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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코너 능가하는 '짐승 홀'..우즈도 4라운드 내내 보기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입력 2021. 04. 08. 08:59 수정 2021. 04. 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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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오거스타 내셔널 5번홀. 세인트 앤드류스 코스 올드 코스의 전설적인 로드 홀에서 영감을 받은 이 홀은 2019년 마스터스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됐다.마스터스 홈페이지 제공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가장 유명한 홀은 11~13번으로 이어지는 ‘아멘 코너’일 것이다. 선수들의 입에서 저절로 “아멘”하는 탄식이 흘러나올 만큼 어려운 코스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유명한 말이다. 마스터스를 5번이나 제패한 위대한 타이거 우즈가 2020년 3번이나 물에 빠지며 10타 만에 홀아웃한 곳도 아멘 코너의 하나인 파3 12번홀이었다.

아멘 코너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아멘 코너의 홀들 못지 않게 어려운 홀들이 있다.

8일 골프닷컴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던 션 폴리가 악몽에 시달리다 한밤중에 여러번 깨어나게 만든 홀이 바로 파4 5번홀이다.

495야드로 플레이되는 이 홀은 짐승이다. 티샷을 날릴 때는 페어웨이 왼쪽에 있는 벙커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 벙커는 너무 깊어서 안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린 공략은 더 어렵다.

폴리가 “그린에 안착시킬 수 있는 공간이 2m 넓이의 공간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그린이 작다. 마스터스 3회 우승자인 게리 플레이어는 이렇게 경고했다.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어프로치를 붙여 파를 잡으려면 후디니가 돼야 한다.” 후디니는 수갑ㆍ자물쇠로 잠근 궤짝의 탈출 기술에 뛰어났던 마술사다.

5번홀은 티박스를 뒤로 옮긴 2019년 대회에서 평균 4.336타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됐다. 왼쪽 벙커를 넘기는 데 310야드 이상의 캐리가 필요해 선수들은 대부분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공략해야 했다. 왼쪽 도그레그 홀이기 때문에 오른쪽 페어웨이에선 그린까지의 거리가 더 멀어져 롱아이언으로 손 한 뼘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특히 3라운드 때는 잔혹했다. 그날 평균 타수가 4.4308타까지 뛰었다. 더블 보기 1개, 보기 27개가 쏟아진 반면 버디는 단 1개에 불과했다. 13언더파로 5번째 마스터스를 차지한 우즈도 5번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즈는 4라운드 내내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다시 봄으로 돌아온 올해 마스터스에서 5번홀에 대한 선수들의 응전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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