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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챔피언십 깜짝 4위 김효문 인터뷰, "이제 나를 조금 더 믿게 됐어요"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입력 2021. 05. 04. 09:29 수정 2021. 05. 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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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문은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로 마치긴 했지만 자신감이라는 소중한 걸 얻은 대회였다.KLPGA 제공


옛날 무협영화를 보면 동굴 같은 데에 갔다가 우연히 기연을 얻어 초절정 고수로 변신하는 내용이 상투적으로 나온다.

김효문에겐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KLPGA 챔피언십이 그런 ‘동굴’ 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초절정 고수로 변신한 건 아니지만 김효문은 KLPGA 챔피언십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선수가 됐다.

김효문은 KLPGA 챔피언십에서 새로운 걸 많이 경험했다. 챔피언조에서 라운드를 한 것도 처음이었고, 기자회견장에 나가 수많은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본 것도 처음이었다. 최종라운드에선 3홀 천하로 끝나긴 했지만 단독 선두로 나서보기도 했다.

결과는 2타를 잃고 공동 4위로 마치긴 했지만 김효문에겐 4위보다 더 많은 걸 얻은 대회였다.

김효문은 4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전까지만 해도 ‘어렵다’ ‘힘들다’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항상 부담스럽고, 예선 통과하는 것도 벅찼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은 조금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못믿었는지 프로님이 ‘제발 좀 너를 믿고 쳐라’라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영암에선 내가 본 대로, 선택한 대로 믿고 친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아요. 이번 대회 전하고 후가 달라지지 않겠어요?”

김효문은 3라운드 후 기자회견서 “쫄보라서 많이 떨 것 같다”고 했지만 막상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면서 그렇게 떨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효문은 “늘 ‘챔피언조는 어떨까. 카메라조도 많이 떨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카메라조 선수들도 부담스럽고 그런 건 다 똑같은 입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떨지는 않았지만 자신은 없었다. 무엇보다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끝나고 프로님이 퍼팅 스트로크가 완전히 안 됐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만큼 자신 없어서 하지 못한 것 같아요. 또 이런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홀컵만 보고 과감하게 쳐야죠.”

투어 2년차인 김효문은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톱10에 드는 것, 두 번째는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치는 것, 세 번째는 우승이었다. 김효문은 KLPGA 챔피언십에서 앞에 두 가지 목표를 한꺼번에 이뤘다. “이제 우승밖에 안 남았으니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해야죠.”

김효문은 키가 1m58이다. ‘슈퍼 땅콩’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김미현보다는 3㎝가 크지만 키가 작다 보니 그만큼 경기를 풀어가는 게 상대적으로 힘들다. 영암에선 바람 때문에 드라이브 비거리가 많이 나왔지만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30야드(210m)였다. 롱 아이언을 잘 치게 된 것도 필연적이다. 가장 자신 있는 건 퍼팅이다. 김효문은 “그래도 해볼 만한 건 퍼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연습했다”며 “라인을 잘 보는 편이고, 내가 본 라인에 공을 정확하게 보내는 것도 자신 있게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효문의 트레이드 마크는 선글라스다. 김효문은 대회 때 거의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다. 김효문은 “어렸을 때부터 햇빛이 강하거나 바람 불어 눈물이 나는 걸 막기 위해 선글라스를 끼는 게 습관이 됐다”며 “잘 못 치면 선글라스 낀다는 농담은 들었어도 멋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금 5516만원을 버는 데 그쳤던 김효문은 올해는 세 번째 대회 만에 4892만원을 벌었다. 이런 추세라면 상금 순위 60위 안에 들어 시드 잔류도 기대해 볼만 하다. 김효문은 지난해 상금 75위에 그쳐 시드전 본선 5위로 시드를 확보했다.

김효문은 “대회 후 응원 전화, 격려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자신 있게, 더 열심히 뛰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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