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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선두 SSG, 이 맛에 돈 쓴다

장민석 기자 입력 2021. 04. 23. 15:36 수정 2021. 04. 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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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삼성전에서 3점포를 날린 최주환. /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시즌 초반 역대급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나란히 9승7패를 기록한 NC와 KT, LG, SSG 네 팀이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5위 삼성(9승8패)과 공동 6위 두산·KIA(8승8패), 공동 8위 롯데·한화(7승9패), 10위 키움(6승11패)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선두와 최하위의 승차가 3.5경기에 불과하다. 작년 팀당 16~17경기를 치렀을 때는 이미 선두 NC(13승3패)와 최하위 SK(2승14패)의 승차가 11경기까지 벌어졌다.

공동 선두에 오른 4팀 중 유일하게 작년 ‘가을 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한 팀이 SSG다. SK 시절이었던 지난해 염경엽 감독이 건강 문제로 시즌 도중 사임하는 등 부침을 겪으며 9위로 떨어진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추신수와 최주환, 김상수 등 외부 FA(자유계약)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돈 쓴 효과는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해 15년을 뛰고 4년 42억원에 SSG와 FA 계약을 맺은 최주환은 올해 타율 0.365, 4홈런 13타점으로 SSG 타선을 이끌고 있다.

22일 삼성전은 최주환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0-5로 뒤진 7회초 추격의 3점 홈런을 터뜨린 최주환은 8회초엔 8-6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9회초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타점 2루타로 11대6 승리를 이끌었다. 혼자 7타점을 쓸어담는 최주환의 활약에 힘입어 SSG는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로 풀린 최주환은 풀타임 2루수를 보장한 SSG를 선택했다. 두산 시절 오재원 등과 2루수 포지션을 분담했던 그는 SSG에선 붙박이 2루수로 나서면서 마음에 안정을 찾았고, 이는 뜨거운 타격감으로 이어졌다. 최주환은 올 시즌을 앞둔 본지 인터뷰에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가 욕심 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2루수 타격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스탯티즈 기준)에서 최주환은 0.90으로 1위를 달린다. 키움 서건창이 0.63, KIA 김선빈이 0.52로 2~3위다.

2019·2020시즌 2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NC 박민우(0.23)와 지난해 맹활약한 삼성 김상수(0.21)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주환을 내보낸 두산은 박계범의 타격 WAR은 -0.14다.

22일 삼성전에서 1루로 달리는 추신수.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고 KBO역대 최고 연봉인 27억원에 SSG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도 자신의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초반 국내 투수들의 느린 볼 스피드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그는 삼성과 지난 3연전에서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시절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가 크기로 유명한 그답게 올 시즌 KBO리그에서도 타율은 아직 0.222에 그치고 있지만 출루율(0.354)은 그보다 훨씬 높다. 빅리그에서 20-20 클럽에 3차례 가입한 그는 현재 홈런 3위(5개), 도루 2위(5개)를 달린다.

특히 도루가 인상적이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2014시즌부터 도루 개수가 확 줄었다. 2013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21홈런 20도루로 20-20 클럽에 가입한 그는 텍사스로 간 뒤 7시즌 동안 도루가 52개에 머물렀다. 다섯 시즌은 한자릿수 도루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 33경기만 뛰고도 도루 6개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한 추신수는 KBO리그 무대에 와서는 더욱 과감히 달리고 있다. 다섯 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한국 나이 마흔에도 특유의 주루 센스로 베이스를 훔치며 상대를 흔든다.

SSG의 마무리 김상수. /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키움에서 2+1년 최대 15억5000만원에 데려온 김상수는 마무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SSG는 올 시즌 구원 평균자책점이 10구단 중 최하위(5.70)일 정도로 초반 불펜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김상수도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세이브 5개를 기록했다.

만약 김상수를 키움에서 영입하지 않았다면 가뜩이나 불안한 SSG의 불펜이 더욱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상수는 세이브 5개로 김강률(두산)·고우석(LG)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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