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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IA '105번 포수'의 은퇴, 양현종의 따스한 한 마디

고유라 기자 입력 2021. 04. 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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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105번 포수'가 유니폼을 벗었다.

2017년부터 KIA에서 훈련보조선수(불펜 포수)로 일해온 이동건은 지난달을 마지막으로 포수 미트를 내려놓았다.

외삼촌에게 제의를 받은 뒤 한두 달 긴 고민을 하던 이동건이 불펜 포수를 그만둔다는 말을 처음으로 꺼낸 것은 지금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양현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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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불펜포수 이동건이 13일 송별식을 마지막으로 떠났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의 '105번 포수'가 유니폼을 벗었다.

2017년부터 KIA에서 훈련보조선수(불펜 포수)로 일해온 이동건은 지난달을 마지막으로 포수 미트를 내려놓았다. 외삼촌의 권유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불펜 포수를 그만둔 이동건을 위해 KIA는 13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작은 송별식'을 마련했다.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활기차게 투수들의 공을 받아줬던 이동건이었다. 외국인 투수들과 에이스 양현종 등 투수들은 경기 전 그가 공을 받으며 큰 기합소리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 그리고 팀에 대한 공로로 받은 작은 상금은 매번 좋은 곳에 기부한 '착한 인성'도 갖추고 있어 모든 이들이 좋아했다. KIA는 올해 그를 육성선수로 특별히 등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펜 포수로서 불안한 미래와 비시즌 생계 유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았던 이동건은 야구와 전혀 관련없는 새로운 일을 택했다. KIA는 그런 이동건을 위해 13일 시구 기회를 마련했다. 이동건은 6살 때 처음 자신과 캐치볼을 하며 야구 꿈을 키워줬던 아버지에게 시구의 영광을 안겼다. 그리고 포수 자리에 앉아 수백, 수천 번 외쳤던 "오케이!"를,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위해 외쳤다.

시구 후 만난 이동건은 "6살 때 아버지가 아파트 앞에서 내 공을 받아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마지막 공을 아버지 껄 받아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처음에 그만둔다고 말씀드렸을 때 아빠가 술을 많이 드시고 우셨다. 가정 형편이 많이 안좋았는데도 아버지께서 허리 수술 4번을 해가면서 빚져서 운동시켜주셨다. 그 빚을 올해 초에야 다 갚았다. 그 생각하면 더 잘해드려야 한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외삼촌에게 제의를 받은 뒤 한두 달 긴 고민을 하던 이동건이 불펜 포수를 그만둔다는 말을 처음으로 꺼낸 것은 지금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양현종이었다. 그동안 가장 많은 정을 쌓았던 양현종은 지난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뒤 미국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까지 이동건에게 불펜 피칭을 받아줄 것을 개인적으로 부탁하기도 했다.

▲ 지난 2월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양현종(오른쪽)이 1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불펜피칭을 한 뒤 이동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유라 기자

이동건은 "선수들 중에 가장 먼저 알렸던 게 현종이 형이었다. 현종이 형에게 장문의 카톡을 보냈더니 '형이 옆에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어디서든 잘 할 거니까 앞날을 응원한다'고 답장이 왔다"며 양현종의 반응을 대신 전했다.

다른 선수들과도 5년 동안 많은 정을 쌓은 이동건은 이제 'KIA 훈련보조선수'가 아닌 'KIA 팬'이 됐다. 그는 "2017년 한국시리즈는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다. 지금 어린 투수들에게 애정이 많이 쌓였다. 다 좋은 선수들이고 잘하고 있다. 이제 아쉽지만 밖에서 구장에 찾아가 많이 응원하겠다"고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KIA는 13일 송별식에서 이화원 대표이사가 골든글러브를, 조계현 단장이 꽃다발을 이동건에게 전달했고 선수들은 포옹과 하이파이브로 이동건의 새 앞날을 응원했다. 정식 선수들도 쉽게 받기 힘든 '은퇴식'을 치르고 떠나는 KIA의 '작은 영웅'. KIA와 한 불펜 포수의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제보>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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