동욱은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기분이 좋다. 선발 후보란 말씀을 해주셨을 때는 깜짝 놀랐다. 기회가 생겼으니 설렌다”며 “그동안 상체 위주의 투구를 했는데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님이 몸통 회전과 중심 이동 같은 세심한 부분을 잘 지도해주셔서 도움을 받고 있다. 이동걸 투수코치님도 전력분석원 때부터 나에 대해 잘 아셔서 포크볼과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을 살려 피칭 디자인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감사해했다. 

야구가 잘 되니 긴 머리도 잘 어울려 보인다. 그는 “주변에서 이미지 괜찮다고 하셔서 만족한다. 원래 머리카락이 치렁치렁한 것을 안 좋아해서 수염을 길러볼까 생각했는데 수염이 잘 안 나더라. 태균 선배님 말씀대로 머리를 길러서라도 변화를 주고, 강한 이미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괜찮은 것 같아 짧게 자르진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목표도 크게 잡았다. 선발 자리를 꿰찰 경우 10승을 목표로 선언했다. 문동욱은 “목표는 원래 높게 잡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선발투수라면 누구든 10승을 하고 싶을 것이다. 10승이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목표는 크게 잡고 싶다”며 “선발이 안 되더라도 중간에서 많은 홀드를 하고 싶다. 꾸준히 노력해 기회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김태균도 “지금 감독님께 잘 보이는 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 시즌에 들어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후배 문동욱이 만족하지 않고 잠재력을 꽃피우길 바랐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문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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