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대규모 행사 가능".. 日감독, 한일전 올림픽 선전도구 인증

강필주 2021. 3. 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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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상됐던 우려의 발언이 나왔다.

한일전은 도쿄올림픽 위한 선전도구였다.

'코로나 시국에 왜 일본까지 가서 경기를 해야 하는지 의아해 한 것은 물론 한일전을 올림픽도 문제 없다는 홍보에 이용하려고 한다'는 우려였다.

일본의 관점에서 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쿠시마에서 봉송이 시작된 날 1만 명이 관전할 수 있는 한일전으로 '안전한 올림픽'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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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요코하마(일본), 타나베 미하루 통신원, 강필주 기자] 결국 예상됐던 우려의 발언이 나왔다. 한일전은 도쿄올림픽 위한 선전도구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2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친선전을 3-0으로 승리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제한을 강요당하면서 곤란한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가운데 축구, 스포츠를 해도 좋은지, 대규모 이벤트를 해도 좋은지, 찬반이 있는 것은 나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관련 발언으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어 그는 "반대의견이 있는 것도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축구가 사회에 도움이 되고 사회공헌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축구를 보여줌으로써 스포츠, 문화연예, 학교 등 많은 인원의 행사를 코로나 시국에도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다른 행사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으면 했다"고 밝혔다. 

우려되던 한일전의 또 다른 목적이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가 한일전을 열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국가대표 축구 한일전을 중지시켜 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랐다. '코로나 시국에 왜 일본까지 가서 경기를 해야 하는지 의아해 한 것은 물론 한일전을 올림픽도 문제 없다는 홍보에 이용하려고 한다'는 우려였다. 

한일전 반대 여론은 높았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기라는 말로 일정을 밀어붙였다. 더구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 등 유럽파 차출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한일전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일본의 뻔한 장단에 맞춰주는 것이라는 의견이 컸다. 마침 경기 당일은 도쿄올림픽 성황 봉송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일본의 관점에서 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쿠시마에서 봉송이 시작된 날 1만 명이 관전할 수 있는 한일전으로 '안전한 올림픽'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모리야스 감독의 이 발언은 한일전 승패 여부와는 상관 없이 미리 준비된 것이었다. 계속해서 그는 "선수들이 해외파와 국내파, 숙소와 식사도 나눠서 하는 등 코로나 방지책 속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이 무척 스트레스고 힘들었을텐데 선수들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솔선수범해서 활동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감염대책을 하면서 생활을 계속하는 메시지가 된다고 생각해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한일전 승리로 많은 것을 얻었다. 한국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은 물론 새로운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 성화 봉송 첫 날 코로나로 시들했던 올림픽 홍보까지 성공했다. 세계에 안전한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선전 도구로 코로나 방역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한국을 내세울 수 있게 됐다. 그에 반해 한국은 무엇을 얻었을까. 이래저래 가슴 답답한 한일전이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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