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데일리안

'쌍둥이도, 그 누구도' 책임 외면한 흥국생명 추락

김윤일 입력 2021. 03. 03. 08:36 수정 2021. 03. 03. 22:22

기사 도구 모음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폭로 이후 추락의 길을 거듭한 흥국생명이 결국 2위로 내려앉았다.

흥국생명은 1위 수성이 걸려있던 지난 13일 GS 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이다영이 SNS를 통해 팀 내 갈등을 표출했던 지난해 12월 3라운드서 시즌 첫 패를 비롯해 5경기 2승 3패로 부진했다.

결국 5라운드서 1승 4패로 주저앉은 흥국생명은 6라운드서도 전패(2패)에 빠지며 순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5라운드 이후 급격한 내리막으로 2위 추락
팀 분위기 와해에 대해 책임지는 이 없어
흥국생명의 추락은 김연경 홀로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 프로배구연맹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폭로 이후 추락의 길을 거듭한 흥국생명이 결국 2위로 내려앉았다.


흥국생명은 1위 수성이 걸려있던 지난 13일 GS 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GS 칼텍스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밀리며 1~2위 자리를 맞바꾸게 됐다.


이미 ‘봄 배구’를 확정지은 상황인데다 1위 탈환도 충분히 가능한 흥국생명이다. 그러나 지금의 분위기라면 1위는 고사하고 ‘봄 배구’마저도 제대로 치를 리 만무하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공백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흥국생명은 이다영이 SNS를 통해 팀 내 갈등을 표출했던 지난해 12월 3라운드서 시즌 첫 패를 비롯해 5경기 2승 3패로 부진했다.


이후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치며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5라운드서 다시 불화설이 제기됐고 급기야 학창시절 학폭이 폭로되면서 쌍둥이 자매의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결국 5라운드서 1승 4패로 주저앉은 흥국생명은 6라운드서도 전패(2패)에 빠지며 순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


‘월드 클래스’ 김연경이 버티고 있으나 혼자서는 무리라는 것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입증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의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부문에서 46.43%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에서도 5위(595점)로 토종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자리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의 이탈 이후 대부분의 지표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김연경은 이재영, 이다영이 빠진 뒤 득점력은 물론 공격 성공률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이재영과의 공격 분담과 이다영이 제공했던 양질의 토스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박미희 감독은 이다영의 SNS 활동을 통제하지 못했다. ⓒ 프로배구연맹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에 대해 무기한 출장 정지를 내렸다. 중징계 처분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기한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언제라도 복귀 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잠시 시계를 되돌릴 필요가 있다. SNS를 즐겨 사용하던 이다영은 지난해 말 수차례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면서 갈등을 표출했고, 당시에도 팀은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이는 방출까지 고민해볼 수 있는 심각한 위해 행위다. 하지만 구단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꽁꽁 감추기만 했다.


박미희 감독 역시 추락의 시발점이자 학폭 폭로의 촉매제였던 이다영의 SNS 활동을 알고 있었다. 다만 통제 불가능했다고 시인하며 조직 장악력에 문제가 있음을 자인하고 말았다.


학폭 문제가 터지지 않았어도 추락의 길을 걸었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다. 학폭 문제도 중요하지만, 흥국생명이 떠안은 숙제는 팀 분위기가 와해된 '진짜' 원인을 찾는 일이다.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학폭을 핑계 삼아 뒤로 숨은 이들은 누구인지, 늦게라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시각 인기영상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