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1골' 레반도프스키, 역대 최다 골 도전한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3. 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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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도르트문트전 레반도프스키 해트트릭으로 4-2 역전승
▲ 레반도프스키, 유럽 5대 리그 선수들 중 가장 먼저 30골 돌파(31골)
▲ 레반도프스키, 산술상 44-45골 가능(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골은 40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장식하며 4-2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레반도프스키는 유럽 5대 리그 선수들 중 가장 먼저 30골을 돌파하면서 '전설' 게르트 뮐러가 수립한 분데스리가 40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에서 4-2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2위 RB 라이프치히에 승점 2점 앞선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데 성공했다(바이에른 승점 55점, 라이프치히 53점).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평소 즐겨쓰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원톱엔 언제나처럼 레반도프스키가 나섰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킹슬리 코망과 르로이 사네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니클라스 쥘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바이에른은 도르트문트가 자랑하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홀란드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에 실점을 내준 바이에른은 9분경 도르트문트 측면 공격수 토르강 아자르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홀란드의 논스톱 슈팅에 또다시 실점을 헌납하고 만 것. 바이에른 입장에선 위기감이 감돌 수 밖에 없었던 초반 흐름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엔 레반도프스키가 있었다. 레반도프스키는 26분경, 사네의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가며 추격하는 골을 넣었다. 이어서 42분경 코망이 페널티 박스 안 드리블 돌파를 통해 도르트문트 수비형 미드필더 마흐무드 다후드의 파울을 유도해내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상태에서 전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반전에 양 팀 모두 많은 활동량과 육탄전을 펼치면서 체력 소모가 컸던 만큼 후반 중반까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주중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DFB 포칼 8강전을 치렀기에 체력 소모가 더 빨리 이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르트문트는 54분(후반 9분)경 홀란드가 보아텡에게 뒷꿈치를 밟히면서 부상이 발생하는 악재가 따랐다.

이에 도르트문트는 60분경, 홀란드와 장기 부상에서 돌아와서 아직 정산 컨디션이 아니었던 아자르를 빼고 유스 출신 장신 공격수 슈테펜 티게스와 공격형 미드필더 율리안 브란트를 교체 출전시키며 변화를 모색했다.

바이에른 역시 66분경, 코망을 빼고 세르지 그나브리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가했다. 이어서 70분경엔 보아텡이 부상을 당하면서 하비 마르티네스로 바뀌었다. 동시에 도르트문트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델라이니와 중앙 수비수 단-악셀 자가두를 빼고 주드 벨링엄과 마테우 모레이를 교체 출전시켰다. 76분경엔 주장 마르코 로이스 대신 헤이니에르를 투입하며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쓴 도르트문트였다.

바이에른이 시종일관 공격을 주도하면서 많은 슈팅을 가져갔으나 도르트문트 역시 육탄방어를 펼치면서 추가 실점 없이 2-2 스코어가 이어져오고 있었다. 이대로 경기는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바이에른의 천금같은 결승골이 터져나왔다. 뮐러의 크로스를 도르트문트 수비수 토마 뫼니에르가 걷어낸 걸 고레츠카가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강력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기세가 오른 바이에른은 경기 종료 직전 데이비스의 땅볼 크로스를 사네가 잡지 않고 센스 있게 흘려준 걸 레반도프스키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4-2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와 함께 해트트릭으로 데어 클라시커의 대미를 장식한 레반도프스키이다.


안 그래도 레반도프스키는 이 경기 이전까지 도르트문트 상대로 분데스리가에서만 13경기 17골을 넣으며 도르트문트 킬러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그는 이번 경기 해트트릭으로 14경기 20골을 넣으며 종전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 클라우스 알로프스가 수립하고 있었던 도르트문트 상대 최다 골 기록이었던 18골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도르트문트전 해트트릭에 힘입어 분데스리가에서만 31골을 넣으며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선수들 중 가장 먼저 30골 고지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레반도프스키를 제외하면 30골은 고사하고 20골 고지에 올라선 선수도 유벤투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골)가 유일하다. 이와 함께 유러피언 골든 슈(유럽 리그 전체 득점왕)에도 한 발 더 다가선 레반도프스키이다


레반도프스키는 24라운드 기준 23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넣고 있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분데스리가 역대 57시즌 중 52시즌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는 놀라운 기록이다. 경기당 득점은 1.35골로 잔여 경기에서 지금같은 경기당 득점을 유지할 수 있다면 44골에서 45골이 가능한 수치다. 이는 독일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칭송받고 있는 '전설' 게르트 뮐러가 1971/72 시즌 유일하게 달성했던 전인미답의 고지인 40골 돌파가 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소리다.

이미 레반도프스키는 2020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득점 추세는 지난 시즌을 상회하고 있다. 어느덧 만 32세에 접어들었으나 해가 갈수록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는 기이한 현상을 이끌어내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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