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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어쩔수 없는 선택? 야수의 투수 등판은 비난 받을 일인가 [MD포커스]

입력 2021. 04.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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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연이은 야수의 투수 등판은 과연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프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야수가 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실례'라는 지적까지 했다.

야수의 투수 등판은 팬서비스 차원에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전략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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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는 1-14로 뒤진 상황에서 9회초 수비를 해야 했다. 사실상 이미 백기를 든 상태나 마찬가지였던 한화는 내야수 강경학을 투수로 내보내는 결정을 했다.

강경학은 2아웃까지는 잘 잡았지만 안타 3개와 사사구 3개를 허용하면서 ⅔이닝 4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이어 한화는 외야수 정진호를 마운드에 올리는 선택을 했다. 정진호는 ⅓이닝을 막고 임무 수행을 마쳤다.

연이은 야수의 투수 등판은 과연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이날 해설을 맡은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지금 여기는 올스타전이 아니다"라면서 "13점차에 투수를 쓰기 싫은 마음이 있기는 하다. 정규시즌에 이런 모습은 안 봤으면 좋겠다"며 "과연 입장료를 내고 경기를 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나 같으면 안 본다"고 한화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비난했다. 프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야수가 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실례'라는 지적까지 했다.

현역 시절 야수로 뛰었던 안경현 위원은 "야수가 마운드에서 공을 많이 던지면 팔에 부상이 올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이날 강경학은 28개, 정진호는 4개의 공을 던졌다.

이를 두고 과도한 비판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야수의 투수 등판은 팬서비스 차원에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전략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물론 프로라면 당장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KBO 리그는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이며 한화는 당장 11일에도 경기를 해야 한다.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화는 앞서 선발투수 장시환을 시작으로 김종수, 윤대경, 윤호솔이 차례로 등판했다. 김종수는 44구, 윤대경은 45구, 윤호솔은 41구를 던져 무리하게 등판을 이어갈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고 필승조로 활용해야 하는 김진영, 김범수, 강재민, 정우람이 나서야 했을까. 이미 13점차로 승부가 기운 마당에 주현상이 연투할 이유 또한 없었다. 선발투수인 김민우,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 김이환, 박주홍의 등판은 더더욱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관중석에서 지켜본 팬들 중에는 야수가 투수로 등판하는 장면을 보고 실망할 수도 있다. 반대로 또 다른 투수가 등판했다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중요할 때 내보내야 하는 투수를 활용했다면 그에 실망하는 팬들도 있었을 것이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편화된 장면이다. 승부가 지나치게 기울어지면 야수가 투수로 등판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거 메이저리그 코치 경력이 있는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입장에서는 고심 끝에 결정을 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국내에서도 야수의 투수 등판이 이뤄지기도 한다. 지난 해에는 한화 노시환, KIA 황윤호 등이 투수로 등판한 사례가 있다. 야수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강경학이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정진호가 투구하는 장면.(두 번째 사진)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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