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쓰는 '어메이징 박지수'

이은경 2021. 3.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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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2일 오후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2쿼터 박지수가 3점슛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의 박지수(23·196㎝)이 2020~21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0경기 전경기를 뛰며 모든 경기에서 더블-더블(두 자릿수 득점-두 자릿수 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이는 여자프로농구(WKBL) 역사상 처음이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았기에 나온 기록이라고 폄훼하기에는 이전에 외국인 선수들도 세우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여기에 박지수는 4강 플레이오프 2경기(신한은행에 시리즈 2-0 승리)에서 모두 20-20(20득점 이상-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다. 1차전 23점 27리바운드, 2차전에서 21점 24리바운드였다.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2일 오후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박지수가 김단비에 앞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 20-20을 기록한 것 역시 WKBL 최초다.

신한은행의 정상일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 “박지수의 높이를 기술적으로 막기가 어려우니 우리 선수들이 정수리에서 냄새가 나도록 머리를 감지 않겠다”고 농담했다. 그 정도로 단기전에서 박지수의 높이는 엄청난 무기인데, 실전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힘이 나왔다. 정상일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플레이오프 박지수는 정규리그 때에 비해 다섯 배는 더 막기 어려웠다”며 고개를 저었다.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정규리그-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까지 시즌 전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다면 이것 역시 새로운 역사다.

박지수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20-20 기록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2016-17시즌 존 쿠엘 존스(우리은행)가 챔피언결정전 3경기 연속 20리바운드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플레이오프부터 챔프전까지 20-20을 연속으로 했던 선수는 없었다.

KB는 정규리그 2위에 그쳤다. 이에 대해 박지수는 “그게 가장 힘들었고,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플레이오프 2연승에 연속 20-20으로 한껏 자신감이 올랐다. 단적인 예가 플레이오프 2차전 2쿼터 막판 자신 있게 3점 슛을 던져 깔끔하게 성공시킨 장면이다. 정규리그에서 시간에 쫓겨 급하게 던졌던 3점슛(성공률 18.8%)과 달리 전문 슈터처럼 침착하고 깔끔했다. 박지수는 이례적으로 양손의 손가락 세 개를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하며 활짝 웃었다.

단기전에서는 박지수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가 더 심해졌다. 박지수는 “침착하고 집중력 있게 하려고 한다. 올 시즌을 우승하고 끝내겠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은 KB와 용인 삼성생명의 대결로 결정됐으며, 7일부터 5전3승제로 열린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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