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5개월 만에 돌아온 '명인 열전'..임성재 · 김시우 출격

서대원 기자 2021. 4. 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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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남자골프 최고 권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8일) 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막을 올립니다. 매년 4월 같은 장소에서 개최돼 온 마스터스가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열렸는데, 올해는 다시 원래 자리로 불과 5개월 만에 돌아옵니다. 지난해 마스터스는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제한된 수의 관중 입장이 허용됩니다. (마스터스는 입장객들을 여느 대회처럼 '갤러리'(Gallery)라고 부르지 않고 패트론(Patron. 후원자)이라고 부릅니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임성재 선수
김시우 선수


올해 마스터스에 초청장을 받은 선수는 총 88명입니다. 평생 출전권을 가진 역대 챔피언들과 아마추어 선수까지 포함된 숫자인데요. 이 가운데 한국 선수는 2명(임성재, 김시우)입니다. 지난해는 안병훈, 강성훈까지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했는데, 이번에는 아쉽게도 두 명뿐입니다. 임성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김시우는 2017년부터 5년 연속 출전입니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으로 떠오른 23살 임성재는 지난해 11월 생애 첫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최강' 더스틴 존슨과 우승 경쟁을 벌였는데, 최종 스코어는 5타 차(존슨 합계 20언더파, 임성재 합계 15언더파)가 났지만 한때 존슨을 1타 차로 위협하는 등 세계 골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마스터스 신인'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자'로 5개월 만에 다시 오거스타를 찾은 임성재는 2020년 가을의 마스터스를 이렇게 추억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를 직접 밟았다는 게 정말 뿌듯했고, 특히 마지막 날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같이 플레이한 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지난해 대회 마지막 날 5번 홀에서 제가 존슨 선수를 1타 차까지 쫓아갔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어? 오늘 진짜 우승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쉽게 준우승을 했지만, 그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때 그 성적을 거둔 후에, '아.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도 충분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마스터스는 특별하죠. 메이저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큰 시합으로 느껴지고. 그래서 제가 만약 메이저 우승을 할 수 있다면 꼭 마스터스에서 하고 싶어요. 누구나 꿈이겠지만, 일단 한번 우승하면 계속 평생 나갈 수 있는 출전권도 주잖아요. 그런 게 정말 특별한 것 같아요."


지난해 뛰어난 성적과 함께 자신감이라는 큰 자산을 얻은 임성재는 생애 두 번째 마스터스 무대를 앞두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 나갔을 때는 갤러리가 없었는데, 올해는 갤러리가 있잖아요. 마스터스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들어보면 갤러리 있으면 진짜 많이 떨린다고 하더라고요. 올해는 저도 작년보다 더 떨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올해도 작년만큼 성적이 나면 좋겠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10위 이내 등 상위권 성적을 내고 싶어요. 일단 마스터스는 그린이 워낙 빠르기로 유명하고 그린 경사도 심하니, 그린 공략에 있어서 최대한 어렵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5년 연속 마스터스 무대에서 나서는 김시우(26세)에게도 이번 대회는 특별합니다.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연속 출전했던 김시우는 지난해를 끝으로 출전권을 잃었다가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마스터스는 골프 대회 중 최고라고 인정받는 대회인 만큼 정말 출전하는 것만으로 영광이죠. 좋은 선수들이랑, 좋은 코스에서 시합하는 것만으로도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인 것 같고. 올해 출전권이 없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1월에 우승하면서 다시 출전 기회가 생겨 너무 기뻤어요."


김시우는 첫 출전한 2017년에는 예선 통과에 실패했지만, 2018년부터 3년 연속 컷 통과했습니다. (2018년 공동 24위-2019년 공동 21위-2020년 공동 34위)

"첫해는 너무 긴장해서 플레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후에는 점점 경험도 생겼고. 오거스타 코스가 다른 메이저 대회 코스들보다 저랑도 잘 맞는 것 같아서 성적이 좋았던 것 같아요."

김시우와 임성재는 3살 차 친한 선후배 사이이자 서로의 성장에 좋은 자극을 주고받는 선의의 경쟁자이기도 합니다.

"성재를 처음 만난 게 제가 15살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주니어 대회를 하면서 처음 봤는데, 그때도 되게 침착하고, 듬직하고 공도 잘 쳤던 걸로 기억해요. 성재가 최근 2~3년 동안 너무나 잘했고, 우승도 하고 그런 모습 보면서 동료로서 되게 기쁘죠. 같은 한국 선수로서 자부심도 느끼고. 그러면서 저도 많이 자극받고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저나 임성재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 선수들이 다들 좋은 성적을 내다보면, 또 서로 자극받아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두 선수 모두 좋은 성적 거두고 멋진 경쟁 펼쳐 주길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4월로 돌아온 '명인 열전' 2021 마스터스는 SBS(지상파)와 골프전문 채널 SBS골프가 전 라운드를 독점 생중계합니다.
 
[2021 마스터스 토너먼트 SBS(지상파) 중계 일정]

4/9(금) 새벽 4시~. 1라운드
4/10(토) 새벽 4시~. 2라운드
4/11(일) 새벽 3시 30분~. 3라운드
4/12(월) 새벽 2시 35분~. 최종 라운드 

서대원 기자sdw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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