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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SK 와이번스 최주환

대단한미디어 입력 2021. 03. 09. 13:09 수정 2021. 03. 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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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치를 증명하다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을 위해 구단이 다양한 방법으로 애정 공세를 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런데 지난 FA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최주환에게 큰 관심이 쏠린 이유는 뭘까. 물론 신세계그룹이 2021시즌부터 SK 야구단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팀이 또 바뀌는 특이한 사례라 관심이 집중된 것도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FA에 이르기까지 KBO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온 그의 성장 스토리가 사람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다. 스타급 선수가 넘쳐나는 두산의 주전 라인업에 들기 위해 그는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최대딱(최주환은 대타가 딱이야)’이라는 별명에서부터 여러 구단이 탐내는, 한 방 있는 주전 2루수로 자리 잡기까지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군분투해왔다. 마침내 SK 민경삼 사장을 비롯한 류선규 단장, 신임 김원형 감독까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삼고초려 FA’ 스토리를 만들어 낸 그. <더그아웃 매거진>과는 이미 세 번이나 인터뷰를 하며 삼고초려 그 이상의 인연을 이어간 최주환을 이번 ‘더그아웃 스토리’를 통해 만나봤다.

Photo SK 와이번스 Editor 박소정

#이 정도면 고정출연

이번 호 ‘더그아웃 스토리’의 주인공은 FA를 통해 두산에서 SK로 이적한 ‘새신랑’ 최주환입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의 네 번째 만남이군요. 거의 고정출연이네요! (2월 5일 인터뷰)

이렇게 다시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인터뷰는 이전과 비교해 감회가 남다르네요. FA를 통해 새로운 팀으로 옮겨가서 하는 인터뷰니까요. 저를 소개할 때 앞에 붙이는 팀명이 달라졌어요. (곧 있으면 또 한 번 달라지겠네요?) 그렇죠. 신세계그룹의 SK 야구단 인수로 짧은 기간 안에 두 번이나 팀을 바꾸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요즘 여러 사람에게 관심을 두세 배로 받고 있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이죠?

지금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이라 제주도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전지훈련 중이에요. 제주도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최근에야 훈련 첫 번째 턴을 끝내고 첫 휴일을 보냈어요. 2월 5일부터 두 번째 턴 훈련에 돌입했어요.

제주도 날씨는 어떤가요? 올겨울 육지에는 매우 많은 눈이 내리고 있어요.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는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고생했어요. 다행히 지금은 날씨가 좋아져서 훈련하는 데에 지장이 있거나 하진 않아요. 훈련하기 딱 적당한 날씨예요. 아침, 저녁으로 기온 차이가 좀 있긴 해도 괜찮아요. 수도권에 눈이 꽤 왔다고 들었는데 다들 안전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는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요?

타격이나 수비에서 기술적인 훈련도 하고 시즌을 앞두고 페이스 조절 훈련도 하고 있어요. 너무 오버 페이스를 하면 자칫 부상 위험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조심하면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스프링 트레이닝을 보내고 있을 것 같아요. KBO리그 전 구단이 해외 전지훈련도 가지 못하게 됐고요.

아무래도 작년 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늦게 시작되다 보니 한국시리즈를 평소보다 훨씬 늦은 11월 말에 마치게 됐어요. 그 후에 잠깐 휴식 기간이 있긴 했는데 저는 FA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보냈죠. 이곳저곳 다양한 매체에서 인터뷰도 하고요. 또 작년 12월에 결혼했거든요. 저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 여러 가지로 생기다 보니 훈련할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어요. 그래도 1월이 되고 나서 한 달 정도 몸을 만들면서 훈련해서 다행히 웬만한 적응은 다 끝낸 상태예요.

훈련하랴 새로운 팀 분위기에 적응하랴 정신이 없겠네요!

그래도 다행히 SK에 원래부터 알던 선후배가 많아서 적응은 쉽게 했어요. 보통 팀을 이적하면 기존 선수들하고 친해지는 것도 한 가지 숙제라고 하는데 저는 그런 어려움이 적어서 다행이죠. 그래서 지금은 몸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시즌 시작인 4월 3일에 맞춰서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어요. SK 코치님들도 제 컨디션을 잘 점검해주세요.

2020시즌 본인의 활약을 평가해 볼까요? FA를 앞두고 여러모로 신경이 쓰인 시즌이었겠네요.

맞아요. 2020년은 예비 FA 시즌이라서 기존보다 목표도 좀 더 높게 잡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어요. 목표는 부상 없이 144경기를 완주하는 거였어요.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42.195km를 완주하는 거죠. 아무래도 좋은 FA 결과를 받기 위해서는 경기에 최대한 많이 출전하고 성적도 좋아야 하니까 그런 목표를 세웠어요. 운 좋게도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어요. 2020년은 안 좋았던 기억도 거의 없고 제게 무조건 박수를 쳐도 좋을 한 해였습니다.

본인의 활약에 매우 만족하는 거로 보이네요! 점수로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일까요?

이전에는 제게 100점을 준 적이 없지만, 작년만큼은 충분히 100점을 받을 가치가 있어요. 아주 잘했거든요. 대신 올해부터는 새로운 팀에서의 새 시즌이니까 원점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할 거예요. 또다시 100점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죠. 이제는 제가 책임질 가정도 있으니까요.

#새로운 시작, 새로운 다짐

다른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FA 당시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최종 선택은 SK였다고 해요.

그 이유를 이제는 다들 아실 거예요. 워낙 여기저기에서 보도돼서요. SK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구애해주셨어요. 민경삼 사장님, 류선규 단장님, 김원형 코치님까지 많은 분이 신경을 엄청나게 써주셨어요. 김민재 수석 코치님까지도요. 전 그저 한 명의 선수일 뿐인데 많은 분, 특히 구단의 높은 분까지 연락해주신 점 때문에 SK 구단의 진정성이 매우 크게 느껴졌어요. 또, 2루수로서의 저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것도 큰 영향이 있었죠. 여러 가지 요소가 합쳐져서 SK에 자연스럽게 이끌렸어요.

SK에 입단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직접 느낀 SK 구단만의 매력이 뭘까요? 아무래도 상대 팀 선수로서 밖에서 봤을 때와는 차이가 있을 텐데요.

일단 새로운 팀으로 옮긴 게 처음이라서 SK라는 팀의 특성이나 분위기를 자세하게 파악하려고 했어요. SK는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 밝은 분위기에 편한 팀이에요. 모든 선수가 아주 열심히 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많다는 걸 느껴요. ‘SK 왕조’라고 불릴 만큼 역사가 깊은 구단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죠. 구단 관계자들도 야구단에 꼼꼼히 신경을 써주려고 해서 다들 온전히 야구에 집중할 수 있어요.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가 어울려서 재밌게 훈련을 소화하는 느낌입니다.

SK에 원래부터 친한 선수가 많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선수하고 어울리나요?

SK의 주장이기도 한 이재원 선수와 김성현 선수요. 어릴 때부터 같이 청소년 대표를 했고 원래 친구여서 SK에 처음 오고 적응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줬어요. 또, 고종욱 선수라든지 다른 여러 후배하고도 친하게 지내요. (워낙 친화력이 좋기로 유명해서 다른 선수들과 친해지는 것도 쉬웠던 거 아닐까요?) 제가 사실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하긴 합니다. 장점이라면 장점이네요.

SK 김원형 신임 감독과 두산에서 함께 생활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투수 코치여서 달리 접점이 없었을 것 같아요. 감독과 선수로 만나게 되면서 느낀 김원형 감독의 스타일은 어떤가요?

제가 알기로 감독님은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부터 SK에서 야구 생활을 쭉 이어오셨어요. 원 팀 선수죠. 또, 선수 시절에 엄청난 연습쟁이라고 들었어요. 가장 열정적으로 운동하는 선수로 꼽힌다고. 말씀처럼 제가 두산에 있을 때 감독님이랑 마주칠 일이 별로 없긴 했어요. 그래도 SK에 먼저 오신 감독님이 제가 이적해서 오고 엄청나게 반겨주셨어요. 감독님으로 다시 뵈니까 선수들과 소통도 잘하고 팀을 즐겁게 이끌어 가려는 분이라고 느껴요. 훈련할 때도 감독님 본인이 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끌어가세요. 우리가 따라가야 할 목표도 먼저 설정해주시죠.

김원형 감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 같네요. 김 감독이 직접 자주 연락해서 꼭 SK로 오라고 했다던 일화도 유명해요.

감독님의 위엄을 다른 대상과 비교하자면 ‘삼국지’의 유비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유비를 좋아해서 삼국지를 읽을 때 관심 있게 봤는데, 지도력이나 행동이 딱 감독님과 비슷해요. 또 알려진 것처럼 FA 때 감독님이 저를 많이 만나서 영입하려고 하셨는데, 그게 유비가 제갈량에게 삼고초려 할 때랑 비슷하잖아요. 한 인터뷰에서 FA 당시를 떠올리면 제가 제갈량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는데 그때 감독님이 유비 같다고 했어요.

‘삼국지’에서 유비와 제갈량 콤비의 활약이 참 대단했죠. 그럼 이번 시즌 SK에서는 ‘김유비 감독과 최갈량 콤비’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도 될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이지 좋죠. 무엇보다 실력이 따라가야 합니다. 좋은 말만 앞서기보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직접 증명해내야죠. 제가 만약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야구계의 제갈량이란 소리는커녕 오히려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고 봐요. 그렇게 되지 않게 저 스스로 실력을 만들어가야죠. (벌써 두 사람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낼 거라고 예상되는데요?) 삼국지 이야기를 더 하자면 제갈량이란 인물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유비 옆에 남아서 역사를 멋지게 써 내려갔잖아요.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요. 그런 것처럼 저도 그런 좋은 선수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 가치를 믿어주신 감독님과 SK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요. 이번 시즌에 그 결실을 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곧 신세계그룹에서 SK 야구단을 인수하는데 팀명은 미정이라고 해요. 혹시 생각해 본 팀명이 있나요?

아뇨. 팀이 바뀌고 새로운 팀명을 가진다는 건 분명 흥미로운 일이긴 한데, 저는 이제 막 이적한 신분이라서 ‘이런 팀명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선수니까 그저 묵묵히 연습을 소화하는 게 저한테 맞는 본분이기 때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또 새 팀명은 신세계그룹에서 멋지게 잘 만들어 주실 거로 믿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에서 선수들을 비롯한 모든 구단 직원에게 계열사 할인 혜택을 준다고 밝혔어요. 다들 만족하는 소식이겠네요?

맞아요. 이전에도 저는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해서 자주 애용해왔어요. 그런데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에 선수단에 1일 1커피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어서 진짜 좋아요. 그것도 벤티 사이즈로요! 이것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데 훈련이 끝나고 나서도 이마트나 신세계 백화점같이 계열사 할인을 제공해준다니 더욱더 좋겠네요. 덕분에 운동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할 수 있어요. (부인이 더 좋아하죠?)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혜택을 받아봐야 실감이 나겠지만, 기사로도 많이 알려졌고 곧 혜택이 주어질 거로 알아서 둘 다 좋아했어요. 신혼살림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요.

#최갈량의 새 역사를 쓰다

이제 새 팀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선 마음가짐은 어떤가요?

FA로 이적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하게 됐는데 일단 적응은 잘 마쳤습니다. 남은 훈련도 잘하고 곧 시작될 시범경기 기간에도 잘 준비해서 개막전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시즌에 목표를 높게 잡고 도전한 결과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했어요. 올해에도 좋은 목표를 구상해 놓았나요? 새 팀에서 첫 시즌이라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을 텐데요.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입장이니 올해도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할 거라고 봐요. 이전에는 구체적인 수치로 목표를 설정한 적은 잘 없었는데, 이번에는 30홈런을 치는 2루수가 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어요. 도전자의 입장으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좀 높게 목표를 잡았어요. 이때까지 KBO리그 무대에서 30홈런을 친 2루수는 딱 한 명이 있는 거로 알아요. 제 모교 출신인 홍현우 선배님이요. 또, 이전에 삼성 라이온즈에 있었던 야마이코 나바로 선수가 2루수로서 40홈런 이상의 좋은 기량을 보여줬죠. 그걸 바탕으로 일본 진출도 성공했고요. 그 두 선수의 사례를 보면서 감히 말씀드리는 거지만, 저도 이번 시즌에 30홈런을 쳐보고 싶어요. 어려운 기록인 건 알아요. 하지만 저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하는 구단의 선수로서 2018년에 26홈런을 친 경험이 있어서 좀 더 노력한다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거로 기대해요. 다른 분들도 타자 친화적인 문학야구장으로 팀을 옮기는 거니까 홈런을 좀 더 쉽게 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만약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어쨌든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니까 다른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2020시즌을 앞두고 SK 선수끼리 특별히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나요?

신세계 계열사 할인이요. (웃음) 농담이고, 아직은 경기와 관련해서 특별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없어요. 농담처럼 말하긴 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팀의 그룹이 바뀌게 된 게 제일 화제긴 하죠. 지금은 빨간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고 있지만, 당장 다음 달인 3월부터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지, 팀은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한 의문도 있어요. 그래도 어쨌거나 신세계그룹에서 어떤 결정을 하던 따르는 입장이니까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고 운동에 전념하는 수밖에 없죠.

앞으로 SK 팬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만약 SK가 팀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정근우 선배의 뒤를 잇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을 거예요. 정근우 선배가 SK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에서도 최고의 2루수로 꼽히잖아요. 국가대표로 금메달도 따셨고요. 그래서 그런 선수의 뒤를 잇는 후계자로, 멋진 2루수로 기억되고 싶은데 이제 팀이 바뀐 만큼 목표가 달라졌어요. 신세계그룹으로 바뀐 새 팀에서 최고의 2루수로 기억되는 거예요. 2021시즌에 제 기록을 모두 뛰어넘는 선수로 성장해서 나중에는 팬분들이 ‘우리 팀 최고의 2루수는 최주환이다’라고 인정하실 수 있도록 활약하고 싶어요.

<더그아웃 매거진>의 공식 질문입니다. 최주환에게 야구란 뭔가요?

이 질문은 저도 항상 고민하는 거예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데 야구는 제 인생의 동반자예요. 또 어떻게 보면 제 삶의 전부라고 표현해도 돼요. 이 말들이 정답이네요. 제 야구 인생이 끝날 때까지 야구는 저와 함께하겠죠. 제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해왔어요. 그리고 야구를 하면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돈독해졌고, 야구를 사랑하는 좋은 사람들도 여럿 만났고요. 제 아내도 야구를 계기로 만났네요. 야구에 항상 감사해요.

올해는 새 팀, 새 유니폼, 새 홈구장, 새 연고지 그리고 새신랑처럼 새로운 게 가득한 시즌이네요. 그중에 가장 새로운 건 뭔가요?

와! 듣고 보니 참 많네요. 그중에 가장 새로운 건 역시 새신랑 같아요.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서 이제는 저 혼자가 아닌 아내와 함께하는 거잖아요. 누군가의 남편이 된다는 건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사실 팀을 옮긴다는 건 초·중·고를 거치면서 야구부를 이동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인데, 결혼은 완전 처음이잖아요. 제가 책임져야 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과 평생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 그 두 가지가 겹쳐서 책임감과 편안함이 동시에 생겨요. 2021시즌은 정말 의미 있게 보내서 좋은 남편이자 좋은 선수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사람이 궁금해하는 새신부에 대한 자랑을 좀 해볼까요? 장기간 연애 끝에 결혼에 이르렀다고 하죠.

맞아요. 오랫동안 제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제 평생의 은인이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제가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힘들어할 때도 옆에서 든든하게 조언해주고 저라는 사람의 가치를 인정해줬어요. 그걸 바탕으로 저도 주전으로 발돋움하고 지난 FA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죠. 감사하고 너무 사랑해요. 항상 내 곁에 있어줘서 진짜 고마워. 스프링 트레이닝 끝나고 보자!

FA 계약을 마치고 나서 가족들에게 기념 선물을 했나요?

선물은 하긴 했어요. 지금 정확하게 떠오르진 않는데 부모님이랑 아내한테도 했어요. 좋은 선물을 해준 거로 기억합니다.

생애 첫 FA를 경험할 때까지 옆에서 든든하게 선수 생활을 지원해준 영원한 아군,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 볼까요?

지금까지 제 옆에서 제가 힘들어할 때나 성적이 좋을 때나 묵묵히 있어줘서 다들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날들이 있을 거니까 영원히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항상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려 합니다.

최주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인사 한마디하고 마칠게요.

제가 SK, 곧 신세계라는 팀에서 새롭게 2021시즌을 맞이하게 됐는데 저를 영입한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치지 않고 올 시즌 무사히 치러서 저와 팀 모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최주환과의 인터뷰에서 주로 등장한 단어는 ‘새로운’, ‘열심히’였다. 야구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이적으로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새로운 경험은 때론 사람을 더디게 만든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방법으로 계속해나가도 될까? 이곳에서도 내가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수많은 의문이 들면서 멈칫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런 고민으로 멈춰있을 시간이 없다. 그의 가치를 지켜보는 이가 많아졌고 또, 책임져야 할 가정도 생겼다.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최주환이라면 그런 상황에 개의치 않고 본인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로 기대한다. 이미 두산에서의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악착같이 노력해서 주전 라인업에 들었던 그의 과거 행적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지난 스토브리그의 화제로 떠올랐던 ‘삼고초려 FA’ 스토리의 주인공인 만큼, 본인을 믿고 쭉 나아가면 된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가면 된다. 새로운 팀의 새로운 신화를 다시 써나가는 최주환에 주목하자.

▲ 더그아웃 매거진 11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19호(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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