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V토크]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도전하는 마음으로"

김효경 2021. 4.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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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임현동 기자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57) 우리카드 감독이 9년 만에 다시 챔프전에 나선다. 지도자로서 첫 정상 도전을 꿈꾼다.

프로배구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18-25, 25-18, 25-22)로 이겼다.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직행한 우리카드는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뒤 "(2차전이)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줘 고맙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사람은 항상 마음이 변한다'는 얘기를 했다. 시간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신 감독은 "승리하면 교만해질 수 있는데, 우리 팀은 그럴 때 무너질 수 있는 팀이다"이라며 기쁨보다는 다가오는 챔프전을 경계했다.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OK금융그룹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가운데). [사진 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는 2013년 창단 이후 처음 챔프전에 나선다. 우리카드를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는 신영철 감독이다. 봄배구를 한 번도 못했던 우리카드는 2018~19시즌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이 무산됐지만 창단 첫 1위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엔 마지막 무대까지 올라섰다.

현역 시절 명세터 출신인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세세한 지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봄 배구 전도사'란 별명도 있다. 맡은 팀을 항상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프로배구 원년인 2005시즌과 05~06시즌엔 LIG손해보험(KB손보 전신)을 3위에 올려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10~11시즌엔 팀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전력에서도 V리그 출범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신영철 감독은 "늘 어려운 팀을 맡아 봄배구를 했다"고 웃으며 "사실 지난 시즌에 챔프전에 갔어야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했다. 이번엔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 선수들과 고생한 보람을 찾으려면 결과를 내야 한다. 도전하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챔프전을 맞이하겠다"고 했다.

신 감독에게는 한 가지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우승이다. 신 감독은 10~11시즌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에 4연패를 당했다. 11~12시즌에는 PO에서 현대캐피탈을 물리쳤지만, 챔프전에서 다시 삼성화재에 무릎 꿇었다. 그리고 이번엔 그 대한항공을 상대로 우리카드의 첫 우승 도전을 이끈다.

신 감독이 꼽는 키플레이어는 세터 하승우다. 지난해까지 무명이었던 하승우는 신 감독의 지도 속에 올 시즌 크게 성장했다.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하승우는 2차전에선 의욕이 앞서 실수를 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오늘 보듯이 세터가 제일 중요하다. 좋은 세터를 보유해야 우승권 팀이 된다. 승우가 얼마나 잘 해주고, 신나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우리카드 나경복 '감독님 덕분이죠'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OK금융그룹 대 우리카드 경기. 우리카드 나경복이 공격 성공 뒤 신영철 감독과 손바닥을 맞대고 있다. 2021.4.6 k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영철 감독은 챔프전의 분수령을 1차전으로 내다봤다. 챔프전이 다른 때와 달리 7일간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우리가 1차전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중요하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많은 대한항공도 연속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다. 우리가 1차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강한 팀이다. 정지석과 곽승석, 임동혁, 한선수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도 뒤늦게 합류한 이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우리카드는 정규시즌 3승 3패로 잘 싸웠다.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은 큰 경기를 많이 해봤다. 우리 선수들은 오늘도 긴장을 했는데, 좀 더 섬세하게 배구를 해야 한다"며 "상대가 한 수 위지만 도전하는 마음이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잘 준비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챔프전 1차전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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