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칼제구'를 보여줄게..'현 트리오' 빅리그 본격 가동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4. 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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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빅리그 본격 가동
현 트리오 포심 구속 하위 5%에 그치지만
볼넷율은 상위 4%, 양현종 첫 등판서 볼넷 0
완벽한 변화구 제구로, 느린 구속 보완
빅리그 흔들 현 트리오 K 칼제구 주목

[스포츠경향]

토론토 류현진 | AP연합뉴스


KBO 좌완 트리오 류현진(34·토론토),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양현종(33·텍사스)이 빅리그에 모두 모였다. 메이저리그 중계진의 혀와 턱을 꼬이게 만드는 ‘현 트리오’다. 3명의 장점은 구속이 아니라 ‘칼제구’다. K-POP의 대표상품 ‘칼군무’ 못지 않은 ‘현 트리오’의 ‘칼제구’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현 트리오’는 양현종이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완성됐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던 좌완 에이스들이 이제 KBO리그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한 데 모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인 만큼 장점이 확실하다. 속구는 빠르지 않지만, 빼어난 변화구 제구로 빅리그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너뜨린다.

‘현 트리오’의 포심 평균 구속은 90마일이 채 되지 않는다. 베이스볼사반트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89.7마일, 김광현은 89.0마일, 양현종은 89.6마일을 기록했다. 빅리그 전체 투수 중 하위 5%에 해당하는 ‘느린 공’ 투수다.

세이트루이스 김광현 | AP연합뉴스


대신 타자의 앞 뒤와 좌우를 넘나드는 변화구의 ‘칼제구’로 승부한다.

류현진은 리그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을 지녔고, 최근 커브를 효과적으로 구사한다. 슬라이더 대신 커터를 속구처럼 사용한다. 김광현은 슬라이더 열쇠다. 낮은 코스에서 움직이는 슬라이더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돈다. 양현종은 데뷔전에서 슬라이더와 함께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텍사스 중계진은 양현종이 첫 삼진을 잡았을 때 체인지업에 주목하며 “체인지업이 스플리터처럼 떨어졌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텍사스 양현종 | AP연합뉴스


단지 ‘좋은 변화구’를 던지는데 머물지 않는다. 현 트리오는 변화구를 원하는데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토론토 중계 해설을 하는 벅 마르티네스는 탬파베이전 류현진이 볼카운트 2-0으로 몰리자 “괜찮다. 류현진은 어떤 카운트에서도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역시 슬라이더로 카운트 조절이 가능하고, 양현종 역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넘나는다.


현 트리오의 ‘칼제구’는 볼넷율(타석 당 볼넷 비율)에서도 드러난다. 2021시즌 류현진의 볼넷율은 2.7%, 김광현의 볼넷율은 2.6%다. 양현종은 첫 등판에서 18타자를 맞아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볼넷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상위 4% 수준이다.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 등 현 트리오의 ‘칼제구’ 릴레이가 시작됐다. 김광현은 30일 필라델피아전에 선발 등판하고, 잠시 엉덩이 근육 통증을 느꼈던 류현진도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류현진은 2일 애틀랜타전에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 역시 데뷔전 호투와 함께 당분간 ‘세컨 탠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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