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 학폭 폭로자 "A, 눈물 흘리며 사과..받아주기로 했다" (일문일답)

2021. 3. 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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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프로야구선수 A에게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A는 피해자에게 사과했고, 피해자는 이를 받아들였다.

A의 학교폭력을 주장한 B는 15일 서울시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B의 법률대리인도 참석했다.

이다영(흥국생명)이 도화선이 된 학교폭력은 스포츠계, 연예계에 걸쳐 사회 전반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학교폭력을 인정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근거 없는 얘기다.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라고 맞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

프로야구계도 학교폭력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B는 최근 A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B는 고교시절 야구부에 소속돼 A와 함께 운동했던 전 동료다. A는 현재 프로야구단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다.

B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 나라에서 더 이상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의 구타로 꿈을 접고, 트라우마에 의해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학교폭력을 폭로하게 됐다. A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기에 기자회견을 통해 A의 기억을 되살려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B는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A와 만났다. B는 “어제 A와의 만났고, A는 내 주장의 일부를 인정했다. 나머지 기억은 서로에게 약간의 차이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A는 진심어린 사과를 했고, 나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렇기에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구단과 선수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기자회견을 예정대로 진행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B는 “더 이상 학교폭력에 의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A와 함께 손잡고 학교폭력을 근절하기로 했다. 학교폭력 근절을 지켜봐주길 바란다. 학교폭력은 꿈나무들을 다치게 한다. 학교폭력은 어린 선수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중대한 범죄다. 이를 극복하는 게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다. 지금이라도 폭력을 멈춰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B는 이어 “이 순간에도 학교폭력의 가해자, 피해자는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잘못한 게 있으면 벌을 받게 될 거라 믿는다. 가해자들은 지금이라도 깨닫길 바란다. 이번 일을 토대로 스포츠스타라는 꿈을 꾸는 어린 선수들이 학교폭력으로 그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줄 몰랐다. 학교폭력 근절의 원동력이 될 거라 믿는다. 저와 해당 선수는 완전히 화해했다. A가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다. 이제는 내가 A의 팬이 돼 응원하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분노를 가라앉히고, 해당선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주시면 감사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법률대리인 역시 “B는 일체의 보상금을 받지 않고 가해자와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A가 구체적으로 인정한 부분은?

“일부분을 인정했다. 사과를 받았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부분을 인정했는지 밝히는 것은 어렵다.”

-A가 어떻게 사과를 했나?

“제가 기억하는 만큼 자신이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A 외에 가해자가 또 있었나?

“항상 그렇다. A의 폭력이 가해질 땐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다른 선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A가 워낙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다른 선수들은 장난 정도로 기억된다.”

-A가 다른 피해자에게도 사과를 했나?

“나와는 별개의 일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

-A와의 학폭 근절활동을 기대해달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저의 포부를 A에게 얘기했다. 구체적인 계획이 아니라 ‘내가 당해보니 알겠다’라고 했다(법률대리인 “시민활동, 캠페인에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입장 차이가 분명했다. 구체적인 피해 사실 2가지에 대해 인정했나?

“그 부분도 확답을 드리긴 어렵다. 중요한 건 나와 만남을 가졌고, 용서를 빌었다. 나는 그 용서를 받아들였다.”

-A와의 약속은 언제 잡았던 건가?

“그 부분도 노코멘트하겠다.”

-현재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나? 인연을 끊었나?

“아예 야구와의 인연을 끊었다. 야구를 그만둔 후 야구 영상을 안 봤다. 오늘 이 자리 이후에는 야구 영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들도 기자회견에 동석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족들 반응은?

“어제 가족들도 함께 했다. 저 못지않게 분노하셨다. A가 거기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학폭 미투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부모님이 구단에 항의 전화했을 때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해서 그에 분노했다. 피해자는 기억을 안고 사는데, 가해자는 기억 안 난다고 하는 게 TV에서나 보는 일인 줄 알았다. 그래서 폭로했던 것이다.”

[A선수 학교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B(우). 사진 =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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