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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막고 잘 넣고' PSG, 나바스-음바페가 다했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입력 2021. 04. 08. 12:06 수정 2021. 04. 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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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G, 바이에른전 3-2 승
▲ PSG, 점유율 36대64 & 슈팅 숫자 6대31로 절대적 열세
▲ 음바페 멀티골 & 네이마르 멀티 도움
▲ 나바스, 선방 10회(역대 챔피언스 리그 8강전 최다 선방)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가 바이에른 뮌헨 상대로 경기 내용에선 고전했으나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쇼와 킬리앙 음바페-네이마르 공격 듀오의 날카로운 역습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두었다.

PSG가 알리안츠 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에게 3-2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PSG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양 팀 모두 주요 선수 결장이 있었다. 먼저 바이에른은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인대 부상을 당한 가운데 주전 측면 공격수 세르지 그나브리마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결장했다. 반면 PSG는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징계로 결장이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에서 핵심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와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알레산드로 플로렌치가 동시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결장했다.

결장 선수들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던 일전이었다. 베라티와 파레데스가 빠진 PSG 미드필더 라인은 바이에른 미드필더 라인과의 중원 싸움에서 크게 밀리는 문제를 노출했다. 특히 바이에른 플레이메이커 요슈아 키미히는 무려 10회의 찬스 메이킹을 기록하면서 중원을 장악하다시피 했다. 게다가 플로렌치 대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콜린 다그바 역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바이에른 왼쪽 측면 공격수 킹슬리 코망에게 연신 돌파를 허용했다.


당연히 바이에른이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다시피 했다. 실제 점유율에선 바이에른이 64대36으로 크게 우위를 점했다. 슈팅 숫자에선 31대6으로 무려 5배 이상 많았다. 코너킥에서도 바이에른이 15회를 얻어내는 동안 PSG는 단 한 번의 코너킥에 그쳤다. 바이에른이 지배한 경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레반도프스키와 그나브리의 부재를 드러내며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숱한 득점 기회들을 살리지 못한 바이에른이었다. 반면 PSG는 나바스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쇼로 바이에른의 공세를 최대한 저지하면서 에이스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바페를 살린 날카로운 역습으로 바이에른 배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3골을 이끌어냈다.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파상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PSG는 나바스 골키퍼가 바이에른 왼쪽 측면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의 기습적인 오버래핑에 이은 슈팅을 선방해냈고, 이어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레반도프스키 대신 선발 출전한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헤딩 슈팅이 골대 맞고 나가는 행운이 따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기 뒤에는 찬스라고 했던가? PSG는 곧바로 2분경, 역습 찬스에서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이후 다시 바이에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나바스 골키퍼가 9분경 바이에른 공격형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의 슈팅을 시작으로 18분경 중앙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의 다이빙 헤딩 슈팅에 더해 19분경 오른쪽 측면 수비수 벤자맹 파바르의 강력한 논스톱 슈팅마저 선방해냈다. 26분경엔 키미히의 정교한 코너킥을 먼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던 추포-모팅이 슬라이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빗맞으면서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연이은 실점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버텨낸 PSG는 간접 프리킥 공격 찬스에서 바이에른 수비가 걷어내면서 공격으로 올라오는 걸 네이마르가 루즈볼을 잡아선 지체없이 수비 라인 뒷공간을 향하는 환상적인 로빙 패스로 연결하며 마르퀴뇨스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네이마르의 천재성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이대로 PSG가 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싶었다. 하지만 PSG에도 악재가 발생했다. 30분경, 추가 골의 주인공이기도 한 핵심 수비수 마르퀴뇨스가 부상을 당한 것. 이에 PSG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다닐루 페레이라를 마르퀴뇨스 대신 중앙 수비수로 내리면서 또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를 투입했다.

마르퀴뇨스가 빠지자 PSG 수비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바이에른이 37분경, 파바르의 크로스를 추포-모팅이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PSG 추격에 나섰다. 이대로 전반전은 PSG의 2-1 리드로 막을 내렸다.

후반 들어 바이에른의 공세가 한층 더 가속화됐다. 나바스 골키퍼가 연이은 선방쇼를 펼쳤음에도 바이에른 선수들은 지속적으로 PSG의 골문을 두들겼다. 결국 바이에른은 후반 15분경, 키미히의 간접 프리킥을 뮐러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PSG엔 음바페가 있었다. 후반 22분경, 역습 상황에서 앙헬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는 바이에른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앞에 버티고 있었음에도 다리 사이를 파고 드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에 노이어 골키퍼는 미동조차 해보지 못한 채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바이에른은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PSG 수비의 육탄 방어에 저지됐다. PSG의 단단한 수비벽 뒤에는 나바스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다. 이대로 경기는 PSG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반적인 경기 자체는 바이에른 선수들이 더 잘 풀어나갔다고 평가할 수 있다. PSG는 수비적으로 내려앉으면서 공격에 있어선 음바페와 네이마르, 두 공격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둘만으로도 PSG의 공격은 충분히 날카로웠다. 물론 바이에른이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니 뒷공간을 많이 노출했다고는 하더라도 음바페와 네이마르의 천재성이 없었다면 골을 넣기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총 슈팅 6회 중 유효 슈팅은 5회로 슈팅 정확도가 무려 83%에 달했고, 이 중 3골을 넣었다.


그렇다고 PSG의 수비가 좋았던 것도 아니다. 바이에른이 무려 31회의 슈팅을 가져갔다는 점만 보더라도 PSG 수비에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다. 심지어 바이에른의 유효 슈팅도 12회에 달했다. 하지만 나바스 골키퍼가 무려 10회의 슈팅을 선방해준 덕에 PSG는 바이에른의 공세를 2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참고로 챔피언스 리그 한 경기 선방 10회는 축구 전문 통계업체 'OPTA'가 해당 기록들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3/04 시즌 이래로 8강전 1경기 최다 선방이다. 8강 이상 토너먼트(준결승전과 결승전 포함)를 모두 합치더라도 2016/17 시즌 노이어 골키퍼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전에서 기록한 10회 선방과 함께 최다 선방 타이 기록이다.


실제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의 기대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은 무려 3.6골에 달했다. PSG의 기대득점은 1.7골이었다. 즉 기대득점으로만 놓고 보면 바이에른이 4-2로 이겼어야 했던 경기였다.

이렇듯 PSG는 경기 전체적인 내용에선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서 열세를 면치 못했으나 음바페와 네이마르의 위협적인 역습과 나바스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쇼에 힘입어 바이에른에 3-2로 승리할 수 있었다. 갑옷을 모두 벗어던진 상태에서도 날카로운 쌍검과 단단한 방패로 이겨낸 것이다. 결국 축구는 골을 넣고 실점하지 않으면 승리하는 스포츠라는 단순한 명제를 여실히 보여준 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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