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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경고 후 꽃다발..수베로 감독의 '기이한 하루'

김식 입력 2021. 04. 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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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됐다. 17대 0으로 대승을 거두며 KBO 데뷔승을 올린 한화 수베로 감독이 경기 후 축하꽃다발과 샴페인을 선물받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7일 밤 예쁜 꽃다발을 품에 안았다. 뜨거운 박수도 함께 받았다. 이날 한화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를 17-0으로 이겼다. 개막 2연패 후 한화의 첫 승리. 동시에 수베로 감독의 KBO리그 첫 승이기도 했다.

경기 후 한화 선수단은 3루 더그아웃 앞에 동그랗게 모였다. 박찬혁 한화 대표이사와 정민철 단장 등 프런트도 함께였다. 박찬혁 대표가 수베로 감독에게 꽃다발을 선사하자 축하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수베로 감독은 "첫 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 하주석, 박정현 등 여러 선수가 잘해줬다. 실점과 실책이 없는 퍼펙트한 경기였다. 앞으로 매번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불과 몇 시간 전 수베로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그는 지난 6일 SSG전8회 말 투수교체 과정에서 심판진에게 10분이나 항의하다가 KBO 리그규정 스피드업 규정(제1조 3항)에 의거해 퇴장됐다.

당시 수베로 감독은 통역원에게 "'66번 주현상 등판'을 심판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는데, 6을 5로 착각한 통역원이 심판에게 등번호 55번인 강재민을 투입하겠다고 잘못 전했다. 이를 뒤늦게 안 수베로 감독이 정정을 요구했으나,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7일 SSG전 승리 후 수베로 한화 감독이 꽃다발을 받고 웃고 있다. 한화 제공

수베로 감독은 7일 "통역 과정이 잘못됐다고 해도 투수코치의 의사 전달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어필했다"며 "강재민에게도 몸을 풀 시간을 줘야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규정된 항의시간(4분)을 초과한 건 감정이 격해서만이 아니라 일종의 전략이었다. 갑자기 마운드에 오른 강재민은 몸을 충분히 푼 뒤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화 선수들과 직원들도 수베로 감독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하루 뒤 한화 선수들은 멋진 파티를 벌였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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