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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뜨는 KBO리그 출신, 테임즈·로하스 말고 샌즈

김효경 입력 2021. 04. 13. 00:04 수정 2021. 04. 1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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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타점 1위 한신 타이거스의 핵
2018년 연봉 1억원서 3년간 16배
경쟁자 입국 못한 사이 활약 꾸준
한국을 떠나 올 시즌 일본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한신 제리 샌즈. [사진 한신 타이거스]

에릭 테임즈(35·미국)도, 멜 로하스 주니어(31·미국)도 아니었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는 KBO리그 출신 선수는 제리 샌즈(34·미국)다.

한신 타이거스 소속인 샌즈는 12일 현재 센트럴리그 홈런(5개)과 타점(15개) 1위다. 타점은 퍼시픽리그까지 포함한 일본 전체 1위다. 타율은 0.292(12위)이지만, 득점권 타율이 0.429다. 샌즈의 활약에 힘입어 한신(11승 4패)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제치고 리그 선두다.

2018시즌 대체 선수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샌즈는 2019년 홈런 28개를 치며 KBO리그 타점왕(113타점)에 올랐다. 찬스마다 한 방을 터뜨린 그에게 팬들은 ‘모래(sand) 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샌즈는 지난해 한신에 입단했다. 타율은 0.257(377타수 97안타)에 그쳤지만, 19홈런과 64타점을 기록하는 등 센트럴리그 외국인 선수 OPS(장타율+출루율) 1위에 올랐다. 2018년 10만 달러(약 1억원)였던 연봉은 올해 150만 달러(16억원)까지 뛰었다.

샌즈가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입지가 좁아질 거라는 예상이 있었다. 한신이 KT 위즈 출신 로하스와 계약했기 때문이다. 둘 다 외야수다. 일본은 1군 선수 제한(등록 5명, 출전 4명)이 있다. 한신은 샌즈와 로하스, 제프리 마르테(내야수), 그리고 지난해 두산에서 뛴 투수 라울 알칸타라, 대만인 빅리거 출신 천웨이인(이상 투수) 등 외국인 선수가 8명이다. 샌즈는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해 우려를 불식했다.

샌즈는 팀원들과도 잘 어울린다. 샌즈는 드래프트 1순위로 뽑혀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신인 타자 사토 데루아키에게 타격 관련 조언을 해줬다. 그동안 사토의 타격폼을 지켜봤다가 스윙의 변화를 짚어준 것이다. 간식거리를 사와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나눠먹기도 한다. 홈런을 친 뒤 펼치는 '해피 핸즈' 세리머니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염을 깎은 에릭 테임즈. [테임즈 인스타그램]


사실 샌즈보다 더 큰 기대를 모았던 건 테임즈와 로하스였다. 테임즈는 NC 다이노스에서 뛴 2016년, 로하스는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였다. 테임즈는 이후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해 빅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기대에 미쳤지 못했고, 워싱턴 내셔널스에 이적했다가 지난겨울 요미우리와 계약했다. 로하스는 KT가 재계약을 원했지만,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테임즈가 2년 550만 달러(62억원), 로하스가 2년 400만 달러(45억원)다.

KT 시절 로하스의 모습. [연합뉴스]


둘 다 아직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올 1월 일본은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외국인 신규 입국을 중단시켰다. 지난해 뛴 샌즈는 팀에 합류했지만, 다른 둘은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테임즈는 지난달 29일 입국했고, 13일 자가격리가 끝나 팀에 합류한다. 테임즈는 요미우리 구단의 지침에 따라 트레이드 마크인 턱수염을 깎았다. 5일 일본에 입국한 로하스는 자가격리 중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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