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리치는 라마단 금식, 힌터제어는 비건.."잘 먹고 힘써야 하는데"

김용일 2021. 4.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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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저조해 속이 타는 K리그 일부 구단은 최근 또다른 변수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행여 '잘 먹지 못해 100%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쩌나'라는 우려인데 뮬리치(세르비아), 이스칸데로프(우즈베키스탄·이상 성남FC), 루카스 힌터제어(울산 현대·오스트리아)가 대표적이다.

성남 관계자는 "뮬리치와 이스칸데로프는 선수단 점심엔 참여는 하는데, 착석만 하고 먹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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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뮬리치(왼쪽), 울산 현대 루카스 힌터제어. 박진업기자,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가뜩이나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저조해 속이 타는 K리그 일부 구단은 최근 또다른 변수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행여 ‘잘 먹지 못해 100%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쩌나’라는 우려인데 뮬리치(세르비아), 이스칸데로프(우즈베키스탄·이상 성남FC), 루카스 힌터제어(울산 현대·오스트리아)가 대표적이다.

203㎝ 장신 공격수 뮬리치와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는 이슬람교 신자다. 이들은 최근 이슬람 세계의 독특한 금식기간인 라마단으로 인해 끼니를 거르고 있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행하는 약 한 달 가량의 금식기간이다. 이슬람교 신자는 라마단 기간 해가 떠 있는 낮엔 음식과 물을 먹지 않는다. 해가 지고 나서야 금식을 중단한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현지 기준으로 4월13일부터 5월12일까지다. 둘 다 이 기간 철저히 금식을 준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관계자는 “뮬리치와 이스칸데로프는 선수단 점심엔 참여는 하는데, 착석만 하고 먹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연히 이전보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결국 지난 25일 수원 삼성과 K리그1 12라운드 홈경기에서 두 외인 모두 선발에서 제외했다. 김 감독은 이슬람교 신자인 두 외인이 “라마단 기간 영양 섭취를 잘 못하고 있다”면서 후반 조커로 쓸 뜻을 보였다. 다만 이날 성남이 전반 부상 변수에 몰리면서 김 감독은 뮬리치를 일찌감치 투입했다. 그러나 상대 수비수와 제공권 다툼에서 밀리는 등 이전보다 위력이 없었다.

가뜩이나 다득점 꼴찌에 몰린 김 감독은 팀 내 최다골(4골)을 기록 중인 뮬리치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그러나 이날 제 몫을 못 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스칸데로프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결국 성남은 수원에 0-1로 졌다. 김 감독은 두 외인의 종교관을 존중한다. 하지만 팀 사정이 여의치 않다 보니 “억지로라도 먹이고 싶다”며 속 타는 마음을 보였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고기가 금기시돼 있다. 뮬리치와 이스칸데로프는 평소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뿐더러 소고기도 선호하지 않는다. 성남 관계자는 “두 외인을 위한 식단은 따로 준비된다. 고기류는 닭고기와 양고기를 내놓는다. 대체로 연어 등 생선류 위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현대는 힌터제어의 식습관을 주시하고 있다. 힌터제어는 키 192㎝, 몸무게 86㎏의 우월한 피지컬을 자랑한다. 그런데 그는 ‘비건(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이다. 국내에서 함께 생활 중인 아내 등 가족 모두 비건으로 알려졌다.

힌터제어는 지난해 울산에서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니오의 대체자로 올해 영입된 공격수다. 그러나 정규리그 6경기 출전에 그쳤고, 득점이 없다. 슛 시도 자체가 단 2회에 불과할 정도로 리그 적응 속도가 매우 더디다. 특히 눈에 띄는 피지컬에도 국내 수비수와 힘겨루기에서 밀리는 인상이 짙다. 울산 내부에서 “고기를 안 먹어서 힘을 못 내는 것 아니냐”며 농담 섞인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힌터제어는 어린 시절부터 비건이었다. 다만 프로 생활을 하면서는 영양 보충 차원으로 달걀이나 연어 스테이크는 간간이 먹는다고 한다. 울산 관계자는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이 식사할 때 힌터제어는 별도로 챙겨주는 편이다. 고기를 안 먹기 때문에 버섯이나, 아스파라거스 등을 제공한다”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는데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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