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말씀드리기가"..오상욱 확진 후폭풍, 그러나 태극전사 백신 여전히 물음표 [현장메모]

김용일 입력 2021. 4.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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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무언가 말씀드리기가."

도쿄올림픽을 100일 앞둔 가운데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큰 화두는 태극전사의 '백신 접종' 여부였다.

문제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 태극전사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 백신 접종 리스트는 방역당국에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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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을 100일 앞둔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내 전광판에 올림픽까진 남은 일수가 표시되고 있다. 진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진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아직 무언가 말씀드리기가….”

도쿄올림픽을 100일 앞둔 가운데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큰 화두는 태극전사의 ‘백신 접종’ 여부였다. 그러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선수단장, 신치용 선수촌장 모두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질병관리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선수촌 내 태극전사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남자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이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더욱더 뒤숭숭해졌다. 해당 대회에서는 다른 국가 일부 선수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규모 선수가 몰리는 올림픽에 대한 긴장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림픽 개최지는 여전히 코로나 여파가 꺾이지 않는 일본이다.

오상욱은 입원 치료를 하다가 지난 13일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큰 고통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펜싱 뿐 아니라 여러 종목 선수가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올림픽을 100일 남겨둔 가운데 자칫 확진 판정을 받으면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펜싱 남자대표팀의 구본길은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으니 코로나가 실감 나더라. 선수들이 (백신 접종이) 불안하긴 하나 안 맞는 것보다 맞는 게 낫다는 생각”고 말했다.

남자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은 “아무래도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걱정은 있다. 그러나 최대한 안전한 백신을 맞는다고 하니까…”라며 “이젠 맞아야 일본에 가서 코로나 대응을 잘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자 체조 영웅 양학선도 “전 국민이 백신을 맞고 있지 않느냐. 우리도 다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 행사 중 합동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수영 황선우, 체조 황학선, 장인화 대한민국선수단 단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신치용 국가대표선수촌장, 탁구 신유빈, 펜싱 구본길. 진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제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 태극전사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 백신 접종 리스트는 방역당국에 제출됐다. 애초 4월 중순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올림픽 100일 전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이유는 선수에게 접종하려고 한 아스트라제네카(AZ)에 대한 ‘혈전증 부작용’ 사례가 나오면서다. 질병관리청이 AZ를 만 30세 이상에만 접종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게다가 AZ는 8~12주로 접종 주기가 길어 5월에 1차 접종을 하면 대회가 임박하는 7월이 돼서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선수 컨디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1~2차 접종 주기가 3주로 짧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지금도 선수촌에서 문체부, 질병청과 논의 중이다. 어떤 백신을 맞을지 곧 정리될 것이다. 지금 AZ 문제로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촌장은 “AZ를 맞으면 일정상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다만 화이자나 얀센 등도 문제가 나오더라”며 “종목마다 어느 시기에 접종했으면 좋겠다는 조사는 해놨다. 방역당국에서 구체적 얘기가 없기에 기다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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