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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여자축구, 쑤저우서 기사회생?

송지훈 입력 2021. 04. 09. 00:04 수정 2021. 04. 0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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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PO 1차전 중국에 1-2 패
후반 30분 PK로 결승골 내줘
13일 2차전 해외파 총출동 반격
두 골 차 이상 이겨야 도쿄 티켓
한국 강채림(오른쪽)이 중국 선수를 앞에두고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고 있다. [뉴스1]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중국과 ‘마지막 승부’에서 첫판을 아쉽게 내줬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중국에 전후반 한 골씩 내주고 1-2로 졌다.

한국은 전반 33분 중국 장신에게 선제점을 내줬다. 6분 만에 강채림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고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28분 왕슈앙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사력을 다했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1차전에서 진 한국은 13일 원정경기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 또는 1골 차라도 3-2 이상의 점수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결과적으로 졌지만,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4-3-3 포메이션의 한국은 스리톱 중앙의 지소연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지소연은 최전방에 머무는 대신 2선과 좌우를 폭넓게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작은 체구(신장 1m61㎝)지만, 다부지고 영리하게 몸싸움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공 쟁탈전에도 앞장섰다.

이번 중국전까지 A매치 124경기(58골)를 치른 지소연의 노련미가 곳곳에서 빛났다. 1골만 추가하면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한국 축구 A매치 최다골(136경기 58골) 기록도 뛰어넘는 상황. 하지만 철저히 팀플레이에 주력했다.

한국의 만회골도 지소연 발끝을 거쳐 만들어졌다. 0-1로 뒤진 전반 39분, 역습 기회를 잡자 지소연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길게 공을 찔러줬다. 수비수 두 명 사이를 통과한 공은 오른쪽 측면으로 향했다. 쇄도하던 측면 공격수 강채림이 볼을 잡아,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는 후반 중반 이후 집중력 차이가 갈랐다. 교체 투입된 손화연이 후반 30분 위험 지역에서 볼을 걷어내려다 상대 선수 발을 걷어찼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중국 왕슈앙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한국의 중국전 역대 전적은 38전 4승 6무 28패로 더 벌어졌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0 승리 이후 중국전 무승도 6경기(1무 5패)로 늘어났다.

2차전은 13일 오후 5시 중국 쑤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다. 한국은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개최국 자격)과 호주가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이미 따냈다. 한국과 중국이 아시아 몫으로 단 한장 남은 출전권을 놓고 경합 중이다. 한국은 여자축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96년 이후 단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1차전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던 조소현(토트넘)과 이금민(브라이턴) 등 모든 공격자원을 총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국을 상대로 3골을 넣어, 한국 선수 중 최다득점자인 지소연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숙제다.

고양=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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