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감독의 암투병 '비관도 낙관도 금물'

김기범 2021. 3. 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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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축구 취재팀이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50)의 몸 상태가 다시 안 좋아졌다는 사실을 처음 접한 건 지난해 12월 말이었다.

크리스마스를 갓 지난 무렵, 유 감독의 한 측근은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증세가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돼 당분간 바깥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다시 회복될 때까지 언론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그런 와중에 유 감독의 병세가 다시 악화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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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해 7월 KBS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모습


KBS 축구 취재팀이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50)의 몸 상태가 다시 안 좋아졌다는 사실을 처음 접한 건 지난해 12월 말이었다.

크리스마스를 갓 지난 무렵, 유 감독의 한 측근은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증세가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돼 당분간 바깥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다시 회복될 때까지 언론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당시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의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그해 가을 무렵 꾸준한 치료 결과 암세포가 상당히 제거된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고, 연말을 맞아 감동적인 암 투병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유비쿼터스’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는 등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졌다.

그런 와중에 유 감독의 병세가 다시 악화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후 유 감독의 증세는 더욱 악화돼 암세포가 뇌로 전이됐다는 사실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유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암과의 사투에 다시금 집중했다.

그러던 가운데 28일 갑작스레 한 인터넷 매체에 의해 유상철 감독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암세포가 뇌까지 퍼져 한쪽 눈을 실명한 상태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다. 유 감독 측은 몸 상태가 극도로 안 좋아 입원 치료를 한 시기는 1월이고, 2월부터는 상태가 호전돼 현재는 통원 치료도 일단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유상철 감독의 측근은 “그동안 약물치료가 잘 안 맞아 방사선 치료로 바꿨는데 상황이 좋아져 2월부터 한 달 넘게 통원 치료도 마쳤다. 다음 달 MRI 검사 결과를 지켜본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명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TV 시청은 괜찮은데 휴대폰을 볼 때 피로감을 느낄 정도다. 선수 시절 원래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데 이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유 감독이 한때 위중한 상태였던 건 맞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돼 다시금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소속사 측의 반론이 나오자 유 감독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전한 해당 인터넷 매체는 오늘(29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전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해 KBS와의 인터뷰에서 “건강하게 잘 버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나와 같은 병을 겪는 환우들에게 조금 힘들더라도 이겨내면 좋아진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유 감독은 고통스럽고 힘겨운 암과의 기약 없는 사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섣부른 비관과 낙관보다는 유 감독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팬들의 간절한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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