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안타와 창단멤버 첫 FA, 다이노스 역사와 함께 한 모창민의 은퇴[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2021. 4. 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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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의 역사와 함께 한 내야수 모창민이 지난 22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모창민은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뺏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팀의 방향성을 생각해보고, 어떻게 하면 팀과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한 결과 은퇴를 결심했다”라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모창민은 NC 다이노스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프로 시작은 SK 와이번스(2008년)에서 시작했지만, 2013년 NC 이적 후 팀의 첫 1군 무대와 가을야구, 그리고 우승까지 NC의 모든 순간을 함께 했다. NC 다이노스의 역사나 다름 없는 선수다.

2013년 4월 2일 팀의 창단 첫 안타를 때려낸 모창민. 스포츠코리아 제공

NC 다이노스의 ‘첫 기록’도 모창민이 다수 보유하고 있다. 모창민은 2013년 4월 2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팀의 역사적인 1군 첫 경기(롯데전)에 선발 출전, 4회 팀의 첫 볼넷과 6회 팀의 첫 안타를 때려내며 NC 역사의 첫 발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모창민은 2018년 10월 6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마산야구장 마지막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듬해 창원NC파크로 홈 구장을 옮긴 뒤에는 첫 끝내기 홈런(2019년 3월 26일 KT전)을 때려내며 또 다시 팀 첫 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모창민은 2018시즌 직후 FA 자격을 취득해 NC와 3년 17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은 바 있는데, 이는 NC의 사실상 첫 내부 FA 계약이기도 하다. 모창민에 앞서 팀과 잔류 계약을 맺었던 선수는 조영훈(2016시즌 후)과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이상 2017시즌 후)이 있지만, 이 중 창단멤버는 모창민과 함께 창단 특별 지명으로 팀에 합류한 조영훈 뿐이다.

그러나 삼성과 KIA에서 더 오래 뛰며(6시즌) NC 입단 4시즌 만에 FA 자격을 취득했던 조영훈과는 달리, 모창민은 NC에서 실력이 만개해 대부분의 FA 자격 취득 기간을 소화한 선수다. SK에서 4시즌을, NC에서 6시즌을 뛰고 FA 자격을 얻었다. 모창민은 NC의 창단멤버나 다름없는 선수로, 사실상 창단멤버 첫 내부 FA 선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NC 타격 통산 기록과 모창민. 사진=스포츠코리아, 정리=윤승재 기자

모창민이 그동안 NC에서 남긴 족적은 굵직굵직하다. 모창민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1042경기 출전, 타율 0.282, 773안타, 92홈런, 439타점이지만, 그 중 NC에서 올린 기록(776경기)은 타율 0.291, 698안타, 85홈런, 398타점으로 대부분의 커리어를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올렸다.

2013년 1군 진입 후 나성범(1191안타)과 박민우(1052안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안타를 올렸고, 타점은 나성범(747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홈런 팀내 5위(85개), 득점 4위(319개), 2루타 팀내 3위(127개) 등 굵직굵직한 기록을 세우며 다이노스 역사와 함께 했다.

하지만 모창민은 부상 악령을 제대로 떨쳐내지 못하면서 다소 일찍 커리어를 마감해야 했다. 모창민은 2013년 팀의 첫 안타를 때려내고 바로 허벅지 부상을 입으며 팀의 첫 부상선수가 되기도 했고, 2016년 3월엔 왼쪽 무릎 외측 반월판 연골 절제 및 봉합 수술을 받으며 63경기에 출전에 그쳤다.

2019년 3월 26일 창원NC파크 첫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모창민. ⓒNC다이노스

또 2018년엔 족저근막 부분파열로 8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9년에도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2020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며 강진성에게 주전 1군 자리를 내주는 아쉬운 상황을 마주하기도 했다.

결국 다이노스 역사와 함께 한 모창민은 다이노스의 새 역사를 위해 은퇴를 택했다. “팀에 좋은 후배들이 많다. 후배들의 기회를 뺏는 것 같다”며 은퇴한 모창민은 끝까지 NC의 미래와 역사를 생각했다. 하지만 모창민과 NC의 역사는 이게 끝이 아니다. NC는 모창민에게 남은 시즌 현장 프런트로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모창민은 일정 기간 관련 교육을 받고 전력분석과 프로 스카우트 업무를 하게 될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upcom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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