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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inos] NC 다이노스 강진성

(주)대단한미디어 입력 2021. 04. 07. 12:10 수정 2021. 04. 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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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꿈’ 이기에

‘깡’의 역주행이 운명인 마냥 어디선가 팬들 앞에 혜성처럼 나타난 선수. 시즌 초반 ‘역대급 조연’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2020시즌에 견고히 버텨온 지난 9년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오랫동안 가슴 속에 품어온 꿈이기에 어떤 시련과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달려왔다. 그 결과, 데뷔 10년 차. 억대 연봉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당당히 ‘주연’으로 낙점됐다. 그간 쌓인 노력과 인내의 물꼬가 트인 지난해, 앞으로 묵은 걱정거리를 모두 던져버리고 봇물이 터질 일만 남은 강진성의 꿈은 이제 출발선을 막 넘어섰다.

Photo NC 다이노스 Editor 이예랑

#역대급 조연

<더그아웃 매거진>과 두 번째 만남이에요. 잘 지냈어요? (3월 15일 인터뷰)

훈련에 열심히 임하면서 시즌을 준비하는 중이에요.

<더그아웃 매거진>이 10주년을 맞이했어요.

엊그제가 신인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더그아웃 매거진>도 저와 함께 10년 차라니 정말 축하하고 앞으로도 쭉 롱런하세요!

팀 내 연봉 최고 인상률인 251.8%를 기록했어요. 축하해요!

10년 만에 받은 억대 연봉이라서 감회가 남달라요.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어요.

스프링 트레이닝이 얼마 전에 끝났어요. 국내에서는 처음 진행됐는데 어땠나요?

처음엔 합숙을 못 해서 걱정했어요. 그래도 집밥을 먹을 수 있었고 팀의 스케줄에 맞춰서 움직이니까 금방 적응했어요. 지금은 연습경기를 하고 있고 이번 시즌에 중점을 두고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합우승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죠. 우승 후 어떤 감정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팀 창단 후에 강진에서 야구를 시작했어요. 그때 팀원들과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 어려움을 다 극복하고 9년 만에 우승해서 감동이 벅차올랐어요. 또, 지금까지 저를 위해 힘써주신 부모님이 가장 많이 떠올랐어요.

우승 반지는 받았어요?

4월 초에 나온다고 해요. (어디에 보관할 계획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요.

2020년은 강진성에게 어떤 해였어요?

살아가면서 평생 잊지 못할 해예요. 그만큼 기분도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정신이 없었어요.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온 걸 매 경기 잘 보여주려고 했어요. 주어진 하루하루에 집중하다 보니 정신없이 우승까지 하게 됐네요.

#나무위키를 같이 읽어보자

지금부터 강진성의 나무위키를 같이 읽어볼게요. 준비됐어요?

네. 됐습니다!

다부진 체형으로 레고를 닮았다는 말이 많아요. 그래서인지 키가 작은 거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신체 사이즈 180cm, 90kg이 맞나요?

키는 2~3cm 정도 크게 나왔네요. (웃음) 몸무게는 사실입니다.

지명 당시 NC 다이노스 스카우트 팀에서 1라운드급 선수를 4라운드에서 뽑았다고 반색했다고 하네요. 동의하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청소년 대표팀에서 뛸 만큼 잘했거든요.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자만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살면서 그때가 제일 후회돼요.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2017년 9월 1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어요. 아버지가 2루심을 보고 있었는데 감회가 남달랐을 듯해요.

경기 전 연습 도중에 펜스에 부딪혀서 앞니 세 개가 줄줄이 빠졌어요. 앞니가 아예 없었거든요. 그 당시는 1군과 퓨처스팀을 오가며 경기를 뛰었을 때였어요. 어떻게든 한 타석이라도 더 나가고 싶어서 뛸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응급처치만 하고 경기에 출장했어요. 입을 꾹 다물고 타석에 나갔는데 홈런이더라고요. (박)민우가 저보고 카메라를 보고 웃으라고 했는데 웃을 수가 없었어요. (웃음) 홈런을 쳐서 좋았던 것보다 빠진 이에 신경이 곤두서있었어요.

2019년 5월 17일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었어요. 이날 주심이 아버지였는데, 몸쪽 깊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했죠. 이러한 판정을 듣고 큰 액션을 취하는 모습을 본 팬들이 아버지를 원망하는 게 아니냐고 했는데 사실인가요?

원망한 거 아니에요. 이미 전 타석에서 안타 2개를 쳐서 마음이 편했어요. 공이 잘 보여서 ‘오케이! 볼이야’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스트라이크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쉬움이 담긴 표정이었어요. (아버지의 스트라이크 존은 다른 심판에 비해 어때요?) 스트라이크 존이 좌우로 더 넓으세요.

지난 시즌 1일 1깡, 깡진성으로 불렸어요. 다른 별명이 붙는다면 어떤 별명이 좋을까요?

다른 별명이요? 글쎄요. 1일 1깡이라는 별명이 좋아서 다른 별명은 떠올려보지 않았어요. 앞으로 쭉 1일 1깡으로 불리고 싶어요.

작년 6월 25일 KT 위즈와 더블헤더에서 모두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어요. 당시 상위 타선으로 경기에 나갔는데 부담스러웠나요?

당시 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스스로 ‘어떻게 하면 안타를 더 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했지, 타선 순서의 부담은 없었어요. 감이 좋았을 때는 상위 타선에도 잘 쳤고요. 타격감만 좋다면 타순을 가리지 않고 잘 칠 수 있어요.

2020 KBO 언택트 올스타 레이스에서 나눔 올스타 1루수 트로피를 받았어요. 트로피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 잡혔는데 처음 받은 트로피는 어땠나요?

야구를 하면서 처음 받은 트로피거든요. 트로피를 감독님께 전해 받는 순간 강진에서부터 힘들었던 순간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어요. 전부 다 감사했어요. 울컥하기도 했는데 마스크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어요.

9월 이후로 현저히 저조한 타격감을 보이면서 시즌 초반의 성적은 운이 좋아 일어난 일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못한 건 사실이니까 개의치 않고 받아들였어요. 실제로 못해서 그런 평가를 들은 거니까요. 야구선수가 1년 내내 잘할 수는 없어서 잘하는 달, 못하는 달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주변 동료들이 “네가 초반에 잘해줘서 팀이 잘 나가고 있다”라고 하는 말에 힘을 얻었어요.

작년 10월 24일 LG와의 3-3 연장 12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리그 우승 확정이라는 기묘한 상황을 만들었어요. 꽤 많은 선수가 우승 확정인 걸 몰랐더라고요. 당시 삼진 후 정규리그를 우승한 기분은 어땠나요?

그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였어요. 12회 초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면서 우승 확정된 걸 알게 됐고, 타석에 나가서 홈런으로 끝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마음속으로 ‘세게 대차게 돌리자’라고 다짐했는데 진짜 세게, 대차게 돌리고 삼진을 당했어요. (웃음)

한국시리즈 6차전에는 8번 타자로 출장해 4타수 1안타로 1깡은 했지만, 결국 팬들이 바라던 ‘오늘의 깡’은 수상하지 못했어요. 오늘의 깡 수상 욕심이 있나요?

그렇죠. 그날의 선수에게 주는 상이기 때문에 큰 욕심은 아니지만, 가슴 한쪽에 ‘한번 받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있었어요. 욕심이 있어야 타석에 더 집중할 수 있잖아요?

타격 자세를 바꾼 후 루틴도 생겼다고요.

원래 루틴이 없었어요. 그저 ‘계속하면 되지’라는 생각만 했죠. 그런데 점점 풀타임으로 시즌을 나가다 보니 힘들더라고요. 이호준 코치님께서 타격 자세를 제대로 정립할 방법을 강조했어요. 코치님의 조언대로 타격 자세 정립을 위해서 시합 전에 T-배팅부터 치는 루틴이 생겼어요.

선배들의 칭찬이 자자해요. 특히 이호준, 박석민, 이명기가 자주 언급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못다 한 마음을 전해볼까요?

석민이 형은 2017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의 룸메이트였어요. 제게 배트도 맞춰주셨고요. 당시 퓨처스팀이 고양시에 있어서 창원에 집이 없었어요. 퓨처스팀인지라 항상 불안했고 창원으로 내려오면 묵을 데가 없었거든요. 친구 집에서 몇 번 신세를 지곤 했는데, 석민이 형이 그 이야기를 듣고 형 집에서 생활하게 해 주셨어요. 같이 생활하면서 많이 배웠고 지금까지도 아낌없이 조언해주세요. 여러모로 석민이 형께 감사해요. 그리고 이호준 코치님은 선수일 때부터 존경하던 NC의 4번 타자였어요. 코치님의 칭찬 덕에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어요. 지금도 못한다는 소리보다 “잘할 수 있어”, “너는 최고야”라는 말로 힘을 주셔서 매우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명기 형은 작년에 진심으로 야구를 그만두고 싶다고 느꼈을 때 진지하게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진솔하게 조언해줘서 아주 큰 힘이 됐어요.

갈비를 좋아해서 구장 옆의 갈빗집에 자주 간다고 해요. 가게에 우승 메달을 가져갔다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갈빗집 사장님을 삼촌이라고 불러요. 가기 전에 항상 연락하고 가는 가게예요.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에도 인사드릴 겸 갈빗집에 갔죠. 잘 다녀온다고 말씀드리니까 우승하면 메달 한번 구경시켜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꼭 우승해서 메달을 보여 드리겠다고 해서 약속을 지키려고 가져갔어요.

#더욱 빛날 순간들

<더그아웃 매거진> 10주년 공식 질문이에요. 올해로 10년 차인데 본인의 지난 10년을 돌아본다면요?

고생을 수없이 했고 수술도 세 번이나 했거든요. 10년 동안 좌절도 여러 번 겪었지만, 야구선수는 제 꿈이었기 때문에 잘 참아낼 수 있었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

약 10년 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지명됐어요.

당시에 친구와 함께 인터넷으로 드래프트 중계를 보고 있었어요. 바로 어머니께 전화했는데 이미 알고 계시더라고요. 되게 기분 좋았어요.

입단 첫해는 본인에게 어떤 시간이었나요?

고등학생 때는 투수, 내야수, 외야수 등 다방면으로 소질이 있다고 각종 포지션에 출장했어요. 하지만 프로에선 그러지 못하잖아요. 그 당시 수비 코치님이 지금 이동욱 감독님이에요. 감독님이 항상 타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입단 첫해에는 훈련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주야장천 수비 연습만 했어요. 너무 힘든 1년이었어요.

지난 인터뷰에서 마지막 목표라고 했던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어요. 이번 시즌 목표가 궁금해요.

이번 시즌 때도 두 자릿수 홈런이 목표예요. 제가 세 자릿수 안타와 두 자릿수 홈런을 목표로 열심히 뛰어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고 싶지만, 지금까지 많은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타석마다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선수로서 극복하고 싶은 점이 있나요?

일희일비하는 면이 있어요. 단 하루라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고민을 많이 해요. 이 부분을 극복하고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지금까지 만난 팬 중 어떤 팬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퓨처스팀에 있을 때부터 항상 제 생일을 챙겨주는 팬 한 분이 있어요. 그 팬에게 항상 감사해요.

야구선수 강진성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야구선수로서는 1군에서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또, 지금 함께하는 동료들과 매년 우승하고 싶어요.

본인에게 NC란 어떤 팀인가요?

제 인생의 20대를 함께 보냈죠. 신인부터 10년 차가 될 때까지 저를 기다려주신 팀에게 감사해요. 또, 창단부터 함께했는데 9년 만에 같이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제 가족이나 다름없죠.

10년 뒤엔 어떤 모습을 한 강진성이 되고 싶나요?

데뷔 이후 포수, 내야수, 외야수를 모두 해봤어요. 프로선수로서 투수 빼곤 다 해봤거든요. 또, 재활도 길게 해봤고 산전수전 두루 겪은 일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잘 알려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작년 한해 팬들 덕에 큰 사랑을 받아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올해도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팬들이 붙여주신 ‘1일 1깡’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모든 사람의 시간은 달리 흘러간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옛말처럼 불확실한 ‘때’를 위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캄캄한 길 아래에 서서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건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이다. 자꾸만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주변 일들이 야속하기도 하고, 걷잡을 수 없이 멀리 걸어온 길은 까마득하기만 하다. 흘러가는 시간에 그저 ‘꿈’이라는 이름을 단 돛단배를 타고 뿌리박힌 암초와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는 파도를 이겨낸 그. 드디어 ‘때’라는 육지에 도착했다. 이젠, 그의 꿈이 담긴 진한 노력이 야구장에 흐를 차례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0호(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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