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스포츠동아

학교폭력으로 물거품 된 여자프로배구 신생팀 창단 [V리그 레이더]

김종건 기자 입력 2021. 03. 08. 14:00

기사 도구 모음

V리그가 학교폭력(학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렁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한배구협회가 공동 대응책으로 마련한 학폭 신고센터로 최근 몇 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학폭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신생팀 창단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논리를 찾아내기 힘들 듯하다.

일부 구단은 KOVO와 대한배구협회가 해법을 찾아 나서지 않는 것에도 불만이 많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스포츠동아DB
V리그가 학교폭력(학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렁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남자배구는 11일 재개되고, 여자배구는 7일 ‘봄 배구’에 진출할 3개 팀이 확정됐다. 이제 백신 접종도 시작돼 구단과 선수들이 더 경각심을 갖고 마무리를 잘한다면 코로나19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문제는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학폭이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한배구협회가 공동 대응책으로 마련한 학폭 신고센터로 최근 몇 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KOVO가 조사했지만 오래 전 일인 데다 서로의 주장이 달라 쉽게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거나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 수사권이 없는 사람들이 진실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

향후 유사한 제보가 이어질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가이드라인도 없다. 공인으로 취급받는 V리그 구성원은 근거 없는 폭로에 이름이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피해가 너무 크다. 은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박상하는 최근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대응에 나섰다. 이참에 검증되지 않은 폭로에 혹시라도 억울한 피해자는 없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V리그에서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한참 공을 들여왔던 여자부 제7구단 창단이 수포로 돌아갔다. 학폭의 여파다. 그동안 KOVO 실무자들이 열심히 나서서 모 기업과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번 시즌 후 신생팀 창단 발표 전 단계까지 얘기가 잘 진행됐다. 연고지로는 춘천을 고려했던 이 기업은 학폭 이후 일련의 과정을 본 뒤 창단 의사를 접었다.

그 기업은 “구단과 관계없는 과거의 일로 문제가 생겼는데 왜 구단이 비난을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구단도 따지고 보면 피해자인데도 구단과 모기업이 욕을 뒤집어쓰는 식이라면 굳이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배구단을 창단할 이유가 없다”며 백지화를 결정했다고 한다. 학폭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신생팀 창단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논리를 찾아내기 힘들 듯하다.

일부 구단은 KOVO와 대한배구협회가 해법을 찾아 나서지 않는 것에도 불만이 많다. 비난의 화살이 구단과 선수에게만 몰린 채 대한민국 배구와 리그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뒤로 빠진 상황이 불편한 것이다. 구단들은 “자신들이 선수를 데리고 있는 동안에 벌어진 일인데도 어느 학교나 지도자도 구단에 미안하다거나 우리 책임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분개하고 있다.

언제 소나기가 지나갈지 짐작도 못하는 구단들은 다음 시즌부터 학폭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확인서를 모든 신인들로부터 받겠다는 해결책도 문제라고 본다. 입단을 위해 누군가는 거짓말을 할 수 있는데, 구단이 그 사실을 일일이 찾아내기도 어렵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신인지명권만 날리기 때문에 피해는 또 구단이 봐야 한다. 그래서 구단들은 “이 참에 학교와 선수에게 주는 지원금과 계약금을 분할지급하거나 아예 주지 말자”는 강경한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쉽게 꺼지지 않는 학폭의 불씨가 프로구단의 새로운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저작권자(c)스포츠동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시각 인기영상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