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윌리엄스 감독에게 최형우는 팔방미인[SS캠프 인터뷰]

장강훈 2021. 3. 4. 06: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형우를 예로 들면."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 특히 타자들의 기술을 설명할 때마다 최형우를 소환(?)한다.

립서비스일 수도, 그만큼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윌리엄스 감독의 눈에도 최형우의 열정과 기술은 톱클래스다.

윌리엄스 감독의 눈에 이런 부분이 안보일리 없으니, 선수 칭찬할 때마다 최형우가 소환될 수밖에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 최형우가 함평-KIA챔피언스필드에서 유격수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KIA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최형우를 예로 들면….”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 특히 타자들의 기술을 설명할 때마다 최형우를 소환(?)한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최형우는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팔방미인이다. 립서비스일 수도, 그만큼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윌리엄스 감독의 눈에도 최형우의 열정과 기술은 톱클래스다.

광주와 함평을 오가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최형우는 말그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 어떤 날은 1루에서 프레스턴 터커, 황대인 등과 수비훈련을 하더니 또 다른 날에는 윌리엄스 감독이 쳐주는 펑고를 유격수 위치에서 받기도 한다. 타격훈련 때에도 후배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때때로 백스톱 앞에서 직접 볼을 올려주며 코치 포스를 뽐내기도 한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일정이지만 최형우의 표정은 매우 밝다. 윌리엄스 감독 눈에도 최형우의 밝은 표정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KIA 최형우가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 초기에 1루 훈련을 하는데 터커보다 빅초이(최형우 별칭)의 움직임이 훨씬 좋아보였다. 포수 출신이어서 그런지 포구 능력이 수준급”이라며 “아마도 최형우가 내게 큰 고민을 안겨줄 모양이다. 1루수 최형우를 머릿속으로 그려봤다”며 웃었다. 그는 “타자들이 때때로 너무 강하게 치려는 욕심 때문에 지나치게 힘을 쓰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자기가 가진 힘의 70% 정도만 타격에 적용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본다”면서 “가벼운 스윙으로 정확한 타격을 하려면 우선 자기 몸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평소에는 70%가량 힘으로 타격을 하다가도 결정적인 기회가 오면 90% 이상으로 힘을 끌어 올리는 것도 기술이다. 그만큼 자기 몸을 제어할 수 있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데, 최형우는 이런 부분을 완벽히 소화한다”고 극찬했다.
최형우는 “감독님께서 심심하신 모양”이라며 껄껄 웃더니 “경험의 차이일 뿐 프로 선수들은 누구나 그정도는 할 수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나는 어릴 때 야구를 등한시했기 때문에 몇 번의 실패를 맛본 뒤 정신을 차린 케이스로 봐야 한다. 어릴 때부터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 후배들은 충분히 나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타격 기술이 내세울만 한 게 아니라며 손사래를 칠 만큼 겸손할줄 아는 미덕까지 갖춘 셈이다.
KIA 최형우가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1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부지런히 펑고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 못할 사연이 있다. 살아남기 위한 노력으로 봐달라”며 웃었다. 지난해 지명타자로 자리매김했는데, 당시에는 “외야 수비를 할 수도 있다”는 언질을 받았다. 팀 훈련을 앞두고 외야에서 정상적으로 수비훈련을 했는데, 올해는 외야에서 훈련하는 최형우를 좀처럼 보기 어려워졌다. 그는 “감독께서 ‘절대 외야로 나갈 일 없을 것’이라고 못을 막으셨다. 지명타자로만 최선을 다해달라는 말씀인데, 타격만 하다보면 다리가 굳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내야 곳곳을 부지런히 오가며 펑고를 받는 이유가 순발력과 하체를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의미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채우려는 최형우의 노력은 개인훈련을 생활화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맞닿아있다. 윌리엄스 감독의 눈에 이런 부분이 안보일리 없으니, 선수 칭찬할 때마다 최형우가 소환될 수밖에 없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