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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퀄현장] 챔피언의 도시에 야구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장민석 기자 입력 2021. 03. 0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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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챔피언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로 시즌 2연패를 향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 창원=장민석 기자

※편집자 주 : 조선일보 스포츠부가 ‘발퀄 현장’을 연재합니다. ‘발로 뛰며 퀄리티 있게 취재한 현장’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취재기자 혼자 스마트폰 들고 쫓아다니며 찍느라 ‘발로 찍은 퀄리티의 현장’처럼 보이기가 십상일지 모르겠네요. 모쪼록 생생한 현장의 냄새를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창원 NC파크. / 창원=장민석 기자
창원NC파크 앞 버스 정류장. / 창원=장민석 기자
창원 NC파크 전경. / 창원=장민석 기자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3월 2일 오전 창원 NC파크에 왔습니다. 지난해 NC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이곳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리진 못했습니다. 코로나로 시즌이 늦춰지면서 한국시리즈가 고척돔에서 열렸기 때문인데요. 과연 올해는 NC 팬들이 홈 구장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을까요?

창원NC파크 전경. / 창원=장민석 기자
NC 선수들의 훈련 모습. / 창원=장민석 기자

NC 선수들이 훈련하는 장면입니다. 이날 NC는 최정원과 박시원, 박준영, 윤형준, 전민수, 김찬형, 김민수, 김태군, 김준완이 1~9번 타자로 나섰습니다.

케이시 켈리가 라이브피칭을 하는 모습. / 창원=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라이브 피칭 모습. / 창원=장민석 기자

NC에 이어 LG 선수들도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연습 경기엔 홍창기와 이주형, 이형종, 양석환, 김호은, 정주현, 김재성, 한석현이 1~9번으로 출전했습니다. LG는 NC와 달리 작년 주전들이 몇 명 포함된 라인업입니다.

LG의 외국인 선발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올 시즌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했습니다. 총 30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 142km가 나왔습니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점검했습니다.

창원NC파크 3층의 광고판. / 창원=장민석 기자
양의지를 모델로 내세운 NC파크의 대형 광고. / 창원=장민석 기자
창원NC파크 1층의 선수 등신대. / 창원=장민석 기자

경기에 앞서 둘러본 NC파크엔 지난 시즌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양의지의 ‘프로야구 H2’ 대형 광고는 여전히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팀의 주축 선수로 등신대가 세워져 있는 이재학은 올해 부활할 수 있을까요?

연습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동욱 NC 감독. / 창원=장민석 기자

이동욱 NC 감독은 이날 송명기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습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 선발, 6차전 구원으로 나와 1승 1홀드를 올리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바로 그 송명기입니다.

타선에선 지난 시즌 주전 선수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젊은 1.5군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는 이동욱 감독은 “오늘 나온 선수들에겐 모의고사 같은 경기”라며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올 시즌을 맞이하는 이동욱 감독은 2020시즌 우승의 여운을 딱 12월 31일까지만 즐겼다고 합니다. 지난해 우승팀이라는 자부심은 가슴에 품되 올해는 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는 것이 이 감독의 각오였습니다.

이동욱 감독은 “SK는 추신수가 합류하며 최주환·김상수와 함께 좋은 FA를 3명 잡은 효과를 거뒀다”며 “2021시즌은 각 팀 전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좀 더 촘촘하게 순위 레이스가 펼쳐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류지현 LG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 창원=장민석 기자

이어 만난 류지현 LG 감독은 라인업을 취재진에게 알려주면서 “오, 이거 처음인데”라며 웃었습니다. 비록 연습 경기였지만 감독이 되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을 취재진에게 불러준 겁니다.

그는 감독으로 지낸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며 “하루 일과가 코치 때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더라”며 “12~1월 코치님들과 데이터 분석 등을 잘 한 덕분에 캠프에 들어가서도 혼란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과정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지만 단 하나, 선발 임찬규의 페이스가 기대보다 늦다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임찬규는 개막 이후 선발 한 두 번은 거를 것으로 보입니다.

류지현 감독은 “야수 쪽 포지션엔 큰 변화가 없고, 모두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주 울산 KT전에서 주전 야수들을 기용할 계획입니다.

송명기의 투구 데이터. / 창원=장민석 기자

이날 창원 NC파크에는 투구 및 타구 궤적 추적 장치인 트랙맨으로 측정한 투구 데이터가 곧바로 올라왔습니다. 관중이 없는 연습경기라 그랬다고 합니다.

2일 LG전에서 역투하는 송명기. / 창원=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NC 선발 송명기는 2이닝 무실점으로 물러났습니다. 최고 구속은 149km. 직구 18개, 포크볼 8개, 슬라이더 6개, 커브 4개를 던졌습니다. 지난 시즌 NC의 우승 주역있던 송명기는 이날 좋은 투구 내용으로 올해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이종범 LG 주루코치가 주자에게 지시를 하는 모습. / 창원=장민석 기자

LG의 3루를 지킨 코치는 그 유명한 ‘바람의 아들’입니다. 등번호 77번을 단 이종범 주루코치는 주자가 나가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작전을 전달하고, 주자들에게 집중하라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주루 능력으로는 역대 최고로 꼽히는 이종범 코치와 함께 LG는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베이스러닝을 선보일 수 있을까요?

6회 무사 1, 2루에서 LG 정주현의 2루타 때 1루주자 김호은이 홈으로 쇄도했으나 태그아웃을 당하는 장면. / 창원=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경기는 난타전으로 흘러갔습니다. LG가 9회초 신민재의 타점에 힘입어 9대8로 승리했습니다. LG는 포수 김재성, NC는 지명타자 김민수가 스리런 홈런을 각각 쳤습니다.

연습경기가 끝난 뒤 NC파크의 풍경. / 창원=장민석 기자

경기가 끝나고 양 팀 선수단의 풍경은 사뭇 달랐습니다. NC 선수단은 전통적인 형태로 동그랗게 모여 이동욱 감독의 말을 들었고, LG 선수단은 농구 타임아웃 때처럼 선수들이 더그아웃에 앉고 코칭스태프가 서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LG 루키 이영빈. / 창원=장민석 기자

경기가 끝나고 만난 LG 루키 이영빈은 “너무 긴장됐지만 나가자마자 내 앞으로 온 땅볼을 처리하고 나니 긴장이 좀 풀렸다”며 “수비도 그렇지만 프로 투수들의 볼에 먼저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교체로 나온 이영빈은 이날 2타수 1안타를 쳤습니다.

유격수로 멋진 수비 장면도 보여줬습니다. 그는 “이 정도는 자주 하는 수비”라고 말했습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전체 7위로 LG에 입단한 신인 이영빈은 “LG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은 비록 연습 경기이지만, 감독 첫 승을 올리게 됐습니다. 김현수가 현재 이천에 있어 임시 주장을 맡고 있는 정주현이 공을 챙겨 류 감독에게 전달했습니다.

류 감독은 “초반에 5실점했지만 투수와 야수 모두 각자 임무를 충실히 하며 마지막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이 과정이 LG 트윈스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내 첫승보다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특히 우리 유망주 선수들이 한타석 한타석 소홀히 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해준 것을 가장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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