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게임 '판타지'까지 만든 마스터스

2021. 4. 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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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최첨단 골프 중계의 한도를 시험하는 마스터스가 올해는 베팅 게임 '판타지(Fantasy)'까지 구현한다.

마스터스를 만드는 오거스타내셔널은 올해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인 마스터스닷컴에 전세계 골프팬들이 더 재미있게 골프 게임을 즐기도록 베팅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스터스는 전 세계 골프 방송 중계에서도 가장 많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올해는 PGA투어가 시도하는 베팅 게임을 만들었고 그걸 아예 마스터스닷컴 안에 집어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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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는 올해 판타지 베팅 게임을 만들어 운영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매년 최첨단 골프 중계의 한도를 시험하는 마스터스가 올해는 베팅 게임 ‘판타지(Fantasy)’까지 구현한다.

마스터스를 만드는 오거스타내셔널은 올해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인 마스터스닷컴에 전세계 골프팬들이 더 재미있게 골프 게임을 즐기도록 베팅 시스템을 구축했다. 2년 전에는 출전한 모든 선수들의 모든 샷을 다 중계하도록 하고, 지난해는 ‘마이 그룹(My Group)’을 만들어 보고싶은 선수들의 경기만 묶어서 보도록 개인 방송국을 만든 데 이은 후속타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이 예측하는 선수들에게 베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우승하거나 최종 예측이 당첨된 팬들에게 미국 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이면 마스터스 기념품을 배송해주는 매력적인 이벤트를 걸었다.

방식은 간단하다. 마스터스닷컴이나 마스터스 앱에서 판타지를 선택하고 자신만의 4인 팀을 만들면 된다. 각각의 항목 중에서 한 명씩 선수를 선택한다. 올해 첫 출전하는 선수, 과거 챔피언, 미국 선수 및 인터내셔널 국적 우승 후보를 고르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동타(tie breaker) 상황도 베팅한다. ‘모든 타수에서 파(par)가 몇 개 나올까’하는 예측은 숫자를 적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메일과 집 주소를 넣으면 대회가 끝난 뒤에 그랑프리에서 1, 2, 3위까지 발표한다.

263만원어치의 그랑프리 기념품. 미국내 18세 이상 성인에게 주어진다.

경품을 받으려면 대회 전에 4개 항목과 동타 예측 베팅을 완료해야 한다. 찜한 선수가 대회 중에 실격되거나, 기권 혹은 예선 탈락하면 다른 선수를 교체할 수 있으나 경품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그랑프리는 마스터스 핀 깃발, 우산,가죽 파우치 등 총 2354달러(263만원)어치의 경품을 받는다. 매일 주어지는 데일리 프라이즈도 있다.

마스터스닷컴은 혼자만 즐길 게 아니라 친구, 가족, 동료들과 리그를 생성하거나 조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베팅된 선수들은 지난해 만든 ‘마이그룹’과 자동적으로 연동해 보여준다. 심지어 소식지를 신청하면 맞춤 소식과 매일의 새로운 뉴스까지 이메일로 배달한다.

마스터스는 전 세계 골프 방송 중계에서도 가장 많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오거스타내셔널은 방송국 CBS의 생중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들의 영상을 홈페이지에서 보도록 유도한다. 방송국을 떠나 마스터스닷컴 자체가 방송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등의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전 세계 독자에게 원하는 컨텐츠를 바로 제공하기도 한다.

역대 메이저 시청률(%) 톱10과 최근 마스터스 추이

물론 이에 따라 마스터스의 TV시청률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11월에 열리고 더스틴 존슨이 우승한 지난해는 3.4%로 집계돼 1957년 이래로 가장 낮았다. 타이거 우즈가 우승한 2019년의 6.9%과 비교하면 시청률이 반토막났다. 하지만 흥행이 덜 되어 시청률이 낮았던 건 아닌 것 같다. 우즈가 처음 우승한 1997년에는 TV 시청률이 14.1%, 타이거 슬램을 달성한 2001년에는 13.3%였다.

이제는 TV 시청률만이 스포츠의 인기를 대변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시청률이 전년 동기 대비 49%,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전도 61%,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시청률도 30% 씩 줄줄이 하락했다. 일방적인 중계에 그치는 TV를 대체하는 다양한 수단과 선택지가 늘어난 게 시청률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시청률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마스터스 중계 시장을 만들고 있다. 올해는 PGA투어가 시도하는 베팅 게임을 만들었고 그걸 아예 마스터스닷컴 안에 집어넣은 것이다. 그들만이 할 수 있는 결정이다. 한 골프장에서 매년 한 주간 그들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기에 가능한 일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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